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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고체 배터리의 도전과 틈새 시장의 기회

전고체 배터리의 도전과 틈새 시장의 기회-'반고체' 배터리가 국내 딥테크 창업자에게 던지는 묵직한 화두- 배터리 업계에서 전고체 배터리(All-Solid-State Battery)는 수십 년간 도달해야 할 최종 목적지이자 '성배(聖杯)'로 여겨져 왔다.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꿈으로써 화재 위험은 원천 차단하고, 무거운 흑연 음극 대신 순수 리튬 금속 음극을 적용하여 에너지 밀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시장을 먼저 열고 흔드는 것은 완벽한 전고체가 아닌, 타협안에 가까운 '반고체(Semi-solid)' 배터리다. 이 현상은 단순히 배터리 산업의 기술적 과도기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국내 예비창업자와 초기 스타트업 운영자들에게 기술 상용화와 시장 진입에 대한 본질적인 ..

플랫폼 버블의 종말, 이제는 '피지컬 테크'다

플랫폼 버블의 종말, 이제는 '피지컬 테크'다-지방 소멸의 시대? '이곳'에 숨겨진 71조 원짜리 기회를 못 보는 바보들--17개 시도 산업지도가 가리키는 부의 미래- 1. 수도권 공화국의 허상과 '축적'이라는 보물지도대한민국에서 스타트업을 창업한다는 것은 으레 강남의 공유오피스에 둥지를 틀고 대규모 플랫폼 서비스를 기획하는 일로 치부되곤 한다. 실제로 데이터를 열어보면 이러한 편향은 지극히 당연해 보인다. 대한민국 상장기업의 68.5%가 서울과 경기도에 집중되어 있으며, 2010년 이후 설립된 누적 투자 100억 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눈을 돌리면 그 집중도는 84.0%로 치솟기 때문이다. 심지어 누적 투자금액 기준으로는 무려 90.8%가 수도권의 차지이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한 쏠림 현상에 매..

설탕의 자리를 넘보는 ‘유령 설탕’ 알룰로스

설탕의 자리를 넘보는 ‘유령 설탕’ 알룰로스-차세대 설탕 대체제의 가치와 과제--우리가 몰랐던 5가지 반전과 기회- 초콜릿 명가의 특허와 요거트 왕국의 소송, 그 기묘한 동거스위스의 초콜릿 명가 린트(Lindt & Sprüngli)가 독일의 소재 기업 사바나 인그리디언츠와 손잡고 알룰로스 함유 초콜릿 특허를 출원한 사건은 식품 업계에 중요한 이정표를 제시한다. 반면, 미국 요거트 시장의 강자 초바니(Chobani)는 제품에 '무설탕(Zero Sugar)'이라 표기하고도 알룰로스 4g을 포함했다는 이유로 집단소송의 중심에 섰다. 이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장면은 알룰로스가 단순한 유행 소재를 넘어 글로벌 식품 산업의 가장 치열한 전장(戰場)이 되었음을 상징한다. 한쪽에서는 기술적 초격차를 위한 특허 전쟁이,..

의리와 열정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

의리와 열정도 지나치면 독이 된다-현대 사회를 구원할 '삼분(三分)의 지혜'--交友須帶三分俠氣(교우수대사분협기) 『채근담』- 열정이 지배하는 사회, 왜 우리는 피로한가?현대 사회에서 '열정'과 '의리'는 의심할 여지 없는 절대적 선(善)으로 추구된다. 그러나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어떠한가. 뜨거운 신념은 종종 '집단 사고(Groupthink)'로 변질되어 진영 간의 극단적 갈등을 부추기고, 과잉된 열정은 개인과 사회를 극심한 피로감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공적 시스템의 논리보다 사적인 의리가 우선시되는 사회에서 제도적 신뢰(Institutional Trust)는 붕괴하고, 정치는 민생보다 세력 다툼에 매몰되어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고전 『채근담』은 '협기(俠氣)'라는 낯설지만 묵직한 키워드를 ..

기후 AI 스타트업 클라이밋AI의 몰락과 교훈

기후 AI 스타트업 클라이밋AI의 몰락과 교훈-클라이밋AI(ClimateAi)의 몰락이 한국 스타트업에 주는 교훈- 2026년 8월, 실리콘밸리의 유망 기후테크 스타트업 클라이밋AI(ClimateAi)가 누적 3,800만 달러(약 50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고도 자진 청산과 투자금 반환을 선언했다. 2017년 스탠퍼드대 기숙사에서 창업한 이래 TIME지의 '2022년 최고의 발명품'에 선정되며 탄탄대로를 걷는 듯했던 기업의 갑작스러운 퇴장이다. 이는 단순한 한 기업의 파산이 아니다. 앞서 무너진 영국의 세르베스트(Cervest), 1억 2,500만 달러 규모의 투자를 받고도 청산한 그로 인텔리전스(Gro Intelligence)의 전철을 밟은 기후테크 소프트웨어 시장의 구조적 한계를 극명히 드러낸 사건..

공장을 탈출한 로봇, 스타트업은 '선(Wire)'이 아닌'아키텍처'에 투자해야 한다

공장을 탈출한 로봇, 스타트업은 '선(Wire)'이 아닌 '아키텍처'에 투자해야 한다 1. 피지컬 AI의 서막, 왜 하필 지금 배터리인가?과거 로봇공학은 통제된 환경 속에서 고정된 작업을 반복하는 산업용 자동화 기계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로봇은 이제 인간의 손길이 닿는 물류, 의료, 서비스, 농업, 청소 등 비정형적이고 역동적인 현실 세계로 빠르게 걸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제로봇연맹(IFR)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전문 서비스 로봇 판매량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약 20만 대에 달했으며, 그중 물류 및 운송 분야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인식하고 추론하며 현실 세계에서 직접 행동하는 '물리적 AI(Physical AI)'가 존재한다. 센서, 반도체 설계, 배터리 기술..

[격주 리포트] 기술특례상장 시장 동향 및 스타트업 상장 전략 (2026. 08. 19)

[격주 리포트] 기술특례상장 시장 동향 및 스타트업 상장 전략 (2026. 08. 19) 이번 주 기술특례상장 핵심 뉴스기술특례상장(기술력이 우수한 기업이 당장 이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전문기관의 기술성 평가를 거쳐 코스닥에 상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 시장은 2026년 8월 현재 딥테크 중심으로 가파른 재편을 겪고 있다. 2026년 8월 12일 한국거래소(KRX) 공시 자료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기업 중 AI 및 반도체 분야 기업 비중이 58%(총 24개사 중 14개사)를 기록하며 과거 바이오 중심 구조에서 탈피하였다. 해외 자본시장 역시 유사한 궤적을 그린다. 미국 SEC의 2026년 8월 10일 공시 기준 나스닥 기술 특례 스팩(SPAC) 상장 요..

"빨리 크는 회사 vs 오래 버티는 회사, 초콜릿바가 답하다"

"빨리 크는 회사 vs 오래 버티는 회사, 초콜릿바가 답하다"-초콜릿 회사가 증시에 상장하지 않은 진짜 이유, 115년이 증명하다- 사탕 회사가 115살이 됐다는 소식이, 이제 막 창업 3년 차를 넘기며 시리즈 A를 준비하는 한국의 스타트업 대표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을 것이다. 마스(Mars, Inc.)는 M&M's, 스니커즈, 트윅스로 익숙한 세계 최대 제과회사이자, 17만 명의 직원과 3,600개의 사업장을 거느린 거대 기업이다. 그러나 이 회사를 진짜 흥미롭게 만드는 지점은 매출 규모가 아니다. 115년 동안 단 한 번도 증시에 상장하지 않고, 5대째 가족 소유로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18개월 안에 시리즈 B, 5년 안에 엑시트"를 성공 공식처럼 되뇌는 지금, 이 오래된..

후회하는 창업자를 위한 뼈 때리는 고전의 일침

후회하는 창업자를 위한 뼈 때리는 고전의 일침-智猶水也不流則腐(지유수야불유칙부) 『송명신언행록』- 1. 고인 물은 썩고, 멈춘 생각은 사업을 망친다송나라의 명신 장영(張詠)은 나태한 부하를 향해 "범백(凡百)에 지(智)를 쓰지 않으면, 큰일이 닥쳤을 때 어찌 지가 올 수 있겠는가?"라고 꾸짖었다. 지혜란 물과 같아서 끊임없이 흐르지 않으면 부패하여 식수로 쓸 수 없게 되듯, 인간의 사고 체계 역시 평소에 단련하지 않으면 결정적인 순간에 녹슬어 버린다는 진리이다. 오늘날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는 그 어느 때보다 불확실하고 격변하는 환경 속에 놓여 있다. 예비 창업자와 초창기 스타트업 운영자들이 자주 빠지는 가장 위험한 함정 중 하나는 바로 '완벽한 사업계획서'라는 미로 속에서 생각을 고이게 만드는 것이다...

[민주 경선 특집 쌉소리]

[민주 경선 특집 쌉소리]'대인익어민'의 경고… 민심과 당심을 등진 오만은 반드시 심판받는다! 이번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바라보는 당원들과 국민의 시선은 냉혹하다. 개혁의 깃발을 들고 정권 교체와 민생 회복에 앞장서야 할 당내 경선이, 권력에 안주해 온 친석계의 당원 무시와 당권 사수 집착으로 얼룩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원의 정당한 목소리를 외면하고 기득권 유지에 혈안이 된 이들의 행태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마저 흔들고 있다. 동양의 고전 『예기(禮記)』에는 경계해야 할 경구로 "소인은 물에 빠지고, 군자는 입에 빠지며, 대인은 백성에 빠진다(小人溺於水 君子溺於口 大人溺於民)"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여기서 빠진다는 뜻의 '익(溺)'은 자만과 익숙함에서 비롯되는 방심이자 정치적 실패를 의미한다. 소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