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팍다식 & 경제

유가 급락, 그 원인과 파급 영향은?

AI독립군 2015. 3. 17. 10:24

유가 급락, 그 원인과 파급 영향은?

 

 

 

 

최부식 수석연구원, 경제정보분석센터 (busikc@posri.re.kr)

주영근 수석연구원, 산업연구센터 (youngkjoo@posri.re.kr)

한강수 수석연구원 산업연구센터 (hanriverwater@posri.re.kr)

추지미 책임연구원, 경제정보분석센터 (jmchu@posri.re.kr)

박정석 Associate, 경제정보분석센터 (bassdj12@posri.re.kr)

 

 

[목 차]

1. 국제유가 폭락은 펀더멘탈(수급)과 치킨 게임이 원인

2.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 진단

3. 경제 및 관련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

4. 시사점

 

Executive Summary

○ 국제유가는 최근 6개월간 50% 폭락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 기록, 그 원인은 펀더멘탈(수급) 요인과 신생 원유 공급자들을 압박하기 위한 치킨게임이 동시에 작용

 

- 원유 공급은 Shale Gas & Oil 등 비전통 에너지 생산 확대로 최근 계속 늘고 있는 반면, 미국의 ’14년 원유수입은 ’10년 대비 50% 감소

 

- 과거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유가 관리 전략을 펼쳤던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 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유가 하락을 촉진

 

- 이는 OPEC 회원국들이 유가를 비전통 에너지 생산 원가 이하로 유지해, 신생 에너지 업체들을 압박하기 위한 치킨게임을 선택한 결과

 

○ 원유 시장 공급과잉의 펀더멘탈 상황은 지속되나, 산유국의 재정압박 및 타이트 오일 공급 둔화로 하반기부터 완만한 상승세로 전환 전망

 

- 비전통 에너지 생산 원가 하락 및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로 공급은 계속 늘어나고, 선진국 수요 감소 및 중국 수요 증가세 둔화로 수요 회복은 요원한 상황이어서 공급과잉 구도는 중장기적으로 지속 예상

 

- 반면, 저유가 장기화시 산유국 재정에 상당한 압박을 가하면서 ’15년 하반기 부터 OPEC을 중심으로 유가 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

 

- 따라서, 펀더멘탈 상황과 치킨게임이 동시에 작용하는 ’15년 상반기 유가는 $35~55 수준 예상, 산유국 재정위기 및 타이트 오일 공급 둔화로 ’15년 하반기 이후 유가는 $50~70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

 

- , 지정학적 Risk 및 중국 수요 급변 등 돌발변수 발생시 급등락 가능

 

○ 저유가 장기화는 에너지 수입국에는 기회로, 수출국에는 위기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 반면 글로벌 금융위기로 번질 가능성도 존재

 

- 저유가 지속과 동시에 미국 금리 인상이 진행될 경우, 러시아 등 신흥 자원부국의 급속한 자금 이탈 등으로 또 다른 글로벌 위기 도래 예상

 

- 수입국의 혜택은 전반적인 경제침체로 인해 미미할 것이라는 전망도 병존

 

○ 유가 하락의 여파는 에너지 관련 건설, 조선 경기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이어서 강관(열연), 후판 등 철강 시장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 저유가에 따른 글로벌 오일 메이저의 설비투자 축소와 재정이 취약한 산유국의 프로젝트 지연 및 취소 등으로 관련 수주 축소 전망

 

- 에너지 관련 투자가 축소되면서, 유정용 및 라인파이프용 강관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 고조

 

- 심해유전 및 해양플랜트 신규 수주 저하에 따라 조선경기 위축이 예상되고, 이와 관련된 후판 수요 위축도 우려

 

 

1. 국제유가 폭락은 펀더멘탈(수급)과 치킨 게임이 원인

 

원유가격은 최근 6개월간 50% 가량 폭락하면서 배럴당 55달러선 붕괴, 수급 변화와 생산국간의 Chicken Game이 핵심 원인

 

○ 지난해 12 31일 국제 브렌트유 가격은 ’14년 연고점 대비 51.2% 하락해 배럴당 56달러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

 

- 세계 원유 가격은’08년 배럴당 140.7달러(Dubai) 145.5달러(WTI)를 최고점으로 지난 5년간 평균 93~100달러의 高유가 유지

 

 

① 유가 급락은 수요와 공급의 펀더멘탈 변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

 

○ 미국 타이트오일(shale층에서 추출되는 원유) 증산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따른 중동지역 생산 증가로 공급과잉 누적

 

- 북미 타이트오일과 NGLs(Natural Gas Liquids) 생산 증가, 캐나다의 오일 샌드 등 셰일에너지로 인해 수급 불균형 심화

• 미국의 ’14 3분기 총 석유 생산량(Total Oil Supply) 4년 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400 b/d(Barrels Per Day) 기록, 반면 수요 정체로 같은 기간 순수입은 50% 감소

 

- OPEC 자체 산유량의 생산쿼터 추가 전망 : 리비아 원유 생산량 회복, 핵 협상 이후 이란 산유량 확대 가능성 등에 기인

• 지난해 11 27 OPEC 회의에서 사우디 주도로 현재 생산량 3,000b/d 유지 결정

• 리비아의 주요 수출항 봉쇄가 지난해 7월 해제되면서 원유 생산량은 6 20b/d에서 9 75b/d로 확대

 

○ 글로벌 경기 부진과 美 달러 강세로 인한 수요 둔화 역시 유가 하락을 부채질

 

- 일본 경제 회복 둔화 및 유럽 경기 부진으로 ’14 3분기 OECD 국가들의 원유 수요는 전년동기비 2% 감소

 

- 중국, 인도 등의 유류보조금 축소 및 ASEAN 등 신흥국 저성장세 등으로 인한 에너지 소비 둔화도 일조

• 중국 수요의 경우, 지난해 10월에 전월비 3% 감소한 1,000b/d 기록

 

○ 한편, 셰일에너지는 세계 에너지시장 구도변화를 주도하여 셰일혁명이 본격화된 ’09년부터 WTI 가격이 Dubai 보다 낮게 형성

 

- 세계 원유 소비량은 하루 7,700~7,900만 배럴이며, 이 가운데 미국 타이트 오일은 5백만 배럴 수준

 

 

② 타이트오일 등 비전통 원유의 생산 증가를 막기 위해 OPEC 등 기존 생산국이 Chicken Game을 진행 중이라는 견해도 존재

 

OPEC, 감산을 통한 유가 관리 전략보다 시장점유율 유지 전략을 선택

 

- OPEC의 리더격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나이미 석유장관은우리가 감산하면, 시장점유율을 미국·러시아 등 신흥 공급국가들이 가져갈 것이라며 Chicken Game이 진행 중임을 시사

 

○ 사우디 등 기존 생산국들이 원유 생산 확대를 통해 유가를 비전통 에너지의 생산 원가 이하로 낮춰 비전통 에너지 성장을 저지

 

- 과거 생산량을 조절하면서 高유가 유지 전략을 펼쳤던 사우디 등 OPEC국가들이 감산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유가 하락을 촉진(’14 11)

 

- 이는 국제유가를 비전통에너지 생산 원가 이하로 유지해, 비전통에너지 업체들을 압박함과 동시에 성장을 저지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판단

 

Chicken Game이란?

- 경제학 Game 이론의 하나로, 기업(플레이어)들 중 일부가 타 기업들이 파산(포기)할 때까지 생산확대 및 가격인하를 지속하는 게임

- 치킨게임 중에는 제품가격 하락으로 모든 기업들의 수익성이 감소, 이후 살아남은 기업들이 과점체제를 유지하면서 고가격/고수익을 유지하는 것이 목적

- , 삼성이 메모리(RAM)시장에서 생산을 대폭적으로 늘리면서 타 반도체 업체와 치킨게임을 진행, 제품가격 급락으로 타 업체들 수익성이 하락 하고, 하이닉스·엘피다 등 3~5위권 업체 파산으로 이어짐

 

 

2. 저유가 장기화 가능성 진단

 

타이트오일 증산,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수요 둔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공급과잉의 펀더멘탈 구도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

 

○ 미국 타이트오일 생산량의 증가세는 둔화되나, 급격한 생산량 감소는 어려울 전망

 

- 글로벌 컨설팅업체 IHS Cera에 따르면, 미국 타이트오일의 평균 생산 비용은 67달러 수준

 

- 하지만, 미국 셰일오일 생산의 70%를 담당하는 Bakken Eagle Ford 지대의 손익분기점은 55달러 수준으로 추정

 

- 따라서, 일부 고비용 지역의 생산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유정개발 기술 발전, 회수율 증대, 원가 절감 등으로 타이트오일 생산 비용이 하락하면서, 타이트 오일의 급격한 생산량 감소 가능성은 희박

 

 

○ 지정학적 Risk 완화로 중동 지역의 생산도 단기간에 급격히 감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

 

- Financial Times에 따르면, OPEC의 평균 원유 생산 비용은 $35 수준이며, 최대 생산국인 사우디를 제외하더라도 40달러 수준에 불과(사우디 20달러)

 

- 지난해 8월 미국이 이라크지역 수니파 반군인이슬람국가(Islamic State, IS)’를 공습한 이후 영국·프랑스 등이 미국을 지원하면서 이라크 주요유전에 대한 피해 가능성도 줄어듦

 

○ 글로벌 원유 수요 역시 정체되면서 저유가 시대 장기화 가능성 고조

 

-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경제 회복이 지연됨에 따라 선진국 수요는 감소세 지속 예상

 

- 미국의 경제 회복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타이트오일 생산 증가로 순수입은 당분간 감소할 전망

 

- 반면, 중국 수요는 증가세를 보이나 증가 폭은 둔화될 것으로 예상

 

하지만 산유국의 재정압박 및 타이트오일의 공급 증가세 둔화로, 유가는 ‘15년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회복세 예상

 

OPEC은 감산 가능성에 대해 일축하면서, Chicken Game을 지속할 것임을 시사

 

- 사우디아라비아의 알리 나이미 석유장관은유가가 20달러로 하락하더 라도 OPEC국가는 아무 상관없다라고 말하면서 인위적인 생산 감축 가능성을 일축

 

○ 하지만 사우디를 비롯한 회원국의 재정타격으로 Chicken Game 1년 이상 계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

 

- 사우디의 재정 균형을 위한 적정 유가는 89달러로 추정, 따라서 저유가 장기화 시 재정에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

• 사우디 에너지관련 수출액은 전체 GDP 43%이며, 국가재정에서 원유관련 수입은 90%를 차지

• 반면, 연간 GDP와 유사한 8천억 달러의 외환보유고로 1년 수준의 단기 재정 압박은 견딜 수 있을 것으로 기대

 

- 사우디 보다 재정이 열악한 대부분의 OPEC 국가들은 ’15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재정압박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

 

○ 펀더멘탈과 Chicken Game이 동시에 작용하는 ’15년 상반기의 유가는 약세 예상, 반면 하반기부터는 산유국 재정압박 및 북미 타이트오일의 고비용 원유 생산설비 퇴출 등 공급조절로 완만한 상승세로 전환 전망

 

- ’15년 상반기 평균 유가는 35~55달러 수준으로 예상되고, 이후 완만하게 상승하면서 50~70달러 수준의 가격대 형성 예상(브렌트유 기준)

 

OPEC의 평균 생산 원가($35)는 최저 유가 지지선으로 작용 예상, 반면 타이트 오일의 손익분기점($67)은 최고 유가 한계선으로 추정

 

-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급변, 중국 경제 성장률 급락 등 대외적인 변수가 작용할 경우는 유가 변동폭이 훨씬 커질 가능성도 상존

 

- 특히, 중국 경제 성장률 급락 등으로 인한 수요 둔화가 촉발될 경우 40~60달러대의 저유가 시대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도 있음

 

’15년 타 기관 유가 전망

美에너지정보청(EIA) $68, 모건스탠리 $70, 에너지경제연구원 $64~100

 

 

3. 경제 및 관련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

 

거시경제 관점: ··유럽 등 주요 수혜국을 중심으로 경기부양의 선순환 효과가 기대되나 디플레이션 우려를 배제하기 어려움

 

○ 일부 경제분석 기관에서는 소비 진작을 통한 경기부양의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

 

- 유가 하락은 가계 실질소득 증가, 기업들의 비용감소 및 실적개선 등을 통해 석유 소비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 전반에 추가 성장동력 확보의 기반을 마련하게 해줌

 

- IMF측은 최근의 유가하락을 고려할 때 2015년 세계 GDP 성장률이 기존 전망 대비 0.3~0.7%p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언급

 

- Oxford Economics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하락하면 2~3년 내 세계 GDP 성장률은 0.4%p 가량 높아질 수 있다고 추정

• 경기부양 선순환 : 유가하락 석유제품에 대한 지출 감소(실질소득 증대) 기타제품 소비 증가 제품 생산 확대

 

○ 그러나 대표적인 저유가 수혜국으로 꼽히는 일본과 유럽의 경우에도 디플레이션 압력의 가중으로 소비 진작의 효과는 미지수

 

-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원유 수입국이나, 유럽 재정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면서 저유가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

 

- 일본의 경우에도 지난해 11월 산업생산이 전년동기비 3.8% 감소하는 등 유가하락의 실질적인 혜택은 미미한 것으로 추정

 

- 과거와 달리 저유가가 디플레이션 압력을 가중하고 투자를 위축시키는 등 세계 경제에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

 

 

○ 저유가 장기화 時, 재정이 취약한 산유국을 필두로 금융위기 발발 우려

 

-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달러 강세 및 저유가에 취약한 위험 국가로 러시아,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등을 지목하며 국지적인 위기 발생 예상

 

- 수급 안정과 달러 강세 지속에 따른 저유가 장기화 時, 투자심리 위축 및 달러자금 이탈로 산유국을 넘어 신흥국 전반의 위기로 확산 가능

 

- 저유가와 동시에 미국의 금리인상이 진행될 경우, 신흥국의 대규모 자금의 급속한 이탈로 또 다른 글로벌 금융 위기 가능성도 상존

 

 

산업 관점 : 석유 가스 개발 및 관련 인프라 투자 위축 초래

 

① 북미셰일붐둔화로 인한 미국 시추 활동 감소는 강관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

 

○ 에너지 기업들은 현금흐름 악화로 신규투자 축소 불가피

 

- 대형 석유가스기업 ConocoPhillips 2015년 자본지출을 135억 달러로 설정했는데, 이는 전년비 20% 줄어든 것임

 

- Barclays ’15년 북미 E&P 업체들의 자본지출이 ’14년 대비 20~25%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

 

- 골드만 삭스에 따르면, 미국을 제외한 전세계 400개 대형 유전·가스전을 살펴본 결과,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70달러에 머물 경우 약 1/3만이 채산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나타남

 

- 또한 총 9,300억 달러, 생산량 750만 배럴 규모의 신규 투자가 수익성이 없어 무산될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평가됨

 

○ 이미 미국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추활동이 감소하기 시작하면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 기록

 

- 오일 서비스업체 Baker Hughes에 따르면, ’15 1 9일 기준 미국에서 채굴 활동을 진행 중인 석유·가스 시추기(육상+해상)는 총 1,750개이며, 그 중 석유 시추기는 1,421개임

 

- 이는 ’14 2월 중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지난해 12 5일 이후 5주 동안 유전 시추기 숫자는 154개나 감소함

 

 

○ 미국을 비롯해 시추활동 감소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강관 시장도 타격을 입을 전망

 

- Credit Suisse는 과거 원유가격, 시추기 수, OCTG가격 추이의 상관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2년간 OCTG 가격이 지속 하락할 것으로 분석

 

- 향후 12개월~19개월에 걸쳐 전 세계 시추기 수는 15~20% 정도 감소할 것이며, OCTG 가격은 최대 20% 가량 떨어질 것으로 분석

 

OCTG(Oil Country Tubular Goods): 유정 및 송유관용 강관

 

 

② 해양플랜트 시장 침체 및 신규 LNG 개발사업에 부정적 영향 초래

 

○ 북해나 북극해, 브라질 등 고비용 심해유전 개발 프로젝트 투자는 지연되거나 축소될 가능성 높아

 

- 이미 지난해 12월 중순 Chevron은 캐나다 북극해 유전 시추 계획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발표했고, 노르웨이 정부 역시 같은 달 북극해 유전·가스전 분양을 잠정 연기해 2015년 중에 실시한다고 발표

 

- 세계 해양유전 개발 투자의 약 10%를 차지하고 있는 브라질 Petrobras의 경우, 유가를 100달러로 상정하고 중장기 투자 계획을 수립한 가운데, 저유가로 인한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을 전망

 

○ 해양플랜트 제작 및 서비스 시장 위축 불가피. 일부 해양플랜트 전문 업체들은 육상플랜트 시장 공략에 나섬

 

- 석유 시추서비스 전문업체 Maersk Drilling, 유가 약세 속 해양 시추 설비 시장이 향후 2년간 침체기에 머물 것으로 전망

 

- 2013년 한때 하루에 최고 65만 달러 수준이었던 최고급 심해 시추설비(rig) 대여비용은 2014년 말 40만 달러 이하로 떨어진 상황

 

- Technip, Saipem 등 유럽의 선진 해양플랜트 건설업체들은 시장 위축에 대응, 중동 육상플랜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음

 

○ 저유가는 러시아, 캐나다 등에서 추진 중인 새로운 LNG 개발사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

 

- 아시아향 LNG 수출을 목표로 러시아, 캐나다, 동아프리카(모잠비크, 탄자니아) 등에서 다수의 LNG 프로젝트들이 추진 중이나, 경제성 확보가 어려워짐에 따라 사업 진행에 난항을 겪을 전망

 

-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캐나다와 동아프리카(모잠비크, 탄자니아) 등의 신규 LNG 개발 프로젝트들은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이상은 되어야 경제성이 확보되는 것으로 파악됨

 

- 호주 Woodside의 경우 ’14 12, 2015년 중반 예정되어 있던 Browse FLNG(Floating LNG, 해상 LNG) 사업의 최종 투자결정을 2016년 중반으로 1년 연기하기로 결정

 

- 미국 Excelerate Energy 역시 지난해 12, 텍사스주 해상에 건설할 계획 이던 수출능력 800만톤/년 규모의 FLNG 사업 관련 활동을 올 4 1일 까지 보류한다고 밝힘

 

※ 미국 자동차 등 일부 철강 수요산업에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

 

- 고유가 시기 기피대상이었던 픽업트럭이나 SUV 등 대형 차량의 판매호조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

 

- ’14년 미국 자동차 판매는 5.9% 증가한 것으로 추정, 유가하락 등 자동차판매에 긍정적인 영향이 지속되면서 ’15년에는 약 3% 증가한 1,700만대로 예상(’06년 이후 최대치)

 

[참고: 타 원자재 시장에 미치는 영향]

 

비철금속 가격은 원자재 시장의 단기 충격으로 일제히 하락했으나, 제품별 수급 요인으로 변동폭 및 변동 시기는 차별화

 

○ 회복세를 보이던 비철금속 가격은 ’14년 하반기에 하락세로 재전환

 

- CRB 지수는 국제유가 급락, 중국 산업생산 둔화, 미국 조기 금리인상 우려에 따른 달러 강세 등의 부정적 요인들로 5개월 연속 하락

CRB 지수는 에너지, 농산물, 금속 등 19개 선물품목으로 구성

 

- 다만, 국제유가는 고점대비 51.2% 하락했으나 LME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요 비철금속 등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하락폭이 작음

※ 니켈 -36.9%, 아연 -19.8%, 주석 -19.7%, 알루미늄 -18.4%, 구리 -15.2%

 

○ 과거 고성장기에는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유사한 패턴을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제품별 수급 상황에 따라 차별화

 

- 유가와 CRB 지수의 상관관계는 ’00~’04년에 90%에 육박했으나 금융 위기(’08) 이후 떨어져 ’13~’14년에는 64.1%에 불과

 

- 철광석은 최근 유가에 동조화되는 경향이 다시 강해졌으나, 상관관계는 51%에 불과해 중국 수요와 연계성이 강한 것으로 판단

 

- 구리·주석 등은 생산확대로 인한 공급과잉과 중국 수요 둔화에 따라 2013년부터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어 유가 급락에 따른 타격 미미

 

- 알루미늄·니켈·아연 등은 유가와의 상관관계가 오히려 마이너스로 나타나고 있음

 

☞ 기타 원자재價는 수요와 공급의 펀더멘탈 요소에 따라 변동, 최근 하락세는 중국 성장 둔화라는 공통적인 수요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

 

 

4. 시사점

 

유가 하락은 건설, 조선 등 철강관련 주요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건설) 저유가에 따른 글로벌 오일 메이저의 설비투자 축소와 재정이 취약한 산유국의 프로젝트 지연 및 취소 등으로 관련 수주 축소 전망

 

- ConocoPhillips 2015 CAPEX 20% 축소, KBR 2억 달러 비용 절감과 조직개편, BAYTEX 2015년 설비투자 30% 축소 등 다수의 글로벌 오일 메이저 기업이 설비투자 축소 및 비용절감 계획을 발표

 

- 또한 재정이 어려운 산유국(베네수엘라, 러시아, 이라크 등) 추진 프로 젝트는 발주 취소 또는 규모 축소, PJT 자금 회수 리스크, 국가부도 위험 등 다양한 위기 요소 발생 가능

 

(조선) 해양플랜트와 LNG, LPG선 등의 발주 연기 및 감소로 인한 조선경기 침체 지속 시 조선용 후판 수요 하락 우려

 

- 조선관련 전문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14 11월까지의 전 세계 누적 조선 발주량은 전년동기비 31% 감소

 

- 유가 하락 및 기 발주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에 LNG LPG선의 ’15년 세계 발주량은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수출입은행 전망)

 

(철강-강관) 강관산업은 대미 의존도가 높아 타이트오일 및 Shale 가스 사업 부진 시 강관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전망

 

- ’14 3분기까지 강관 수출은 250만톤, 이 가운데 72% 180만톤이 미국으로 수출(국내산 강관은 미국 수입 강관 시장의 56%를 점유)

 

- 강관 수요 감소와 더불어 원유 생산원가 하락 압력이 작용하면서 강관 가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

 

 

[참고자료]

[보고서]

BNP Paribas, “Asia Oil & Gas/Chemicals 2015 Outlook : Paradigm shift” 2014.12.10

Credit Suisse, “Tubular view : Oil Price demand destruction”, 2014.12.5

EIA, “Short-Term Energy Outlook”, 2014.12

Macquarie, “Commodities Comment”, 2014. 12

RBC, “Capital Market – global energy”, 2014. 12

UBS, “Global Research – energy sector”, 2014. 12.

Morgan Stanley, “Gold decouples from Oil”, 2014. 12

ISSB “Global steel export data”, 2014 3Q

IEA, “Oil market report”, 2014.11

Oxford Analytica, “UNITED STATES: Shale will weather oil downturn”, 2014.12.16

국제금융센터, “국제유가 vs. 美달러 상관관계 분석 및 시사점”, 2014.12.23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 14-41”, 2014. 11

에너지경제연구원, “저유가 상황이 산유국 경제 및 에너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 2014. 12

[홈페이지]

IMF, 에너지경제연구원

[언론]

Financial times “Winners and losers of oil price plunge”, 2014. 12. 15 등 국내외 언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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