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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억을 태우고도 궤도에 오르지 못한 이유:

2,200억을 태우고도 궤도에 오르지 못한 이유:-'국가 대표' 로켓 스타트업 Orbex의 잔혹한 교훈- 영국 우주 주권의 꿈, 그리고 예고 없던 추락2016년 설립되어 영국 본토 발사의 상징으로 군림했던 Orbex의 파산 절차 돌입은 딥테크(Deep Tech) 산업의 화려한 외관 뒤에 숨겨진 냉혹한 현실을 투영한다. 바이오 프로판을 활용한 친환경 로켓 'Prime'을 앞세워 유럽의 우주 주권을 실현하려던 이들의 원대한 포부는 첫 시험 발사라는 문턱을 넘지 못한 채 멈춰 섰다. 약 1억 6,300만 달러(약 2,200억 원)라는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고도 궤도 진입에 실패한 사례는 전 세계 기술 생태계에 서늘한 경고를 던진다. 이는 단순히 한 기업의 경영 실책이 아니다. 초기 연구개발(R&D)의 성과가 상..

자율 주행의 심장, 전력 시스템

자율 주행의 심장, 전력 시스템:기술적 극한이 스타트업의 '해자(Moat)'가 되는 법 자율 주행 기술의 파고가 지상과 하늘을 넘어 심해까지 뻗어가는 현재, 대중의 시선은 주로 화려한 AI 알고리즘에 쏠려 있다. 하지만 모빌리티의 생존을 결정짓는 실질적인 동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흐르는 '전력 시스템'의 안정성에서 나온다. 최근 국방 분야에서 가시화되고 있는 자율 방어 차량(ADV)의 전력 혁신은 단순히 군사적 우위를 넘어, 하드웨어 스타트업들이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반드시 확보해야 할 기술적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첫째, 극한의 신뢰성은 그 자체로 강력한 진입 장벽이다. 방위산업의 전력 시스템은 일반 상용 제품과는 비교할 수 없는 가혹한 환경을 견뎌야 한다. 심해 잠수정의 고압 환경에서 발생..

AI의 역설: AI 시대의 효율성의 신화와 번아웃의 현실

AI의 역설: AI 시대의 효율성의 신화와 번아웃의 현실 '일을 줄여준다'는 약속의 배신지난 3년간 기술 산업계가 대중에게 투사한 가장 매혹적인 내러티브는 AI가 인간을 노동의 굴레에서 구원할 것이라는 약속이었다. AI가 복잡한 업무를 대신 수행함으로써 비약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루고, 인간은 그만큼의 여유 시간을 확보하여 더 창의적이고 실존적인 가치에 집중할 것이라는 '효율성 혁명'의 시나리오다. 그러나 현실의 데이터는 이러한 낙관론이 정교하게 설계된 신기루였음을 시사한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를 비롯한 최근의 연구 결과들은 AI가 노동 해방의 도구가 아닌, 오히려 직원을 끊임없이 몰아세우는 '번아웃 머신(Burnout Machine)'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경고한다. 효율성의 신화가 만들어낸 이면에..

모방의 한계를 넘어, ‘식물성 본질’의 시대로

모방의 한계를 넘어, ‘식물성 본질’의 시대로 최근 몇 년간 전 세계를 달구었던 대체육(Meat Alternative) 열풍이 급격히 식어가고 있다. 비욘드 미트(Beyond Meat)의 실적 부진과 맥도날드의 식물성 메뉴 철수는 단순한 유행의 종말이 아닌, '모방 식품'이 가진 구조적 한계를 여실히 드러낸다. 우리는 왜 그토록 열광했던 대체육에 등을 돌리게 되었으며, 앞으로의 식물성 식품 시장은 어디로 향해야 하는가. 1. ‘가짜’라는 수식어가 주는 피로감과 불신대체육이 직면한 가장 큰 장벽은 아이러니하게도 그들이 지향했던 '고기다움'에 있다. 식물성 버거 패티가 고기와 흡사한 맛과 질감을 내기 위해선 수많은 첨가물과 복잡한 가공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는 최근 건강과 투명성을 중시하는 '클린 라벨(..

우불우자시야(遇不遇者時也): 위기 속에서 찾는 민주당의 생존 전략

우불우자시야(遇不遇者時也): 위기 속에서 찾는 민주당의 생존 전략-遇不遇者時也 우불우자시야 (공자)--‘우’와 ‘불우’는 시기가 있다- 공자는 인생의 순조로움(遇)과 불운함(不遇)은 모두 '시기'의 문제라고 보았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이 마주한 상황은 명백한 '불우(不遇)'의 시기다. 하지만 공자는 이럴 때일수록 비굴해지거나 허둥대지 말고, 마음과 행실을 바르게 하며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가르쳤다. 지금 민주당에 필요한 것은 단순한 인내가 아니다. 내부에서 독버섯처럼 자라난 '익명의 장막'을 걷어내고, 무능한 야당이 선사한 일시적인 평화라는 착시에서 벗어나는 냉철한 현실 직시가 필요하다. 익명의 비겁함,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보이지 않는 손'작금의 민주당 내부 분열은 전형적인 '공작 정치'의 메커니즘..

‘장밋빛 꿈’에서 ‘냉혹한 숫자’로, 기술특례상장이 마주한 진실의 순간

‘장밋빛 꿈’에서 ‘냉혹한 숫자’로, 기술특례상장이 마주한 진실의 순간 과거 기술특례상장 제도는 혁신 기업들에게 자본 시장으로 향하는 ‘황금 티켓’과 같았다. 당장의 이익은 없더라도 독보적인 기술력만 있다면 미래 가치를 인정받아 상장의 문턱을 넘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이 시장에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소위 ‘파두 사태’로 불리는 실적 부풀리기 논란 이후, 시장은 더 이상 화려한 기술적 용어에 현혹되지 않는다. 이제 기술특례상장의 성패는 ‘얼마나 뛰어난 기술인가’가 아니라, ‘그 기술을 어떻게 돈으로 바꿀 것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에 답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최근 금융위원회와 한국거래소가 추진하는 기술성 평가 개편의 핵심은 ‘시장 내 실질적 수요’와 ‘매출 실현 가능성..

AI의 진화와 기업의 생존 전략

AI의 진화와 기업의 생존 전략 모두가 AI 혁명을 외치지만, 정작 내 비즈니스에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막막한가? 실리콘밸리의 전설적인 투자자 엘라드 길(Elad Gil)은 우리가 AI에 대해 가진 환상과 오해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기술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지만, 그것이 실제 수익과 가치로 변환되는 과정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인간적인' 문제일 수 있다. 예비 창업자와 스타트업 운영자가 반드시 읽어야 할 AI 시대의 새로운 규칙 5가지를 정리했다. 1. 데이터는 당신의 생각보다 '해자'가 아닐 수 있다우리는 흔히 '독점적 데이터'가 AI 비즈니스의 절대적 방어막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엘라드 길은 데이터가 과대평가되었다고 지적한다. 웬만한 데이터 세트는 1억 달러에서 2억 달러 정도의 자본..

‘영원한 화학물질’의 역설: 소멸이 또 다른 오염이 되는 순간

‘영원한 화학물질’의 역설: 소멸이 또 다른 오염이 되는 순간-PFAS를 없애려다 공기를 망친다?- 우리는 무언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을 때, 그것이 완전히 ‘사라지길’ 원한다. 환경 오염의 주범인 PFAS(과불화화합물), 일명 ‘영원한 화학물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프라이팬의 코팅제부터 아웃도어 의류까지 우리 삶 깊숙이 침투한 이 독성 물질을 없애기 위해 인류는 수천 도의 열로 태우고 화학적으로 분해하는 사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는 우리에게 차가운 경고를 던진다. 쓰레기를 치웠다고 믿는 순간, 그 독성은 눈에 보이지 않는 공기 중으로 숨어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1. 99.99%의 파괴, 그러나 완벽한 해결은 아니다PFAS를 파괴하는 기술은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 현대의 소각 기술이나 ..

달콤함의 혁명: 타가토스가 여는 설탕 없는 미래

달콤함의 혁명: 타가토스가 여는 설탕 없는 미래※타가토스는 6개의 탄소 원자가 포함된 단당류이고, 케톤기를 가지고 있는 케토스이며, 화학식은 C₆H₁₂O₆이다. 타가토스는 유제품에서 흔히 발견되며 수크로스과 질감이 비슷하고, 수크로스와 비교해 92%의 단맛이 나지만 칼로리는 단지 38%에 불과하다. 우리는 오랫동안 달콤함과 건강 사이에서 선택을 강요받아왔다. 설탕을 줄이면 맛이 사라지고, 인공 감미료를 쓰면 쓴맛과 금속성 뒷맛이 남았다. 그러나 터프츠 대학 연구팀이 Cell Reports Physical Science에 발표한 최신 연구는 이 오래된 타협의 시대가 끝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희귀당인 타가토스의 혁신적인 대량생산 기술이 개발되면서, 설탕산업과 푸드테크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걸친 패러다임 ..

군자의 치국: 부동산 혁신과 국가 창업의 비전

군자의 치국: 부동산 혁신과 국가 창업의 비전-小人之學也入乎耳 出乎口 소인지학야입호이 출호구 『순자』--소인의 학문은 귀에 들어온 대로 입으로 나간다.- 본질을 보는 눈: 소인지학에서 군자지학으로순자는 2천 년 전 이미 경고했다. "소인의 학문은 귀로 들어와 입으로 나간다." 오늘날 대한민국 정치 지형에서 이보다 더 정확한 진단이 있을까. 조선일보의 사설과 국민의힘 최보윤 대변인의 반응은 전형적인 '구이지학'의 표본이다. 정책의 본질을 꿰뚫지 못한 채 "협박으로는 집값 못 잡는다"는 피상적 비판만 되풀이한다. 이재명 대통령의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방침은 단순한 부동산 정책이 아니다. 이것은 대한민국 사회가 불로소득 기반 경제에서 생산적 가치 창출 경제로 전환할 수 있는가의 시험대다. "몇몇의 불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