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으로 재탄생한 먹거리, 미국인의 입맛 사로잡아

 

한국식으로 재탄생한 먹거리, 미국인의 입맛 사로잡아

- 비비고, BBQ 등 한국 식품기업의 선전에 문화콘텐츠의 힘 더해 -

- 코리안 콘도그, 한국식 에그 샌드위치 등 한국식으로 재해석한 식품 인기 -

 

최근 한국의 식품 기업인 비비고(Bibigo)가 미국의 명문 농구팀 LA 레이커스(LA Lakers)를 후원하기로 하며 큰 화제가 되었다. 세계 최고의 농구선수라고 평가받는 르브론 제임스(Lebron James)가 가슴에 한국 기업의 로고가 들어간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 것이다.

 

또 넷플릭스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 콘텐츠, BTS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한국 음식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우리가 그동안 생각했던 전통적인 한식이 아니라 다른 나라의 음식을 한국식으로 만들어낸 제품들이 미국 내에서 유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비비고, 한국식 만두 인기에 LA Lakers와 스폰서십 체결

 

비비고(Bibigo)는 최근 미국 NBA 명문 팀 엘에이 레이커스(LA Lakers)와 1억 달러 규모의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비비고가 미국에서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제품은 비빔밥이 아니라 만두이다. 중국식 만두인 ‘Dumpling’으로 표기하지 않고 한국 발음 그대로인 만두 ‘Mandu’라고 표기해 2020년 해외에서 1조 원 넘게 매출을 올렸다. 그중 미국 시장은 4200억 원을 차지하며 가장 큰 매출 성과를 냈다. 

 

비비고 상표가 들어간 LA Lakers 유니폼

자료 :  비비고 홈페이지 유튜브 캡처

 

 

LA타임스(Los Angeles Times)는 1억 달러 규모의 스폰서십은 적지 않은 비용이지만, 엘에이 레이커스가 가진 상징성을 고려했을 때 그 이상의 홍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에 불고 있는 코리안 콘도그 열풍, 뉴요커까지 사로잡아

 

서양의 핫도그를 한국식으로 바꾼 코리안 콘도그(Korean Corndog)도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Eater NewYork에서는 코리안 콘도그를 한국의 길거리 음식으로 소개하며, 뉴욕은 지금 이 코리안 콘도그를 맛보기 위해서 뉴요커들이 줄을 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음식인 핫도그가 한국 스타일로 재탄생하여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현재 코리안 콘도그는 미국 전역에서 사랑받고 있다. 폭스 뉴스(Fox News)는 빵가루를 입혀 튀긴 후 설탕을 뿌린 한국식 콘도그 열풍이 유타(Utah)주에도 불고 있다고 전했고 텍사스, 시카고, 버지니아 등 다양한 미국 지역 매체도 코리안 콘도그의 인기에 대해서 보도했다.

 

코리안 콘도그

자료 : ny.eater.com

 

한국식 치킨 프랜차이즈의 선전

 

미국 내 한국식 치킨의 인기도 매우 높다. 프라이드치킨(Fried Chicken)은 미국인들의 소울 푸드(Soul Food)라고도 불리는 음식이다. 하지만 프라이드치킨에 한국식 소스를 첨가한 한국식 치킨은 이미 미국인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외식업 전문지인 Nation's Restaurant News에서 올해 발표한 ‘미국 내 가장 빠르게 성장한 외식 브랜드 25’ 중 한국의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인 BBQ가 5위에 선정됐다. 현재 BBQ는 미국 내 97개의 매장을 가지고 있고 향후 매장의 수를 150개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인 본촌(Bon Chon)은 현재 미국 내 11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10월에는 미시간주에 5개의 매장을 추가적으로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본촌 치킨

자료 : detroit.eater.com

 

Eater Detroit는 세계적으로 K-팝과 K-드라마 등 한국 문화콘텐츠의 인기가 많아지며 전 세계의 한국식 프라이드 치킨의 매장 개수가 전 세계 맥도날드 매장의 수보다 많아졌다고 밝혔다.

 

드라마를 통해 한국식 계란 샌드위치도 눈길

 

에그 드롭(Egg drop)이라고도 불리는 한국식 계란 샌드위치도 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음식 관련 매체인 Drivemehungry는 한국 드라마인 ‘슬기로운 의사 생활(Hospital Playlist)’에 등장하는 한국식 계란 샌드위치를 소개하며 이 또한 한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스크램블 에그, 햄 또는 베이컨, 치즈로 만들고 버터와 달콤한 소스를 뿌린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아침에 계란을 많이 먹는 미국인들에게도 좋은 한 끼 아침 식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토핑 또한 아보카도, 데리야키 바비큐 등 다양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식 계란 샌드위치

자료 : drivemehungry.com

 

 시사점

 

전통적인 한식도 좋지만, 타국의 음식을 한국식으로 재탄생시켜 다시 해외로 진출하는 제품들이 늘고 있다. 한국의 문화콘텐츠가 미국과 전 세계의 이목을 끌며, 자연스레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 영향도 있다. 한국의 드라마 속 주인공이 길에서 편하게 먹는 음식, 한국의 아티스트들이 즐겨 먹는 음식 등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이제는 불고기, 비빔밥 같은 전통 한식이 아니더라도 한국식으로 재탄생시켜 현지인들의 입맛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B 식품 기업 관계자는 “미국에서 선보이는 제품은 기존 한국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조금 다른 전략을 선보인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미국인들의 입맛을 고려해 매운 정도를 낮춘다. 아니면 소스나 시즈닝을 단 것을 좋아하는 미국인들의 취향에 맞게 바꾼다.”고 답했다. 

 

비비고는 미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핫소스를 한국의 고추장을 응용하여 만든 ‘GOTCHU’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한국의 전통 고추장에 단 맛을 더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러한 다양한 시도와 함께 한국 문화콘텐츠의 힘이 더해져 우리 식품기업들의 활발한 진출을 기대해본다. 

 

자료: Usports, Eater New York, Fox 13, Chicago Tribune, Drivemehungry, Hypebeast, Nation's Restaurant News, Eater Detroit, The Korea Herald 및 KOTRA 뉴욕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