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동남아 시장의 유망분야는
- '언택트' 확산으로 비현금거래, 홈코노미 등 비대면 상품이 새로운 뉴노멀로 부상 -
- 코로나19 이후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 확대, GVC 재편과 연계한 진출도 유망 -
아세안 10개국 코로나19 확진자는 5월 12일 기준 5만9523명, 사망자 1909명이며, 호주와 뉴질랜드는 확진자 8,074명, 사망자 118명으로 타대륙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확진자가 적은 편이다. 베트남을 비롯해 대부분의 국가가 초기에 강력한 국경봉쇄 조치를 하고, 휴교령, 다중밀집시설 폐쇄, 역내 이동제한 등을 시행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많은 국가가 열악한 의료환경으로 인해 검진을 많이 하지 못해 정확한 확진자수 집계가 되지 않는다는 의견들도 있다. 어찌 됐든 코로나19는 권역 내에서 일상은 물론 비즈니스 분야에까지 수많은 변화를 불러오고 있으며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동남아대양주 시장 환경 변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동남아대양주 지역의 시장·경제는 큰 타격을 받고 있고 GDP, 생산, 투자, 고용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동남아의 경우 세계은행은 베트남을 제외한 모든 아세안 국가에서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고, 아시아개발은행은 2020년 아세안의 GDP 성장률을 2019년 4.4% 대비 대폭 감소한 1%로 전망했다. 대양주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IMF는 2020년 호주와 뉴질랜드 GDP를 △6.7%, △7.2%로 마이너스 성장을 예상했다.
동남아대양주지역 국별 GDP 성장률
주: 2020년 4월 기준 전망,자료: IMF, ADB
코로나19로 인한 뉴노멀, 떠오르는 시장은?
1) 온라인 및 비현금거래 증가
코로나19로 인해 ‘언택트’ 트렌드가 확산됨에 따라 소비트렌드에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동남아시아는 상관습과 수수료 문제로 인해 상거래에 있어서 현금거래가 큰 비중을 차지고 있으나 최근 전자상거래가 활발해지며 거래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베트남은 설 연휴부터 3월 중순까지 비현금거래 금액이 124% 증가했다. 인도네시아의 전자결제 서비스앱 ‘OVO’ 관계자는 지난 5월 11일(금액과 건수는 밝히지 않았으나) 재택근무가 실시되면서 첫 한 달 동안 OVO 거래액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간편결제 플랫폼
자료: BULATIN News
재택근무, 외출제한으로 온라인 쇼핑, 비대면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 2020년 4월 기준 대도시 내 오프라인 쇼핑인구 중 20~30%가 온라인 쇼핑으로 전환한 것으로 조사됐다. 싱가포르 데이터분석기관 ‘Nielsen’사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싱가포르 응답자의 37%가 온라인 쇼핑 활동을 확대했다고 답변했고, 이 중 76%는 사태가 진정된 후에도 변화된 온라인 쇼핑 패턴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또한 말레이시아 소비자의 1/3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쇼핑 수단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했다고 한다.
2) 식품 소비 트렌드의 변화
식생활 측면에서는 동남아는 특히 외식문화가 발달했는데, 외식 문화가 줄어들고 배달음식 주문이 증가하고 식료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코로나19 이후 GrabFood, GoFood 등 음식배달 온라인 플랫폼에 가입하는 식당과 식료품점이 늘어났다. 태국의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배달앱 서비스 사용량이 전년대비 10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동남아는 대부분 저렴한 인건비, 오토바이 문화 등으로 인해 배달음식 문화가 활발한 편이었는데, 코로나19를 계기로 확실한 트렌드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미얀마 양곤 시내는 오토바이 운행이 금지돼 있다 보니 40도에 가까운 5월 날씨에서 자전거를 타고 배달을 하기도 한다.
자전거를 타고 배달하는 미얀마 GrabFood
자료: Grab 페이스북
이동제한 조치가 확산됨에 따라 간편조리 식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아세안 지역은 전통적으로 면 요리의 인기가 높고, 특히, 최근에 라면 판매가 증가하는데 최근 베트남(67%), 미얀마(45%), 태국(12%)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코로나19로 면역력과 체력 증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기능식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비타민C와 천연건강보조제의 수요가 평소대비 10~20%가량 증가했다.
베트남 Vinmart 내 한국 라면 코너
자료: Gia Minh Media
3) 의료·방역·위생 분야에서의 변화 가속화 전망
아세안 지역은 대부분 의료 열악국으로 최근 한국의 모범 방역사례나 우수한 진단키트로 한국산 의료기기·장비에 대한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그리고 그간에 위생관념이 많이 부족했는데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위생에 대한 인식도 강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마스크, 손세정제, 청소용품, 물티슈 등 개인 위생용품의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태국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물티슈, 가정청소용품, 휴지, 물비누, 제균티슈, 휴대용 소독기 등의 판매가 대폭 증가했다고 한다.
원격의료 분야도 뉴노멀로 떠오르고 있다. 태국의 원격의료 스타트업 ‘닥터 락사(Doctor Raksa)’는 ’20.1분기 고객 서비스 이용이 전년동기대비 3~6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동 사는 태국의 최고급 사립병원인 범룽랏 의료진 60명을 비롯하여 700명의 의사 풀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중 70~90명을 상시 대기시켜 원격의료를 통한 진단, 처방전 발행 및 의약품 당일 배송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500만 달러 규모의 펀딩에 성공한 바 있으며, 올해 말까지 2차 편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AI 도입도 추진 예정이다. 동사의 CEO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격의료 서비스는 3~5년 내 500~1000만 명이 이용하는 태국의 뉴노멀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공기청정기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아세안 지역은 산업화, 구형 디젤차량·오토바이 운행, 쓰레기 소각행위, 오염에 대한 인식 미비 등으로 대기오염이 심각한 편이다. 주요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을 중심으로 가정용·산업용 공기청정기 수요가 증가 추세이다.
4) 이러닝, 디지털콘텐츠 관련 품목 유망
타지역과 마찬가지로 동남아와 대양주 지역에서도 재택근무, 휴교가 확대되고, 외부활동의 제한으로 인해 가정에서의 체류시간이 길어지면서 홈코노미 관련 품목도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베트남 ‘Viettel’사에 따르면, 자사의 이러닝 플랫폼이 전국 2만6000개 학교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12만 개 이상의 과정이 생성됐다고 한다. 베트남에 진출한 PCB 생산 기업에 따르면, 모바일 휴대폰을 위한 PCB 제품의 수요는 늘지 않았으나 태블릿 PC용 PCB 제품의 수요가 많이 늘었다고 한다.
게임, 영화, 웹툰 등의 디지털콘텐츠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아세안 지역에는 젊은 층 인구가 많은 점과 높은 모바일 보급률이 맞물려 모바일 게임의 인기가 높다. 베트남 OTT 기업인 ‘FPT Play’사는 지난 2월 서비스 이용자수가 전월대비 40% 증가했고, 인도네시아 최대 국영 통신사 ‘Telkomsel’사는 게임, 클라우드 관련 데이터 트래픽이 코로나19 이후 약 14% 증가했다고 밝혔다. 동남아시아의 넷플릭스라 불리는 ‘Iflix’는 코로나19 이후 이용자수가 2500만 명으로 42% 증가했다고 한다.
5) 관광산업은 불황 지속
대신, 관광·숙박업은 사실상 올스톱 상태에 들어갔다. 베트남 1분기 숙박 및 외식 서비스 산업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9.6% 하락한 126조2000억 동(약 53만6660만 달러)로 기록됐다.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1분기 코로나19로 인해 관광객 수가 크게 감소해 식당 및 호텔에서 사업을 전과 같이 운영할 수 없었던 점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베트남은 3월 22일부로 외국인 전면 입국금지 조치를 시행했으며, 이에 앞서 3월 초에 한국인과 중국인의 입국을 먼저 제한한 바 있다.
뉴노멀 분야 기업 성공사례
ㅇ 베트남 현지 의류 제조기업 A사는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의류기업들의 발주가 중단돼 수출 주문 물량이 급감했다. 해당 기업은 난관을 극복하고자 기존 의류·봉제 분야에서 마스크 생산으로 사업 모델을 일부 변경했다. 동 사는 최근 의료 마스크 4억 개(5200만 달러), 2000만 개 면마스크를 주문받았고, 생산된 마스크들은 미국과 독일로 수출될 계획이라고 한다.
ㅇ 우리 기업 B사는 베트남에서 폴리프로필렌 공장의 증설을 추진 중이었다. 그 과정에 코로나19가 발생했고, 마스크 수요 급증으로 마스크 소재로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 수요도 같이 증가하게 되었다. 동 사는 생산라인 증설에 만전을 기할 전망이다. |
자료: KOTRA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
코로나19 관련 라이징 상품 및 서비스
리스트 |
리스트 |
주요 내용 |
상품 |
개인위생용품 및 청소용품 |
-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위생에 대한 인식이 개선, 위생용품 수요 증가 - 월 중 물티슈가정 청소용품물비누휴지등 판매증가 |
의료기기·장비 및 의약품 |
- 베트남, 태국, 필리핀, 라오스 등은 의료용품·위생용품 수입세 면제, 미얀마는 의약품 - 한국산 진단키트에 대한 우수성 검증으로 수요 증가 추세 |
|
건강기능식품 |
- 코로나19 후 면역력 강화에 대한 관심 증가 - 인도네시아, 비타민C·천연건강보조제 수요 평소보다 10~20% 증가 |
|
라면 및 간편조리 식품 |
- 간편한 인스턴트 식품 수요 증가세 - 베트남(67%), 미얀마(46%), 태국(12%) 등 전년동기 대비 전반적인 라면판매 증가세 |
|
산업/서비스용 로봇 |
- 방역, 의료보조, 공장자동화 설비 등 수요 확대 예상 |
|
홈코노미 제품 |
- 운동기구, 아이디어상품, DIY 제품 등 진출소비재 다변화 추진 - 사회적거리두기 지속화, 다중이용시설 폐쇄 등 가정용품 수요 확대 |
|
농업시설(스마트팜) |
- 코로나19 이후 식량안보에 대한 중요성 확대 - 인도네시아 캄보디아라오스 정부 농업 지원 관련 정책 준비 및 발표 |
|
건설 기자재 |
- 코로나19에도 각국 정부 주도의 인프라 프로젝트 지속 추진 예정 - 베트남·태국·필리핀·미얀마 정부, 건설분야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및 경제성장 플랜 추진 지속예정 |
|
서비스 |
음식배달서비스 |
- 온라인 비대면 구매가 새로운 트렌드가 되면서 배달서비스 확대 -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Lazada를 통한 대량 구매 및 주문이 급등해 주 평균 300%를 초과, 지속적인 수요 증가 전망 |
핀테크 |
- 비대면 소비 증가에 따른 전자결제 사용 확대 - 베트남, 설 연휴~3월 중순 비현금 거래 금액이 전년대비 124% 증가 |
|
디지털 콘텐츠 및 이러닝 |
- 실내생활 증가로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디지털 콘텐츠 소비 증가 - 각국에서 휴교가 지속됨에 따라 이러닝 수요 증가 |
자료: KOTRA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
정부의 주요 경기부양책과 기회 분야
1) 가계소득 지원 정책
동남아대양주 국가들은 소비진작을 위해 다양한 가계소득 지원정책을 발표했다. 싱가포르는 21세 이상 시민권자에게 개인 소득에 따라 600~1,200싱가포르달러 내외의 현금 지원과 각종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내용의 소비진작책을 발표했다. 태국은 사회보장보험 미가입자, 농민들에게 1인당 155달러 현금을 지원하고, 특별 저금리 대출, 소득세 납부 연장(3월→8월) 등 내용을 내놨다. 인도네시아는 1천만 가구를 대상으로 생활안정 자금을 지원하고 2천만 가구의 식량을 지원한다. 말레이시아는 정부 퇴직연금 부담을 인하하고, 인터넷 이용료 면제, 저소득층 현금 지원 정책을 내놨다.
국가별 주요 경기부양정책
구분 |
국가 |
지원분야 |
규모(US$) |
주요 내용 |
금융정책 |
베트남 등 |
금리 인하·통화 안정 |
- |
국별 기준금리 인하, 자국환 가치 안정 노력 등 |
인프라 투자 및 산업 지원 |
싱가포르 |
피해산업 유동성 지원 |
28억 |
관광업, 항공업, 택시운송업 재산세 환급, 임시자금 대출 등 |
태국 |
전기세 인하 |
9억 |
산업용·주거용 전기세 인하 등 |
|
인도네시아 |
전기세 인하 |
2.3억 |
전기세 인하를 위한 보조금 할당 |
|
말레이시아 |
산업 지원 |
5억 |
경기부양 및 고용유지 효과가 큰 산업에 대한 자금 지원 |
|
태국 |
관광업계 지원 |
31억 |
정부저축은행을 통한 저금리 대출 |
|
필리핀 |
농업 지원 |
3.3억 |
쌀 농가 생산성 제고, 쌀 생산자 현금 보조 등 |
|
소비 진작 |
베트남 |
저소득층 지원 |
26억 |
빈곤가계, 국가유공자, 고용주 무이자 대출 등 |
인도네시아 |
가계 소득 지원 |
82.2억 |
생활안정자금 및 식량 지원, 실직자·구직자 지원 등 |
|
싱가포르 |
가계 소득 지원 |
207억 |
21세 이상 시민권자 S$600-1,200 현금지원 등 |
|
말레이시아 |
가계 소득 지원 |
25억 |
정부 퇴직연금(EPF) 부담 인하, 저소득층 현금 지원 |
|
태국 |
가계 소득 지원 |
253.3억 |
현금 지원(사회보장보험 미가입자, 농민 등), 저금리 대출 등 |
|
필리핀 |
저소득층 지원 |
42억 |
저소득층 2달간 지원금, 전기사용료 일부 면제 등 |
|
기업 지원 |
인도네시아 |
재정지원 |
166억 |
포스트 코로나 경기 회복을 위한 기업 지원금, 세금감면 등 |
싱가포르 |
임금·대출 지원 |
234억 |
직원급여 일부 지원(9개월), 정부 보증 비율 확대 등 |
|
말레이시아 |
중소기업 재정지원 |
40억 |
정부의 급여 보조, 스타트업·중소기업 재정지원 프로그램 등 |
|
태국 |
재정지원 |
173억 |
단기 자금 부족 겪는 우량기업 회사채 매입 통한 부채상환 연장 |
|
캄보디아 |
중소기업 대출 |
1억 |
매출액 등 요건에 따라 최대 30만 달러 대출지원, 세금 감면 등 |
|
의료 보건 |
인도네시아 |
의료분야 지원 |
49억 |
개인 보호장비, 신속진단키트, 관련 의료용품 등에 대한 지출 |
싱가포르 |
치료 및 방역 |
5.5억 |
코로나19 대응 및 보건조치를 위한 자금 투입 |
|
필리핀 |
치료 및 의료용품 구비 |
6.5억 |
감염 의료진 및 환자 치료비용, 진단키트 구입 등 |
|
미얀마 |
의료시설 개선 |
0.5억 |
월드뱅크 지원으로 주요 병원 중환자실 개선 추진 |
자료: KOTRA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
가족희망프로그램 카드
주: 인도네시아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1천만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생활 안정 자금 지원
자료: BOOMBASTIS
2) 기업 재정지원 정책
그 외 기업들을 위한 저금리 대출, 부채상환, 조세감면 등의 정책도 시행되고 있다. 태국은 연 2% 이자의 소프트론을 제공하고, 단기 자금 부족을 겪는 우량기업의 회사채를 매입한다. 인도네시아는 포스트 코로나 경기 회복을 위한 기업 지원금과 원금·이자 상환 유예, 조세감면 등을 위한 예산을 편성했다. 싱가포르 대출 지원, 기업 임금 지원, 소상공인 지원 등으로 구성된 기업지원정책을 시행 중이다. 호주는 중소기업 대출 원금 보증, 유동성 지원 등을 지원하고, 말레이시아는 중소기업에 대해 재정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필리핀은 경제자유구역청(PEZA) 소재 기업들을 대상으로 임대료 납부기한을 연장하고, 그 외 대출 지원, 세금 감면 정책을 시행 중이다.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에서도 중소기업 대출과 세금 감면 등 정책을 시행한다.
3) 정부 주도의 경제개발 정책
코로나19 이후에는 각국 정부 주도의 경제개발 정책이 추진될 전망이다. 베트남은 양국 정상 간 유선통화를 통해 사태 진정 후 스마트시티, 공항, 항만, 철도 등 베트남 내 인프라 개발 및 4차산업혁명 공동 대응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협의를 했다. 인도네시아는 행정수도 이전 등 조코위 2기 정부 인프라 사업계획(2019년 8월 발표)에 의거, 공항, 발전소, 고속철, 상하수도, 스마트시티 등 중장기(2020~24년) 계획을 추진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3월 27일 총리령으로 동부해안철도건설, 도시고속철 2호선, 국가통신망구축 등 추진내용을 발표했다. 필리핀은 ‘Build, Build, Build’ 프로그램에서 인프라 개발 우선순위를 지정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필리핀 경제개발청 관계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뉴노멀 시대에 직면하여 새로운 환경변화에 따라 ‘Build, Build, Build’ 프로그램에서도 보건, 디지털 인프라 분야의 우선순위를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한다. 싱가포르는 신성장동력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 정부는 딥테크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약 2억1000만 달러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이며, 특히 스마트 파이낸싱을 위한 핀테크 산업 육성을 적극 지원한다.
호주도 제조업 육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호주가 제조업의 쇠퇴로 인해 기반이 취약하고 수입의존도가 높아서 이번 코로나19 위기 시 방호물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향후 국내 제조업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호주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첨단산업단지 조성, 인프라 구축,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초점을 맞춰왔고 이러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4) 글로벌 밸류체인 재편
국별 중국발 중간재 점유율
자료: Bloomberg
글로벌 밸류체인의 변화도 눈여겨 봐야한다. 미-중 무역분쟁에 이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일시적 국지적 혼란에도 전체 생산네트워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이 국제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전 세계적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공급망 재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2~3월 중국 공장들의 조업중단으로 원부자재 수급에 애로가 발생해 베트남을 비롯해 아세안 지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생산활동이 중단된 바 있었고, 애플은 중국에서 전량 생산하던 ‘에어팟’ 제품의 30%를 2분기부터 베트남에서 생산키로 했다. 이처럼 중국 등 1국에 의존한 GVC가 위험하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고, 이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이 탈 중국해 권역별 U턴 또는 동남아 등으로의 투자진출 유입이 확대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는 향후 미국, 유럽, 아세안 등을 중심으로 권역별 RVC가 강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은 이미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탈 중국 ‘리쇼어링’ 정책과 함께 기업이 아세안 국가로 생산설비를 다변화할 경우에도 자국 이전과 동일한 지원율로 대기업은 1/2, 중소기업은 2/3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지난 4월에 발표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일본 투자자들의 중국 소재 생산공장 이전 문의가 증가했으며 정부에서 유치 노력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태국의 한 업계 관계자는 자국의 ‘전기차 마스터플랜 2025’ 정책과 연계하여 일본 자동차 및 전기전자 기업들의 탈 중국 이전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고 했다.
시사점
1) ‘언택트’ 소비 확대에 따른 온라인 시장 진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온라인 ‘언택트’ 소비 확대 추세로 주요 소비재, 간편조리 식품, 홈코노미 제품, 디지털콘텐츠 등을 중심으로 온라인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아세안 국가의 평균연령은 30세에 불과해 온라인 시장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유망 온라인 플랫폼 입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마케팅, SNS 활용 마케팅 방법이 효과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KOTRA에서는 Lazada, Dairy Farm, Shopee 등 주요 온라인 플랫폼 입점 및 판촉 사업을 추진 중이며, 그 외 시식회·시연회 및 오프라인 팝업스토어 입점 등의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사업도 준비 중이다.
라자다, 쇼피 플랫폼 메인화면
자료: KOTRA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
2) 의료·방역 제품 적합한 관계자 발굴 후 수출마케팅 전개
아세안의 대부분 국가가 의료 열악국으로 의료·방역 제품은 미국, 유럽, 중국에 수입 의존 중인 실정이다. 최근 한국산 진단키트의 신뢰성이 향상되고 있는 점을 활용하여 이들 수입선을 대체할 수 있도록 공략이 필요하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라오스 등은 아세안 지역에서도 의료·방역 제품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이며, 호주에서도 연방정부와 주 정부에서 구매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 적합한 정부 관계자와 바이어들을 발굴하여 수출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는 것이 필요하다. 베트남, 태국, 라오스, 필리핀 등은 일부 의료용품에 대한 수입세를 면제하고 있으며, 이를 활용하는 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겠다.
3) ‘코리아’ 브랜드 마케팅
아세안 지역은 알려진 바와 같이 코로나19 이전부터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 한류를 활용한 진출방안도 유망하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를 극복한 의료·방역 강국 이미지를 확보해 인지도가 다소 상승한 바 있다. 이러한 점을 활용하여 ‘코리아’ 브랜드 마케팅 전략도 효과적일 수 있다. KOTRA에서는 오는 5~6월 ‘동남아대양주 온라인 한국우수상품전’을 추진 중이며, 하반기에 코로나19가 다소 진정이 되면 태국,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에서 한류와 한국 프리미엄을 내세워 ‘소비재 수출상담회’를 추진 중이다.
4)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 시장 진출
아울러, 아세안 정부 주도로 스마트시티, 플랜트 등의 SOC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대부분의 국가가 경제개발을 위한 수단으로 PPP(민관협력사업) 및 MDB(ADB, AIIB, WB 등)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코로나19가 진정되면 본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응하여 프로젝트 수주, 건설·플랜트 기자재 진출 등 우리 기업에 기회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KOTRA에서는 하반기 ‘아세안 프로젝트 플라자’ 사업을 통해 각종 발주처 및 프로젝트 관련 정부 관계자들을 초청하여 프로젝트 수주 설명회 및 상담회를 추진할 예정이다.
5) GVC 재편에 대응한 직접진출, M&A를 통한 진출 등
전 세계 GVC 재편에 대응하여 중장기적으로 해당지역의 RVC로 직접 편입하는 전략으로 현지 투자진출, P턴 등의 방법이 있다. 베트남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경제회복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는데, 그 중 ‘해외투자자본의 적극적 유치’를 3대 시나리오 중 하나로 내세웠다. 특히, 베트남 계획투자부 관계자에 따르면, 베트남의 취약한 산업기반으로 인해 2분기 이후 베트남의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감할 것이라는 비관론적인 전망이 있는데, 이에 대응해 ‘V자 반등’을 위해 적극적인 투자유치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한다. 실제 베트남의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는 21% 감소한 바 있다. 아울러, 태국 투자청은 의료·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유치 인센티브 확대 방안을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베트남 정부 ‘포스트 코로나’ 경제회복을 위한 대책 발표(5월 8일)
< 3대 시나리오 > 1. 코로나19 예방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피해를 최소화 2. 코로나 상황이 안정기에 접어들면 내수시장 회복에 총력 지원 3. 코로나 종식 이후 해외투자자본을 경제성장 동력으로 확보하기 위해 총력 지원 < 7대 대책 > 1. 세금 및 수수료 면제와 인하 2. 국내 조립생산 자동차의 수출세 및 특별소비세 납부기간 연장 3. 외국 기업경영자, 기술인력, 전문가 등의 특별입국 허용 4. 공공투자지출 촉진 5. 중소기업육성기금의 중소기업 직·간접 대출금리 인하 6. 정부 부처와 공기업 등 공공기관의 비용 감축 7. 각종 투자프로젝트에 대한 서류 간소화와 지방정부의 신속한 승인 절차 등 |
자료: KOTRA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
제조업을 통한 직접 진출 외에 M&A를 통한 진출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아세안 각 지역에서는 경영위기를 겪는 우량 기업들이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는 통신, 금융 등 분야의 85개 공기업들이 매물로 나와 있다. KOTRA에서는 국가별 유망한 매물을 발굴하고 이를 통한 M&A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6) 아세안의 대외교역 장점 적극 활용
아세안의 대외교역 장점을 활용할 수도 있다.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가 지난 2019년 11월 타결되면서 역내 투자비용이 감소할 전망이다. 아울러, 베트남-EU FTA가 발효되면 원산지 결정 관련 예외조항으로 우리나라의 원단도 원산지로 인정받을 수 있어 섬유·봉제 분야에 수혜가 예상된다. 이러한 점을 활용한 진출방안도 고려해볼 수 있겠다.
RCEP 참여국 현황
자료: IMF, ADB, BULATIN News, Grab 페이스북, Gia Minh Media, BOOMBASTIS, Bloomberg, www.grantthornton.co.th, KOTRA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 자료 종합
'얄팍다식 & 경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스트 코로나, 변화하는 국내 서비스업 생태계 (0) | 2020.05.27 |
---|---|
[2020 중국 양회➀] 경제분야 주요 의제 (0) | 2020.05.26 |
코로나19가 미얀마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 (0) | 2020.05.18 |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통상환경의 변화 (1) | 2020.05.15 |
5월부터 대중국 기업인 예외입국 빨라진다 (0) | 2020.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