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몰리는 선박투자 매력은
높은 수익률과 낮은 상관관계, 가치 상승 가능성 주목
백소명 연구원 | 공개 2015-06-09
저금리 환경에서 수익을 찾는 기관투자가들이 선박으로 몰리고 있다. 높은 수익률과 가치 상승 가능성, 주류 자산과 낮은 상관관계가 매력이다.
인스티튜셔널인베스터에 따르면 독일 베렌버그은행(Jon. Berenberg, Gossler & Co.)은 수 개월 내 선박금융에 특화된 펀드를 출시한다. 독일 연기금과 보험사, 다른 나라 기관투자가들이 관심을 드러냈다. 이 외 핀란드의 일라리넨(Illarinen, 운용자산 370억 유로) 연금은 다수의 탱커와 해양작업지원선(PSV)에 투자하고 있고 영국 머지사이드(Merseyside)주 연금은 영국계 마린캐피탈 펀드를 통해 선박을 매입, 용선한다.
해운 산업을 비관하는 사람들에게 기관투자가들의 선박 투자 관심은 이해하기 힘들다. 용선료는 변동성이 심하기로 악명 높다. 특히 올해 2월 발틱건화물지수(BDI)는 역대 최저점인 553포인트까지 하락했는데 3개월 전 만해도 1484포인트를 기록했었다. 지난달 말 기준 634포인트로 소폭 회복한 상태다.
조선업은 매우 주기성이 강한 산업이다. 수주에서 인도까지 통상 2~3년이 걸리는데 배가 인도되는 시점은 이미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잘못된 타이밍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JP모간자산운용에서 10억 달러 규모 선박투자 펀드를 운용하는 안드리안 데이시(Andrian Dacy) CIO는 "2008년 고점에서 5년된 케이프사이즈 드라이벌크가 일일 13만 달러에 용선됐지만 현재는 약 4000달러"라고 말했다. 이렇게 극적인 현금 흐름의 변화는 선박금융을 매우 어렵게 만드는 부분이다.
변동성이 심한 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을 이끄는 매력은 높은 수익률이다. 베렌버그은행의 안드리아스 슐세이스(Andreas Schultheis) 글로벌 선박금융대표는 "분트대비 3~3.5%포인트 높은 총 수익률, 비용을 제하고 2.5% 수익률"을 전망한다.
일반적인 투자보다 높은 수익률에도 불구하고 매우 높은 투자의 리스크를 보상하기에 충분치 않은 수익률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슐세이스 대표는 선박금융의 디폴트율이 신용위기의 경우 매우 높았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엄격한 커버넌트로 사전에 합의한 담보비율(loan to value ratio)을 밑돌 경우 선박을 처분하도록 하면서 리스크를 관리한다고 말했다. 독일 보험사의 높은 관심을 고려해 10억 유로 규모 펀드 조성이 가능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JP모간의 데이시 CIO는 "투자적격등급 다국적 선박회사의 5년~10년물 채권금리가 2.5~3.5% 사이인 데 반해 컨테이너선을 매입해 같은 기업에 용선할 경우 8%의 투자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JP모간자산운용에 따르면 전세계 선단 전체의 지난 20년간 연평균 투자수익률은 10.5%다.
일부 투자자들은 실물자산으로 선박의 가치 상승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 멀지사이드주 연금의 피터 왈라치(Peter Wallach) 대표는 역발상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그는 "가격이 급등한 다른 실물자산과 상대적으로 선박은 자산 가치가 억눌려 있는 몇 안 되는 자산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연금은 2012년에 처음으로 선박에 투자했다.
JP모간자산운용은 선박투자의 또 다른 매력으로 다른 자산과의 낮은 상관관계를 들었다. 1999년부터 2013년까지 선박을 매입해 용선하는 장기간 용선하는 전략은 글로벌 주식과 채권, 미국 부동산, 선진국 인프라 포트폴리오 수익률과 -0.1~0.2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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