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귀리우유’ 오틀리 나스닥 데뷔
상장 첫날 19% 상승…'우유 먹으면 배탈' 유당불내증 환자용 개발
작년 매출 4억2140만달러 두배로 성장…기업가치 20억달러 평가
토크쇼 여왕 오프라 윈프리, 배우 나탈리 포트먼 등 유명인들 투자
귀리 기반의 우유 대체 음료를 생산하는 오틀리(Oatly)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20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주가가 오르며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틀리는 상장 첫날인 20일 초기 공모가(주당 17달러)보다 18.8% 오른 20.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오틀리(Oatly)는 14억 달러(약 1조5779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오틀리는 1994년 스웨덴에서 설립된 기업으로, 2001년 우유를 대체하는 식물성인 귀리 기반 음료 오틀리를 선보였다. 지난해 매출은 4억2140만달러로 2019년(2억4000만 달러)의 2배 가까이로 늘었다.
지난해 7월 2억달러 투자 유치 때 오틀리의 기업가치는 20억달러로 평가됐다. 당시 투자에는 세계적인 사모펀드 블랙스톤을 비롯해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배우 나탈리 포트먼, 래퍼 제이지, 스타벅스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운 하워드 슐츠 전 회장 등 유명인들이 대거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귀리 음료는 우유를 먹으면 배탈이 나는 유당불내증 환자용 음료로 개발됐는데, 식물성 음료 시장이 성장하면서 우유 대용 음료로 각광받고 있다. 귀리음료는 우유보다 칼로리와 지방 함량, 콜레스테롤이 낮다. 소비자조사업체 닐슨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 지난해 귀리음료는 3억4000만 달러(약 3833억원) 어치가 판매됐다.
오프라윈프리, 나탈리포트만 등 많은 유명인사들이 주목한 스웨덴의 귀리 유제품 제조회사 오틀리가 나스닥 상장에 돌입한다. 지난해 7월 펀딩라운드에서 2.2조원의 가치평가를 받은 오틀리는 나스닥 상장을 통해 12조원가량의 기업가치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틀리는 지난 19일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공개기업 전환을 위한 유가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신고서를 통해 회사는 미국예탁증권(ADS)을 상장해 1억 달러(약 1,11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현재 시점에서 공모규모는 형식적인 보고일 뿐, 상장 직전 변경될 수 있다. 아울러 정확한 상장 규모와 일정 등도 아직은 발표되지 않았다. 상장 절차가 마무리되면 오틀리는 나스닥에서 티커명 ‘OTLY’로 거래될 예정이다.
지난 2월 파이낸셜타임즈는 오틀리가 100억 달러(약 11조980억원)의 가치를 목표로 미국 증시 상장 옵션을 눈여겨 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펀딩 라운드를 통해 받았던 기업가치의 약 6배 수준이다.
회사는 지난해 7월 진행된 펀드라운드에서 2억 달러(약 2,22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해당 라운드에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주요투자자로 참여했으며, 그 외에도 오프라 윈프리, 나탈리 포트만 등 유명인도 투자자로 나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더불어 미국 유명 래퍼 제이지가 설립한 엔터테인먼트 회사 락네이션(Roc Nation)과 전 스타벅스 CEO인 하워드 슐츠(Howard Schultz) 역시 투자자로 참여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월스트리트저널 통신에 따르면, 오틀리는 해당 라운드에서 20억 달러(약 2조2,196억원)의 가치 평가를 받았다.
1994년 스웨덴에 설립된 오틀리는 귀리로 만든 유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제품군에는 우유, 아이스크림, 요거트, 요리용 크림, 스프레드(귀리 치즈), 그리고 음료가 있다. 회사는 인간의 건강과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귀리 제품을 개발 중이다. 회사측 관계자는 “기후, 환경, 건강, 그리고 생활습관과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음식 산업에서 ‘변화’는 꼭 필요한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에 대한 우려와 건강 및 영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유제품 시장에서의 지각변동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앞으로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가 전세계의 주요 세대로서 시장에 새로운 가치와 기대치를 불러올 것이다. 이 모든 요소를 종합했을 때, 우리가 주력하고 있는 식물 기반 유제품 시장에 새로운 소비자가 빠르게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제 산업을 막론하고 환경 문제는 간과할 수 없는 요소다. 회사 측에 따르면 기존의 유제품 생산 매커니즘은 환경을 헤치는 주범 중 하나다. 소 등의 식량으로 사용될 식물생산이 지구의 거주가능 토지의 상당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엄청난 양의 자원을 필요로 하는 데다가 온실가스를 내뿜고, 생물의 다양성 또한 해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틀리는 기존의 유제품 대신 식물을 기반으로 한 유제품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더스탁에 “소의 우유 대신 귀리 제품 1리터를 소비한다면 온실가스를 약 80% 감소할 수 있으며, 제조에 필요한 땅은 약 79%를 줄이고, 에너지 소비는 60%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의 식품 시스템과 식습관이 종종 필수 영양소를 채우지 않아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 식물성 기반의 유제품이 여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유제품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분석가에 따르면 2020년 세계 유제품 산업 소매 판매 규모는 5,920억 달러(약 657조16억원)에 다다른 것으로 파악된다. 오는 2025년에는 7,890억 달러(약 875조6,322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그 중 우유 부문은 지난해 1,790억 달러(약 198조6,542억원) 규모에 이르렀고, 오는 2025년 2,470억 달러(약 274조1,206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비건 식습관이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존 유제품 대신 식물 기반 유제품으로 전환하는 소비자 역시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지난 3년간 소비자 중 약 32%가 우유 섭취를 감소하거나 중단을 감행했다. 동시에 이들 중 2/3가 식물 기반 우유를 대체품으로 찾아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식물성 유제품 산업의 성장은 오틀리 매출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2019년 2억 405만 달러(약 2,264억원)의 매출을 올렸던 회사는 지난해 약 2배 이상 수준인 4억 2,135만 달러(약 4,6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급격히 상승한 매출로 자연스레 올라간 매출 원가와 함께 판매 및 일반행정비도 증가하면서 영업 손실도 늘었다. 회사는 지난해 전년도의 영업손실 3,076만 달러(약 341억원) 대비 약 53% 증가한 4,709만 달러(약 52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순손실은 2019년도와 2020년도에 각각 3,563만 달러(약 395억원)와 6,036만 달러(약 670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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