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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남방 정책과 금융회사의 성공과제

AI독립군 2019. 1. 3. 12:26

신남방 정책과 금융회사의 성공과제


 

신남방정책에 따라 국내 은행들이 해외 진출을 한다면 우선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외 법인들에 투자와 대출 등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품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함은 물론, 글로벌 금융회사라는 이미지와 신뢰를 잘 쌓아야 한다. 또한 은행의 현지화에 따른 위험 관리에 대한 준비도 철저히 해야 한다. 여러 문제점을 고려하여 금융 회사들이 해외 시장 진출에서 살아남을 방법들을 살펴본다.

 

금융신남방정책의 의의와 방향

지난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방문에서 아세안 지역의 교류와 투자를 확대하는신남방정책이 선언된 이후 금융 분야에서도 상호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방안들이 고안되고 있다. 최근에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신흥국에 금융회사의 현지 진출이 활발하고 금융감독기관 간에도 금융협력 파트너십 구축이 마련된 상태다.

그러나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국내 은행들의 해외 진출이 요구된다. 다만 국내 금융사들이 특정 국가(예컨대 베트남)에 몰려 진출하는 경향이 있어 경쟁 심화와 최근 신흥국 변동성 확대로 리스크 증대 가능성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그렇지만 국내 금융회사의 진출 기회 요소들이 아직은 많기 때문에 적기를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무엇보다 아세안 지역의 국가들은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고 소비 시장으로서의 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인구수도 늘고 있어 소비 시장은 물론 경제 성장에 필요한 노동력의 공급 또한 풍부하다. 이는 향후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인다. 여기에 금융시장도 점차 인프라를 갖추고 초기 성장단계에 진입하고 있어 이에 발맞추어 국내금융기관들은 사업 기회와 시장을 선점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세안 지역의 금융산업과 시장 상황

대부분 동남아국가의 경우 자본 시장의 발전 수준이 높지 않고 은행에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무엇보다 이들 국가에서는 신용관리시스템이 구비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국내 금융회사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발휘될 여지가 크다고 보인다. 한편, 국내 기업들 특히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측면에서 지원하는 데에도 은행들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외 영업점을 둔 은행의 경우 해외에 진출한 기업의 수요가 큰 자금 조달과 외환 리스크의 관리 등 금융 면에서의 지원 외에도 현지에서 판매처의 확보나 현지 인재의 확보·육성·관리 등 비금융 면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은행을 비롯한 금융회사들이 해외에서 업무제휴를 하거나 해외 자회사, 유관업무 기관들과 다양하게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지원할 수 있다. 종래 해외에 대기업들이 진출하는 양상이었다면 향후 중소기업들과 핀테크 기업들도 동남아 시장으로 진출이 늘 전망이어서 이들을 지원하는 서비스가 수익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 1>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 현황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 현황을 보면 2011 359, 2012 369개에서 2017 431, 2018 3월말에 433개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자료 출처 : 자본시장연구원,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진출현황, 자본시장포커스 2018-14, 저자 일부 수정



<그림 1> 해외 점포 수 추이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점포수 추이를 보면 2011년 이후 2017년 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2018 5 4일 보도자료)

 

2018 3월 말 기준으로 전체 해외점포 중 은행이 전체의 43%(186), 금융투자사 27%(116), 보험사 19%(84), 여신전문금융회사 10%(45)로 집계되고 있다.

은행과 여전사는 국내 저금리 기조 및 수수료 수익 감소 등으로 성장성 높은 동남아 지역 등으로 꾸준히 확대하는 경향을 보이며 금융투자회사의 경우 하락 추세였으나 2017년 이후 소폭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진출 형태로는 현지법인 및 지점 등으로 영업 기능을 수행하는 영업소가 대부분(68.4%)이며 은행은 지점의 비중(41.1%), 보험은 사무소의 비중(50.6%)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1

1금융감독원, 2017년 국내 금융회사 해외진출 동향 및 재무현황, 2018 5 4일 보도자료

 



< 2> 국가별 해외점포 진출 현황(2017년 말)
2017
년말 기준으로 국가별 국내 금융회사의 국가별 진출 현황을 보면 중국, 베트남, 홍콩, 인도네시아, 미안마 등 아시아에 299, 미국 55, 브라질 8, 영국에 26, 그 외 기타 국가에 17개가 진출해 있다
.
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2018 5 4일 보도자료)

 



< 3> 형태별 해외 점포 수(2017년 말)
2017
년말 기준으로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진출형태로는 현지법인 및 지점 등으로 영업기능을 수행하는 영업소가 68.4%로 가장 많고, 은행은 지점이 41.1%, 보험은 사무소가 50.6% 진출하고 있다
.
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2018 5 4일 보도자료)

 

그런데 은행의 경우 특히 엄격한 자본 규제로 인해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 위험 요소가 있는 해외진출에 적극적이지 않을 수 있다. 대부분의 동남아국은 법과 제도 및 규제 면에서 차이가 크며, 불확실·불명확한 제도로 법적 리스크가 크고 시장 인프라가 미비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국의 금융산업을 보호하기 위하여 차별화 정책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고 대외 의존도가 높아 해외발 이슈에 변동성도 높은 편이다.

여기에 금융 규제의 장벽이 높고 감독 기관의 태도나 정책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도 크다. 여기에 본인 확인과 신용정보관리제도가 미약하여 정보의 부재 내지 불확실성이 크다.

대표적으로2 태국은 정부가 국내은행의 강화와 육성을 목적으로 외국 은행의 진입과 영업 활동을 제한하고 외국 은행의 지점 개설도 규제하고 있다. 주식시장 거래량도 작고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지 않으며 외국자본에 대해서는 규제가 높은 수준이다. 다만 국민의 은행계좌 보유율은 78.1%로 싱가포르(96.4%), 말레이시아(80.7%)에 이어 아세안국가 중 은행계좌 보유율은 매우 높은 편이다.

베트남은 시장 규모에 비해 은행, 증권회사, 보험회사가 많은 편이고 특히 은행의 경우(2014 8월 기준, 국영은행 5, 민영상업은행 35, 합작투자은행 4, 외국계 은행 5, 외은 지점 50개 영업) 정부 영향력이 크다. 소매금융시장에서 은행의 점유율이 97%이며, 외자파이낸스사는 2%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신용관리시스템은 미비하여 부실채권관리가 어려운 데다 규제 리스크가 매우 높은 편이다.

최근 국내금융사들이 베트남에 활발하게 진출, 다수가 지점 또는 현지법인을 설립하여 은행업에 진출함에 따라 경쟁이 심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 국민의 은행계좌보유율은 30.9% 수준으로 높지는 않다. 다만 필리핀(28.9%), 미얀마(22.6%), 캄보디아(12.6%)보다는 높은데, 베트남의 낮은 소득 수준, 높은 경쟁 강도 등으로 영업점 형태의 현지 진출은 고객 기반의 현지화가 필수라 할 것이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경우 역시 금융 분야 경쟁력은 낮은 편이라 성장 단계에 있다고 할 수 있고 기업금융분야 역시 자본 시장보다는 은행 부문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또한 은행산업의 경우 국영은행이 차지하는 자산 비중이 매우 높고 독과점 상태이며 외국인 지분에 대한 제한을 높이는 경향이 있다. 또한 국민의 은행계좌보유율이 35.9%에 불과하고 신용정보제도가 정비되어 있지 않다. 국민의 신용카드 보유율도 매우 낮은 등 여신판단이 쉽지 않고 위험관리능력도 미흡한 편이다. 대부분 국민이 현금 보유를 선호하고 있어 일상 지급수단으로 현금을 이용하는 비율이 70%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밖에 금융에서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방하여 금융경쟁력은 최고 수준인 홍콩과 싱가포르를 제외하고 말레이시아가 최근 높은 성장세를 보이면서 아세안국가 중 경제 발전에 성공한 국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이슬람 금융이 가장 발달한 국가의 하나로서 은행의 경우 27개의 상업은행, 16개의 이슬람은행, 11개의 투자은행이 운영되고 있으며, 은행의 진입과 점포 개설은 중앙은행의 인가를 받아야 할 수 있다. 특히 2013년 제정된 금융서비스법 및 이슬람금융서비스법에서 은행의 건전성 기준으로 말레이시아의 최대의 이익(Best Interest of Malaysia) 기준이 신설3됨에 따라 외국 은행의 진출 시 100% 소유의 현지법인화 요건과 함께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안 된다.

 

2이하의 동남아 사례의 내용은 岩崎 , 東南アジアで台頭するフィンテックと金融課題解決への期待, 環太平洋ビジネス情報 RIM 2018 Vol.18 No.68, p. 1~10을 참조하여 작성한 것이다.

3マレシアの金融システムにおける變化フィンテックと中小企業金融を中心に 環太平洋ビジネス情報 RIM 2018 Vol.18 No.69, p.171

 

국내 은행의 경우 더 이상 해외 진출에 소극적일 수는 없는데, 그간 국내 수익에 상당히 기여해 온 예대마진의 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동남아국가의 경우 국제 수준의 규제가 정비되어 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아직까지는 진출이 쉬운 환경이나 갈수록 규제 수준이 국제 수준으로 정비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금융회사의 진출 기회와 장애

국내 은행의 경우 더 이상 해외 진출에 소극적일 수는 없는데, 그간 국내 수익에 상당히 기여해 온 예대마진의 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동남아국가의 경우 국제 수준의 규제가 정비되어 있지 않아 상대적으로 아직까지는 진출이 쉬운 환경이나 갈수록 규제 수준이 국제 수준으로 정비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최근 이들 국가의 금융 시장의 개방 움직임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무엇보다 현재 이들 국가는 심각한 금융 문제에 직면해 있어 이를 해결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경우 국내 금융회사가 가진 노하우를 신상품과 서비스로 비즈니화 할 경우 상호 윈-윈하며 갈수로 커지는 소비 시장과 경제 성장 잠재력에 따른 수익 증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작지 않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를 제외하고는 아세안 국가들 대부분 저소득자를 중심으로 본인 확인과 신용조회가 어려운 계층이 많다. 이는 이들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에 고비용이 소요됨을 의미한다. 예컨대 인도네시아의 경우 17세 이상은 주민등록증 카드를 보유하지만 관리체계 미비로 1인이 복수의 카드를 보유하거나 위조가 빈번하다. 이는 은행의 경우 복수서류의 제시 및 많은 시간과 복잡한 절차 등으로 이어지게 하는 등 높은 관리 비용이 요구된다. 한편, 이들 국가의 경우 본인 확인과 신용정보관리제도의 미비로 융자와 신용카드 이용이 어렵다.

신용카드 보유에 있어서 말레이시아의 경우 20.2%에 그치며 그 외 아세안 국가들은 10% 내외를 보인다. 저소득층에 대한 은행의 금융서비스 제공에도 소극적이다. 지점이나 ATM이 도시에 집중되어 있고 저소득층에 대한 융자 시 엄격한 조건과 고금리를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이들 국가에서는 현금 보유를 선호하는 현금 중심의 사회로 지하경제 조장 및 경제 실태의 파악이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금융상의 문제는 한국 금융회사의 진출 시 많은 장애가 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싱가포르를 제외하고는 공통적으로 자본 시장이 덜 발달되어 있고, 법과 제도 그리고 규제 면에서 차이가 많으며, 불확실·불명확한 제도로 인해 법규 리스크가 크며 시장 인프라가 미비하여 위험과 불확실성이 우려된다.

 

양국 감독기관의 상호협력 필요

그러나 이러한 위험은 곧 기회로 바꿀 수 있다. 다만 이를 기회로 전환하고 현실적으로 수익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국내 은행이 다양한 네트워크를 갖고 활용할 수 있어야 하고, 각 지역에서 오랫동안 축적한 지식과 경험이 충분히 활용되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국내·외 법인들에 투자와 대출 등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품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종합국제업무가 가능하여야 하고 글로벌 금융회사라는 이미지와 신뢰가 쌓여야 한다. 한편, 소매 시장에 진출하여 대출을 추진하는 경우에는 현지화와 위험관리 등에 대한 태세가 충실히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지점의 형태로 하는 경우 현지에서 예금을 모집하는 게 쉽지 않다. 따라서 은행으로서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단독 내지 현지 은행과 제휴하여 법인으로 설립될 수밖에 없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자본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전문 인력과 현지 인재 양성도 필수이며 리스크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동남아국가에서 해외 은행의 진출 경쟁도 심해서 리스크 요인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에 대응하고 선점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진출 국가에서 수요가 있고 적합한, 글로벌화에도 맞는 해외비즈니스를 찾아내야 한다. 아울러 국내외 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진출국의 감독기관과 국내 감독기관과의 상호협력과 지원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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