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학적 흑색선전의 종말: 트럼프가 과학에 칼을 겨누는 방식
-"130년 된 안전한 약을 '독'으로 매도하는 트럼프의 의료 테러"-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그를 추종하는 마가(MAGA) 세력이 자폐증과 관련하여 쏟아낸 일련의 발언들은 단순한 정책 제안을 넘어, 과학적 방법론과 공공의 신뢰에 대한 노골적인 파괴 행위이다. 이는 과학적 근거가 부재한 극단적인 주장들로 대중을 선동하고, 고통받는 가족들에게 헛된 희망을 심어주는 무책임한 처사이며, 우리는 이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을 통해 진통제인 타이레놀(아세트아미노펜/파라세타몰로도 알려져 있음)에 어린이 자폐증과의 '가능한 연관성'을 지적하는 새로운 경고 라벨을 부착할 것이라 발표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할 강력한 증거는 부족하다. 이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일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러한 통계적 연관성이 '원인과 결과'를 나타내지 않기 때문이다. 역학자인 브라이언 리(Brian Lee)가 공동 저술한 주요 연구조차도, 단순한 '연관성'은 '인과관계'가 아님을 명확히 강조한다.
더욱이, 최근의 연구들은 이러한 선동의 허점을 정확히 드러내고 있다. 스웨덴 연구와 이번 달에 발표된 일본 연구를 포함하여 유전적 요인을 설명하기 위해 형제자매 통제군을 사용한 연구들은 이 통계적 연관성이 사라졌음을 발견하였다. 다시 말해, 인과관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은 130년 이상 사용되어 왔으며, 권장 용량을 준수할 경우 가장 안전한 진통제로 여겨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비과학적인 주장은 수십 년간의 임상적 사용 역사를 무시하고 있다.
더욱 위험한 것은, 트럼프 팀이 또 다른 약물인 류코보린(Leucovorin)이 자폐증을 가진 "수십만 명의 아이들"을 도울 것이라 주장한 점이다. 이 주장 역시 과학적 기반이 전무한 맹목적인 선동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 약물의 효능이 확립되지 않았으며, 과학자들이 투여량이나 복용 기간을 알지 못하고, 심지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안전성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FDA의 현재 계획에 따르면 류코보린은 소수의 자폐증 환자에게만 제공될 예정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과장된 주장은 임상의들 사이에서 "광범위한 혼란"을 야기하였다.
이러한 행태에 대해 자폐증 과학 연합(Coalition of Autism Scientists) 설립자인 심리학자 헬렌 테이거-플러스버그(Helen Tager-Flusberg)는 "이것은 내가 들어본 자폐증에 대한 논의 중 가장 엉뚱하고 이성을 잃은(unhinged) 논의였다"고 평했다. 자폐증 과학 재단(Autism Science Foundation)의 최고 과학 책임자인 앨리시아 할라데이(Alycia Halladay)는 "누군가 자폐증에 대한 마법의 탄환 같은 치료법을 찾았다고 말한다면, 그들을 의심해야 한다"고 강력히 경고한다. 자폐증에는 하나의 원인이나 하나의 단일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트럼프와 마가 세력은 사실관계 확인과 증거 기반 의학이라는 과학의 기본 원칙을 무시하고, 대중의 불안과 간절함을 이용하여 증거 없는 극단적인 주장(Extreme statements without evidence)을 펼치고 있다. 이들의 비과학적 사고방식은 단지 웃어넘길 수 있는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수십만 명의 환자와 그 가족들의 삶에 직접적인 혼란과 피해를 주는 사회적 재앙이다.
우리는 정치적 이익을 위해 과학을 오용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전문가들의 신중한 연구 결과와 공신력 있는 데이터를 존중하며, '연관성이 인과관계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과학의 가장 기본적인 진리를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한다. 헛된 기대를 부추기는 선동이 아닌, 엄격한 과학만이 진정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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