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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 3천억弗 ‘고지’로…다다익선인가

AI독립군 2010. 5. 5. 19:26

            외환보유 3천억 고지’로…다다익선인가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빠르게 불어나며 `3천억달러 고지'에 다가서고 있다.

국제 금융위기 때 달러난으로 경제 위기설에 시달린 경험을 돌이켜 볼 때 외환보유액이 많을수록 외풍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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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외환보유액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의 외환보유액 급증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달러화 매수에 힘입은데다 외환보유액의 투자처가 다양하지 못하고 수익률도 낮아 기회비용이 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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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3천억불 돌파 가능성 커

5
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은 27887천만달러로 작년 말보다 888천만달러 늘어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월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2723억달러)은 세계 6위로, 5위인 인도(2791억달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007
년 말 26222천만달러이던 외환보유액이 국제 금융위기가 몰아치면서 2008년 말 2122천만달러로 급감하며 2천억달러가 위태했던 것에 비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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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이에 대해 "운용 수익 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지만 원.달러 환율 급락을 억제하기 위한 외환당국의 달러화 매수가 가장 큰 요인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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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에서는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을 월 20~30억달러로 추정하는데 환율 1,110원대가 위협받던 4월에 외환보유액이 654천만달러 증가한 배경에는 환율 방어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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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인 86.1%는 유가증권이 차지하고 있으며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다양한 통화로 표시돼 있다. 이중 미국 국채의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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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지난달 유로화와 엔화 가치가 각각 1.59%, 0.37% 감소한 것을 고려할 때 외환보유액 운용 수익만으로는 60억달러 이상 증가하기 어렵다"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에 따라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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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다 한국 경제의 빠른 회복세로 국내에 투자하는 해외자금이 늘어나고 경상수지 흑자는 작년보다는 급감하지만 올해 105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한은의 전망을 고려할 때 지금과 같은 추세대로면 연내 외환보유액 3천억달러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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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익선인가, 실이 더 큰가

외환보유액 급증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SC
제일은행 오석태 이코노미스트는 "외환보유액은 다다익선"이라고 말했다. 국제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외환보유액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교훈을 얻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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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의 외환 시장 개입은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지금처럼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할 경우 외환보유액이 늘어나고 환율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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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외환보유액이 2천억달러이던 시절에 위기설이 제기된 점을 볼 때 외환보유액을 지금보다 더 확충할 필요가 있다" "다만, 외환시장에 개입해 과도하게 늘리기보다는 점진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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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장보형 연구위원은 "지금처럼 외환당국의 환율 방어로 외환보유액이 급증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 "환율을 인위적으로 관리하는 것처럼 국제사회에 비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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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불어난 외환보유액을 미 국채 등 안전자산에 주로 투자하면서 수익률이 낮아 역마진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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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가운데 70% 이상은 한은의 보유분이고 나머지는 정부의 외국환평형기금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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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발권력을 동원해 국내로 유입된 달러화 가운데 일부를 시장에서 사들인다. 이 과정에서 풀린 원화는 한은이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해 상당 부분 흡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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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안정증권(만기 2) 수익률과 한은이 외환보유액을 주로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 재무부 채권(만기 2) 수익률의 격차는 2008 4.71%포인트에서 2009 2.70%포인트로 좁혀졌다가 올해 1분기 3.14%포인트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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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외국환평형기금의 채권 발행 이자율과 운용 수익률 격차는 2007 0.47%포인트에서 2008 1.69%포인트, 2009 2.22%포인트로 벌어졌다. 수익률 격차가 커질수록 역마진이 늘어나 그만큼 손해를 본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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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외환보유액 가운데 0.03%에 불과한 금 비중을 늘리는 등 운용처를 다양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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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관계자는 "역마진 문제는 신용등급이 낮은 국가가 신용등급이 높은 국가의 통화를 보유하는 데서 발생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금의 경우 가격 변동이 심하고 무수익 자산이어서 보유 규모를 늘리는 게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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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연구원 박성욱 연구위원은 "위기가 10년에 한 번 터질까 말까 하더라도 이에 대비한 `보험료'(역마진)에 인색해서는 안 된다" "다만 보험료가 과도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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