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성찬 시대, 스타트업을 살리는 '눌변(訥辯)'의 미학말을 줄이면 사업이 선명해진다 (대변약눌 大辯若訥 『노자』) 현대 사회는 그야말로 '달변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시선을 사로잡아야 하는 숏폼 콘텐츠가 주류가 되면서, 빠르고 명확하며 화려하게 말하는 능력은 곧 개인의 핵심 역량으로 추앙받는다. 수많은 스피치 강좌와 대화의 기술이 넘쳐나고, 막힘없는 화술은 타인을 설득하고 대중을 압도하는 강력한 무기로 여겨진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현란한 말잔치 뒤에 남겨지는 지독한 공허함을 자주 목격한다. 자극적인 수사와 매끄러운 문장이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정작 마음을 울리는 진실된 연결은 드물기만 하다. 2,500년 전의 철학자 노자는 이러한 소통의 한계를 꿰뚫어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