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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 거목'은 떠났지만 그의 설계는 남았다:

AI독립군 2026. 1. 26. 09:36

'민주주의 거목'은 떠났지만 그의 설계는 남았다:

-이해찬의 삶에서 발견한 4가지 놀라운 통찰-

 

한 시대의 종언, 그리고 우리에게 남겨진 질문

향년 73세의 나이로 베트남 출장 중 심근경색으로 급서(急逝) [급사(急死)'의 높임말]했다는 소식.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부고는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던졌다. 그의 죽음은 단순히 한 원로 정치인의 퇴장을 넘어선다. 그것은 화려한 언변보다 보이지 않는 설계로 시대를 움직였던 한 챕터의 마침표이자, 한국 정치사의 한 시대가 저물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첫 번째 통찰: 그는 정치가이기 전에 '사유를 유통하는' 설계자였다

그는 1988년 정치에 입문하기 전, 광장서적과 돌베개 출판사를 운영한 출판인이었다. 이는 단순히 생계를 위한 활동이 아니었다. 당시 그의 서점과 출판사는 민주화 운동의 지적 토양을 만들고 시대의 지성을 일깨우는 핵심 거점이었다. , 그는 단순히 '책을 파는 사람'이 아니라, "사유를 유통하고 토론을 촉발하는 문화적 플랫폼"을 구축한 사람이었다.

 

이 시기의 활동은 그가 훗날시대의 설계자로 불리게 된 근본적인 배경이 되었다. 그의 모든 정치적 행보는 단단한 지적 기반 위에서 이루어졌으며,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물리적 저항뿐만 아니라 생각의 흐름을 바꾸는 설계가 선행되어야 함을 일찍이 체득하고 있었다.

 

두 번째 통찰: 논란의 '이해찬 세대', 그 본질은 개혁의 무게였다

그가 김대중 정부의 교육부 장관 시절 단행한 입시 제도 개편은이해찬 세대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이 개혁은학력 저하라는 거센 비판에 직면하며 오늘날까지도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비판의 이면에는 그가 추구했던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그의 개혁은 입시 위주 교육의 폐해에서 벗어나 "획일적 서열주의를 넘어선 다원적 교육"을 실현하려는 시도였다.

 

개혁이란 본래 득과 실을 동시에 가져오는 법이다. 정책을 설계하는 자는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논란과 비판의 무게를 감당해야만 한다. 그의 교육 개혁은 옳고 그름을 떠나, 신념을 실행하기 위해 기꺼이 비판을 감수하는 개혁가의 '용기'와 정책 설계자가 짊어져야 할 '무게'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남았다.

 

세 번째 통찰: '킹메이커'의 진짜 기술은 사람을 보는 혜안이었다

이해찬의 이름 앞에는 늘킹메이커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그리고 이재명으로 이어지는 네 명의 지도자를 발굴하거나 결정적인 순간에 도운 그의 역할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것은 단순한 정치적 줄서기나 운이 아니었다.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변화의 중심에 설 인물을 알아보는 탁월한 혜안의 결과였다. 특히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 대표를 맡아 180석이라는 압도적 의석을 확보한 총선 승리는 그의 선거 전략이 정점에 달했음을 증명하는 사건이었다.

 

그의 정치 철학을 가장 정확하게 꿰뚫는 한 동료 의원의 평가가 있다.

"선거 때마다 가장 많은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 옆에" 섰다.

 

이 평가는 그의 정치적 선택이 개인적 친분이나 계파 논리가 아닌, 시대정신을 구현할 인물에 대한 냉정한 판단이었음을 보여준다. 특히 성남시장 시절부터 이재명 대통령을 멘토링하며 정치적 성장을 이끌었던 사실은 그의 안목을 증명한다. 이재명 대통령은역사의 큰 스승을 잃었다고 애도한 것은 그의 영향력이 얼마나 깊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네 번째 통찰: 그의 부재는 '설계된 시대'의 끝을 의미한다

이해찬의 부재는 한국 정치에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그것은 "더 이상 '킹메이커'가 판을 다 설계해주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이다. 이제 우리는 누군가 깔아놓은 계획에 그저 올라타는 정치가 아니라, "각자가 질문하고 의심하며 제안해야 하는 시대"를 마주하고 있다.

 

그의 죽음은 특히 20-30세대에게 묵직한 과제를 남긴다. “당신은 어떤 정치적 리더십을 원하는가?” “당신이 물려받은 정치 구조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그의 부재로 생긴 공백은 다음 세대가 스스로의 비전과 리더십으로 채워야 할 몫이다. 그의 삶이 남긴 성취와 한계를 되짚어보며 우리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설계를 시작해야 할 때이다.

 

위대한 설계자에게 보내는 마지막 인사

이해찬은 화려한 언변으로 대중을 사로잡는 정치인이 아니었다. 대신 냉정한 계산과 실행력으로 선거 지형을 읽고, 비판을 감수하며 변화를 밀어붙인 위대한 전략가였다. 민청학련의 투사에서 시작해 교육 개혁의 선봉을 거쳐 네 명의 지도자를 키워낸 그의 삶은 그 자체로 "한국 민주주의 발전사"였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한 시대의 끝을 알리지만, 동시에 새로운 시작을 요구한다. 우리가 그에게 바칠 수 있는 최고의 헌사는 그가 설계한 시대의 성취와 한계를 함께 기억하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는 것이며, 그렇기에 남은 우리에게 더 큰 책임이 시작되었음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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