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세계 철강 수요 0.7% 증가…"중국 경기침체 영향"
올초 전망치보다 0.7%p 하향 조정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l 2015-10-13 13:53
내년 세계 철강재 수요가 중국의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올해 대비 소폭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13일 세계철강협회(WSA)가 발표한 '단기 철강수요 전망'에 따르면, 내년도 세계 철강 수요량은 15억2300만t으로 올해 대비 0.7% 증가에 그친다. 이는 지난 4월 발표한 전망치 1.4%보다 0.7%p 낮아진 수치다.
또 올해 전체 수요량은 전년 대비 1.7% 줄어든 15억1300만t으로 하향 조정됐다. WSA는 앞서 지난 4월 올해 수요량이 전년보다 0.5% 늘어난 15억4400만t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전세계 철강 수요 둔화의 주요인은 중국의 경기 침체다.
중국의 철강 수요는 전년 대비 올해 2% 감소, 내년에는 올해보다 3.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을 제외하면 전세계 철강 수요 증가율은 올해 -0.2%, 내년 2.9% 상승한다.
WSA는 "중국 경제는 투자와 부동산 부문의 재조정 조치의 영향으로 예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며 "구조 및 제조 분야에서의 활동이 상당히 둔화됐으며 중국의 철강 수요에 대해 세계적인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신흥 개발 도상국들의 철강 수요는 올해 1.7%, 2016년 3.8%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 수요 위축이 심각한 러시아, 브라질과 더불어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중동, 아프리카, 우크라이나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인도, 멕시코, 아세안 및 중동의 여러 국가들은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WSA는 미국이 통화절상과 에너지 산업의 둔화로 올해 철강 수요량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관측되는 반면 유럽연합(EU)은 저유가, 저금리, 유로화 약세에 힘입어 회복 모멘텀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개발 국가들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WSA는 내다봤다.
한스 위르겐 커크호프 WSA 경제위원장은 "중국의 급격한 경제발전에 기초한 철강산업의 성장은 막바지에 다다랐다"며 "또 침체된 투자와 금융시장 혼란, 지정학적 갈등이 이와 결합해 철강산업은 낮은 성장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스 위원장은 중국의 경제가 안정될 경우 지금과 같은 저성장 기조는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안정된다면 현재의 역풍은 완만해질 것"이라며 "또 인도와 같은 신흥국들에 거는 기대가 있으나 이들이 외부 충격에 취약하다는 점은 우려할 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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