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준금리 1% 인하 발표 배경 및 영향
- 러 중앙은행 기준금리 15%에서 14%로 1% 인하 -
□ 러시아 중앙은행 금리인하 발표
○ 2015년 3월 13일(모스크바 기준) 러시아 중앙은행 이사회는 기준 금리를 연 15%에서 14%로 1%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함. 이번 조치는 2015년 들어 두 번째 금리인하 조치로, 변경된 기준금리 14%는 3월 16일부터 적용될 예정임. 이 금리인하 조치는 인플레이션 위험보다 경기둔화 리스크에 비중을 둔 것임.
중앙은행 금리인하 발표문 주요 내용(2015년 3월 13일)
- (배경 및 기대) 이번 금리인하는 경기둔화 리스크에 비중을 둔 조치로 이 조치를 통해 추가 인플레이션의 위험없이 경기둔화 리스크를 약화시킬 것으로 기대
- (인플레이션) 2015년 3월 10일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7%로 현재의 급격한 인플레이션은 주로 루블화 가치 하락과 무역제재조치 때문인데, 이들(루블 하락, 무역제재)의 단기적인 영향은 2015년 말이면 사라질 것으로 예상됨. 현재의 물가 상승은 통화정책과 대출조건 통제로 늦춰질 수 있음. 2015년 2분기에 인플레이션은 최고 수준에 오를 것이나 연말 인플레이션은 9%로 진정돼 2017년 목표치인 4%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
- (추가 금리인하) 현재까지의 금리인하 조치에도 아직 금리는 높은 수준으로 판단됨.
- (경제활동 둔화) 2014년 초에 비해 총통화공급(M2)의 증가 속도는 크게 완화됐으며, 대출 이자율 상승과 엄격한 은행의 대출 조건으로 경제 성장이 둔해지고 있음. 국제유가 하락과 해외 자본조달의 어려움으로 산업 생산도 감소하고 있음. 수입제품의 높은 가격, 기업의 재무상태 악화, 증가된 경제 불확실성이 자본투자 감소에도 영향을 미침. 낮은 임금과 높은 실업률도 저조한 소비로 이어질 것임. 이로 인해 2015년 러시아 GDP는 3.5~-4% 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됨.
□ 전문가 평가
○ 이번 금리인하 수준은 대부분 러시아 내 전문가가 예측한 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됨. 지난 3월 10일에 러시아 조사기관인 Russia Business Consulting이 경제 전문가를 대상으로 시행한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전문가가 기준금리 1% 정도의 인하를 예상했음.
금리인하 조치에 대한 전문가 평가
- 르네상스캐피털사의 러시아 CIS 부문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올레그 쿠즈민(Oleg Kuzmin)은 인플레이션을 줄이기 위한 중앙은행의 조치가 너무 과도한 측면이 있었다며, 이번 금리인하 조치가 시장의 대출이자 상승을 어느 정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하며 연말까지 기준 금리가 10%까지 인하되길 기대한다고 밝힘.
- VTB 은행의 부의장인 허버트 무스(Herbert Moos)는 이번 금리인하가 충분치 않다고 평가함. 당초 VTB 은행은 인플레이션 속도 감소와 타이트한 대출조건 등의 이유를 들며 중앙은행이 금리를 13.5%까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음.
- 러시아 도이치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야로슬라브 리소볼리크(Yaroslav Lissovolik)는 금리인하 폭이 낮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평가하면서, 물가상승이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2015년 3분기에 금리인하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함.
- 모건스탠리의 애널리스트인 알리나 슬류사르축(Alina Slyusarchuk)은 러시아 중앙은행이 2015년 상반기 내에 13%까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함.
- 알파은행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나탈리아 오를로바(Natalia Orlova)는 지난주(3월 13일 기준)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되긴 했으나 2015년 2월의 인플레이션이 16.7%로 아직 매우 높은 수준이라면서, 2015년 초의 기준금리 인하폭인 2%포인트 정도까지 급격한 인하 조치를 취하기엔 아직 이르다고 밝힘.
□ 시사점 및 영향
○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인플레이션 극복에 대한 러시아 정부의 자신감과 함께 경기침체 심화에 대한 정부의 우려가 동시에 존재
○ 2015년 2월의 러시아 인플레이션이 16.7%을 기록, 아직 물가는 급증하는 추세이나 최근 정부는 주요 식료품 품목의 가격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음.
- 2015년 2월 27일 ‘아샨’, ‘페레그료스톡’ 등 러시아의 대형 식료품 소매점은 두 달간 20개 품목의 식료품 가격을 동결할 것이라고 발표함. 가격동결 대상 품목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우유, 곡물, 감자 등 정부의 가격관리 품목이 될 것으로 보임. 이 발표는 러시아 정부의 가격관리 조치에 따른 것으로, 2015년 1월 러시아 검찰청은 러시아 내 주요 소매점을 예고 없이 대규모로 방문해 주요 품목의 가격을 조사한 바 있음.
- 러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1월 설탕, 곡물, 채소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0%, 45%, 40% 상승했음.
○ 그러나 러시아의 생산과 소비 전반의 급격한 위축에 대한 정부의 고심이 클 수밖에 없고, 이번 금리인하 조치도 경기 회복에 대한 정부의 자신감 보다는, 경기 침체에 대한 깊은 우려로 해석돼야 할 것임.
- 최근 러시아 정부는 산업침체로 인한 대량 해고 등을 우려해, 제조업 지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음. 자동차 산업의 경우,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 내 자동차 제조사의 재정 부담을 덜어주고, 노동자의 일자리를 보장하기 위해 분기별로 지급되던 정부 보조금을 월별로 지급하는 방안을 최근 검토 중임.
- 참고로 2015년 3월 10일 러시아의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오토바즈(AutoVAZ)는 매출 감소로 인한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 노조 측에 올해 내 관리자급 11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음. 2015년 2월 오토바즈사의 매출액은 전년도 동기 대비 23% 감소했음.
○ 대부분 전문가의 예측대로 이번 금리인하조치가 단기간 내 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임. 최근 EU가 대러시아 경제제재 조치를 추가 연장하는 등 러시아와 서방 간의 관계가 완전히 개선된 것이 아니며, 러시아의 취약한 금융시스템과 자원 의존도가 높은 산업구조가 단기간 내 개선되기도 어려울 것임.
자료원: Russia Business Consulting, 베도모스치, 러시아 통계청 등 무역관 자료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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