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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의 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살아남은 내란, 깨어있는 시민

AI독립군 2025. 12. 3. 08:00

12.3의 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살아남은 내란, 깨어있는 시민

 

"자유 헌정질서를 지킨다." 2024 12 3일 밤 10 27,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뱉은 그 기괴한 명분은 역설적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가장 뜨거운 밤을 점화시켰다. 총구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던 우리 시민들은 그날 밤, 헌정질서를 파괴하려던 자들로부터 진짜 '자유'를 지켜냈다. 그로부터 1, 우리는 승리했는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법복을 입은 공범들과 펜을 든 부역자들 비상계엄이라는 초유의 내란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음에도, 1년이 지난 지금 여의도와 서초동의 풍경은 기이하리만치 평온하다. 내란의 주동자들을 단죄해야 할 칼날은 무디어졌고, 그 원인은 명확하다. 조희대 대법원장 체제의 사법부는 '법치'라는 미명 하에 내란 세력에게 방패를 쥐여주었다. 그들이 말하는 법치는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기득권 카르텔의 생존을 위한 '법기술'에 불과했다.

 

여기에 레거시 미디어라 불리는 기성 언론들은 어떠한가. 그들은 내란의 본질을 '정치적 갈등'으로 축소하고, 명백한 범죄 행위를 '통치 행위'로 세탁하는 데 앞장섰다. 이 거대한 침묵의 카르텔 속에서 국힘당을 위시한 내란 옹호 세력은 여전히 국회 한편을 차지하고 앉아 호시탐탐 부활을 노리고 있다.

 

분열의 씨앗, 그리고 청년 세대의 비극 가장 뼈아픈 것은 이 혼란의 틈바구니에서 자행된 교묘한 갈라치기 공작이다. 권력은 자신의 치부를 가리기 위해 20대 남성들을 겨냥한 극단적 혐오와 선동의 언어를 주입했다. 이른바 '극우화'된 일부 청년층은 그들이 기득권의 방패막이로 소모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광장에 선 시민들을 향해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다. 이는 명백히 기획된 비극이며,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지 말아야 할 가장 악질적인 유산이다.

 

기억 투쟁: 끝까지 추적하여 기록하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절망보다 희망을 이야기해야 한다. 1년 전 그 겨울밤, 휴대전화 불빛 하나에 의지해 장갑차를 막아섰던 것은 바로 당신, 위대한 시민들이었다. 내란 세력의 그 치밀하고 악랄했던 시나리오를 휴지 조각으로 만든 것은 정치인의 연설이 아니라 시민들의 '깨어있는 지성'이었다.

 

우리는 스스로를 자랑스러워해도 된다. 하지만 만족해서는 안 된다. 내란의 뿌리는 깊고, 그 줄기는 여전히 사법부와 언론 곳곳에 똬리를 틀고 있다. 이제 우리의 싸움은 광장의 함성에서 '기록과 감시'의 영역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사법부가 눈을 감으면 우리가 두 눈을 부릅떠야 하고, 언론이 침묵하면 우리가 소리쳐야 한다.

 

지치지 말자. 이 비극을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는 각오로, 민주주의를 위협한 자들을 끝까지 추적하여 역사의 법정에 세우는 그날까지. 12.3의 밤은 우리가 그들을 완벽히 처단할 때 비로소 아침을 맞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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