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팍다식 & 경제

새로운 석유자원이 가져올 변화

AI독립군 2013. 7. 15. 12:34

새로운 석유자원이 가져올 변화

 

 

 

 

목차

. 석유시장의 지각변동

. 新석유자원에 의한 3大변화

. 시사점

 

 

 

작성 : 조용권 수석연구원(3780-8109)

cyk@seri.org

방태섭, 박환일, 김화년 수석연구원

정유경 선임연구원

 

 

[요 약]

새로운 석유자원에 의한 미국發석유혁명

최근 미국은 타이트오일이라는 새로운 석유자원으로 석유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新석유자원의 개발 활성화로 줄곧 감소하던 석유생산이 증가세로 돌아선 결과 미국의 석유수입은 계속 줄어 2012 12월에는 610만배럴을 수입한 중국에 1위 자리를 내주었다. 미국은 이러한 타이트오일 붐에 힘입어 2020년 일 평균 생산 1,100만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최대 산유국이 될 전망이며 2030년 전에는 석유 순수출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이 미국에 新석유 붐이 불자 다른 국가도 새로운 석유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 타이트오일 최대 매장국으로 추정되는 러시아가 가장 적극적이다. 러시아는 서시베리아 로제노프 지역에 매장된 석유를 개발하기 위해 지분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엑슨모빌 등 글로벌 석유기업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이러한 각국 정부와 기업의 노력에 힘입어 2011년 전체 석유 중 3.8%에 불과하던 새로운 석유자원은 2030 10.4%까지 늘어나며 전체 석유공급 확대를 주도할 전망이다. 이에 본 보고서는 새로운 석유자원의 부상에 따른 파급효과를 살펴보고 시사점을 도출하고자 한다.

 

새로운 석유자원이 가져올 3大변화상

새로운 석유자원의 확대는 무엇보다도 국제유가, 석유시장의 중동의존도, 국내산업에 커다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데, 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유가는 하락할 것인가?

비전통석유의 개발로 석유공급이 확대되면 석유수급 상황이 완화되어 유가는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EIA 2020년 유가를 1배럴당 116달러 수준으로 전망했으나, 新석유자원의 개발이 확대되면 이보다 10% 이상 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브렌트유, WTI 등 유종별 가격차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新석유자원이나 성숙단계 유전들의 생산비용이 1배럴당 70달러 이상이기 때문에 유가가 급락할 가능성은 낮다. 한편, 산유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양적완화는 유가를 상하로 움직이게 하는 변수다. 먼저 중동, 남미 등 산유국의 지정학적 리스크는 유가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반면, 미국의 양적완화가 조기에 축소된다면 석유자원에 대한 투기거래를 감소시켜 추가적인 유가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둘째, 석유시장의 중동의존도는 낮아질 것인가?

非중동 지역의 석유공급이 늘어나 석유의 중동의존도가 낮아질 전망이다. 특히 북미에서는 새로운 석유자원으로 인해 석유자원량이 세계 전체의 12%에서 37%로 늘어나며 중동의존 문제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아시아는 새로운 석유자원이 많지 않아 직접적인 완화 요인으로 작용하진 않겠지만, 동북아 석유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러시아의 석유공급 확대에 따라 중동의존도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셋째, 국내산업에 약인가, 독인가?

新석유자원은 철강, 기계, 엔지니어링 등의 산업에 새로운 시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반면, 후방산업인 정유·석유화학에는 정제마진 축소와 수출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신재생, 전기차 등의 경제성 확보를 지연시켜 청정에너지산업의 위축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다.

차별적인 석유도입전략을 구사하고 국내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응

먼저 석유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新석유자원과 전통석유의 도입전략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석유자원 도입 시에는 중질유 분해설비 확충 여건을 감안하며 캐나다, 베네수엘라 등으로 도입선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 전통석유에 대해서는 러시아산 석유를 적극 도입하는 한편, 중동산 석유에 외교 및 협상력을 동원해 아시아 디스카운트를 얻도록 해야 한다.

둘째, 어려움이 예상되는 정유·석유화학, 신재생 등의 산업경쟁력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 정유·석유화학산업은 고부가 사업다각화, 해외진출을 통한 저가원료 확보 등을 모색하고, 청정에너지 산업은 미래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차세대 기술역량 확보에 힘써야 한다.

셋째, 국가 자주개발률을 제고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석유자원 개발 등 상류분야로의 진출을 꾀하는 한편, 강관, 정제플랜트 등의 새로운 시장기회를 수출 확대의 기회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새로운 석유자원이 가져올 기회와 위협에 주도면밀하게 대응함으로써 안정적인 석유도입체계를 구축하고 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다.

 

 

 

. 석유시장의 지각변동

 

미국發석유혁명이 촉발

 

□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수입국이었으나 석유생산 확대로 수입량이 줄어들며 2012년 말 중국에 추월

 

- 미국의 석유생산은 1970년을 정점(960만배럴/)으로 감소해오다가 새로운 석유자원의 개발에 힘입어 2009년부터 증가세로 전환

ㆍ비전통석유1)의 일종인 타이트오일(Tight Oil)2)의 급격한 증가가 美석유생산 증가세의 주요 원인

 

 

- 美석유수입은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2012 12월 하루 600만배럴을 기록하며 최대수입국 자리를 중국(610만배럴)에 양보

 

□ 미국은 타이트오일 생산에 힘입어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최대 석유 생산국으로 부상하는 한편, 석유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할 전망3)

 

- 2020년 미국은 하루 1,10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며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1위의 산유국으로 부상할 가능성

 

- 2030년경에는 석유 순수출국으로 전환하며 역내 에너지 자립도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

 

자원개발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新석유자원이 향후 석유공급 확대를 주도

 

□ 최근 각국 정부는 에너지안보를 위해 비전통석유 개발에 주력

 

- 타이트오일 매장지는 전 세계 137곳에 분포

 

 

- 새롭게 등장한 석유자원에 대해 각국 정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으며 美외에도 멕시코, 러시아 등 각국이 타이트오일 개발을 적극 추진

 

 

□ 글로벌 석유기업, 국영석유기업, 상사 등이 비전통석유를 적극 개발 중

 

- 메이저 석유기업과 국영석유기업 등이 제휴하여 비전통석유를 개발

ㆍ엑슨모빌은 러 로스네프트와 러시아 타이트오일 공동 개발 추진, 中국영석유기업인 시노펙은 캐나다 오일샌드에 투자하고 있고 페트로차이나는 베네수엘라 PDVSA와 함께 초중질유 개발에 참여

 

- 스미토모상사, 미쓰비시상사, 미쓰이물산, 이토추상사, 마루베니 등 일본 상사들이 타이트오일 개발 프로젝트에 적극적으로 참여 중

 

석유 탐사·개발 사업을 확대한 미쓰비시 상사

▷ 미쓰비시 상사는 전통자원뿐 아니라 비전통 자원개발을 위해 'E&P(Exploration & Production) 육성·강화'를 에너지사업 중점전략으로 선정

- 100% 자회사인 '미쓰비시상사 석유개발'을 본사 조직화했으며, 향후 전문기술 기업과의 파트너십으로 석유 관련 사업발굴 및 관리 역량을 확충할 계획

 

□ 비 전통 석유는 2030년 세계 석유생산의 약 1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그 중 타이트오일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

 

- 비 전통 석유 생산 비중은 2011 3.8%에 불과했으나, 2030 10.4%(960만배럴/) 늘어날 전망

ㆍ非OPEC 산유국은 비전통석유 생산 증가(6.0%)에 힘입어 전통석유 생산 감소(△0.4%)에도 불구하고 전체 생산 증가세(0.2%)를 유지

 

- 2030년까지 타이트오일이 전체 비전통석유 생산을 주도할 전망

 

 

 

 

 

□ 따라서 新석유자원의 부상에 따른 국제유가, 석유시장 구조, 국내산업 등의 변화상을 제시

 

- 국내 에너지안보와 산업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시사점을 도출

 

 

. 新석유자원에 의한 3大변화

 

□ 새로운 석유자원의 확대는 국제유가와 석유시장의 중동의존도에 변화를 초래할 뿐 아니라 국내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

 

- [유가] 비전통석유에 의한 석유공급 확대는 석유의 수급 불안을 해소하여 유가 하향안정의 촉매제 역할

ㆍ중동, 남미 등 산유국의 지정학적 리스크, 선진국의 양적완화 진행 상황이 유가의 추가적인 상·하방 변수로 작용

 

- [중동의존도] 북미에 주로 분포한 비전통석유는 非OPEC 지역의 석유공급 안정성을 높여 북미 지역의 중동의존 문제를 해소

ㆍ아시아는 러시아의 공급 확대로 중동의존도가 다소 줄어들 전망

 

- [국내산업] 유가안정과 新석유자원에 기반한 북미 정유·석유화학산업의 부상은 한국의 정유, 석유화학, 신재생, xEV 산업 등에 악재

ㆍ한편, 철강, 기계, 엔지니어링 등의 산업에는 새로운 시장기회 제공

 

 

 

 

 

① 유가는 하락할 것인가?

비전통석유의 생산 증가로 인해 유가는 하락세를 보일 전망

- , 비전통석유의 높은 생산비용으로 인해 유가 급락 가능성은 낮으며, 산유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투기거래 감소가 추가적인 상·하방 변수

 

□ 비전통석유 생산 증가로 인한 공급 안정이 국제유가 상승을 억제

 

- 이란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비전통석유의 생산 증가로 인해 전 세계 석유공급은 안정

ㆍ세계 석유수급은 2012 1/4분기∼2013 1/4분기에 초과공급 지속

 

-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이지만 수급 안정으로 인해 유가는 2011년이후 완만한 하락세

 

 

 

 

 

□ 따라서 비전통석유의 확대로 공급이 증가하면서 피크오일(Peak Oil)론이 틀렸다는 주장과 함께 향후 국제유가가 급락할 가능성4)마저 대두

 

- 석유생산이 정점에 도달한 후 감소하여 유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피크오일(Peak Oil)론에 대한 논란이 확대5)

 

국제유가는 비전통석유 공급이 증가함에 따라 완만히 하락할 전망

 

□ 비전통석유 생산 증가로 인한 수급 안정은 국제유가의 하락요인으로 작용

 

- 하버드大의 모게리 교수6)와 글로벌 석유기업 Eni() CEO 스카로니7)는 미국의 비전통석유 생산 증가가 글로벌 유가를 하락시킬 것으로 예상

 

- PwC 2020년 실질 유가(2010년 가치 기준) EIA의 기준 전망(116달러/배럴) 대비 13%(16달러) 이상 낮게 전망

ㆍ유가 하락 시 OPEC이 산유량을 조절한다면 2020년 이후에는 실질 유가가 1배럴당 100달러 내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

2020년까지는 브렌트유와 WTI 간 가격 차이도 유지될 전망

 

 

 

 

 

□ 유가 하락론이 대세이긴 하지만 급락 가능성은 낮음

 

- 비전통석유와 성숙단계 유전들은 대부분 생산비용이 1배럴당 70달러 이상이기 때문에 유가 급락 시 채산성이 급속히 낮아져 생산이 감소8)

 

유가가 급락하지 않을 7가지 이유

▷ 투자은행 샌포드번스타인(Sanford Bernstein)은 유가 하락 시 수요가 증가하고 공급은 감소할 것이라며 "유가가 급락하지 않을 7가지 이유"를 제시

- [공급 요인] ① 유가 하락 시 OPEC의 산유량 조절, ② 미국의 채산성 없는'말라붙은 유전(Stripper-wells)' 증가, ③ 성숙단계 유전의 생산량 감소, ④ 생산비용 상승

- [수요 요인] ⑤ 유가 하락 시 휘발유 가격에 민감한 운전자의 소비 증가, ⑥ 재고 수준이 낮은 유럽의 수입 증가, ⑦ 중국의 비축수요 증가

(자료: 7 Reasons Why Oil Prices Won't Plunge. (2013.4.29.). Forbes.)

 

지정학적 리스크와 양적완화 축소가 변수

 

[상승 요인] 중동과 남미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잠복해 있어 단기적으로 국제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

 

- 2010 MENA 사태에 이어 2011년 이후부터 지속되고 있는 이란사태와 시리아사태 등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미해결된 상태

ㆍ전 세계 1위 석유 매장국이자 오리노코 지역의 초중질유 개발이 기대되는 베네수엘라도 차베스 대통령 사후 정정불안이 우려

 

- 따라서 중동과 남미 등 산유국에서 비전통석유의 생산 증가 이상으로 생산 차질이 발생한다면 국제유가는 전망과 달리 상승 압력이 작용

 

[하락 요인] 미국이 양적완화를 조기 축소·종료한다면 글로벌 유동성과 투기거래가 감소하여 유가의 추가적인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소지

 

-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前의장인 그린스펀과 볼커는 하루빨리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

 

- 국제유가가 수급요인보다는 투기거래 등 금융요인에 더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유가는 전망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

 

 

② 석유시장의 중동의존도는 낮아질 것인가?

북미의 중동의존도가 크게 낮아지는 가운데 아시아의 의존도도 다소 감소

- 북미는 비전통석유 자원이 풍부하여 전통석유 수요를 대체할 전망

- 비전통석유가 미미한 아시아는 러시아産석유 유입으로 중동産석유 비중이 줄어들 전망이며, 對중동 협상력, 북미의 수출여부 등이 추가 변수

 

□ 석유소비가 가장 많은 아시아, 북미, 유럽은 소비에 비해 생산이 부족한 수급불균형이 심각하여 석유 대외의존도가 높은 수준

 

- 전 세계 석유소비의 51.5%를 차지하는 아시아 및 북미 지역에서의 석유공급은 22.4%에 불과하여 수급불균형이 심각

ㆍ아시아는 수요의 71.4%, 북미는 수요의 38.4%를 역외 지역에서 공급받으며, 중동, 중남미 등이 주요 석유공급자 역할

 

- 특히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세계 석유소비 비중은 2002 28.1%에서 2013 33.0%로 증가할 전망

 

 

□ 한··일 등 동북아 대형 석유소비국은 특히 중동 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커서 소위 '아시아 프리미엄9)'을 지불하고 있는 실정

 

- 한국과 일본은 중동産석유수입 비중이 80%를 넘고 있으며, 자국에서 석유를 생산(45%)하는 중국도 석유수입의 51%를 중동에 의존

 

- 2012년 말 세계 최대수입국이 된 중국은 다양한 해외투자와 장기계약을 통해 다원화를 추구한 결과 아프리카 및 기타 지역의 수입 비중이 확대

ㆍ앙골라, 수단, 콩고 등 아프리카의 수입 비중이 20%, 러시아는 8%

 

 

중동의존도: 북미 해소, 아시아는 점차 완화

 

□ 비전통석유 생산으로 북미의 역내 수급불균형은 해소 가능성이 높음

 

- 북미의 전통석유 자원량은 세계 전체의 12%에 불과하나 비전통석유를 포함하면 37%로 크게 증가

 

- 아시아 지역은 비전통석유를 고려해도 세계 석유자원량의 4%에 불과한 실정이어서 역내 석유생산 확대는 기대난

 

□ 한편, 러시아産석유 유입이 기대돼 아시아의 중동의존도는 점차 완화

 

- 중동과 수출경쟁을 벌이는 러시아는 ESPO10)로 동아시아 진출을 모색

ㆍ동아시아 석유공급 비중 확대 계획: 2012 9% → 2020 25%11)

 

아시아의 對중동 협상력 및 북미의 비전통석유 수출 여부가 주요 변수

 

□ 아시아 국가들의 對중동 국가와의 석유가격 협상력이 강화된다면 아시아 프리미엄이 점차 해소되고 아시아 디스카운트 형성도 가능

 

- 북미의 비전통석유 생산 증가로 중동석유 소비가 감소하면 한국, 일본의 중동 국가에 대한 석유 수입가격 협상력이 높아질 전망12)

ㆍ중동의 석유감산 여부가 아시아 국가들의 협상력 강화의 변수

 

- 특히 중국, 일본 등의 국영석유기업이나 종합상사가 추진 중인 미주지역의 비전통석유 개발사업은 중동에 대한 협상력을 강화하는 요인

 

□ 비전통석유 최대 생산지역인 북미의 수출 여부가 아시아 지역의 중동의존도 변화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

 

- 미국의 타이트오일은 자국 내 소비가 우선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외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예상

ㆍ공급과잉 해소를 위해 셰일가스의 수출을 승인한 사례가 있어 타이트오일 역시 공급이 크게 늘면 수출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

 

- 또한 캐나다는 미국 타이트오일 생산 증가로 대미 석유수출이 줄어들 것을 우려하여 오일샌드 수출을 위한 인프라를 활발히 구축 중

 

아시아 석유 수출을 모색하는 캐나다

캐나다는 현재 6개 송유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이 중 3개가 장기적으로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겨냥하여 계획

- Northern Gateway(1,177km), Trans Mountain(1,150km), Keystone XL(2,736km)

등은 캐나다와 미국 서부 지역을 통해 아시아로 석유를 수출하려는 목적

(자료: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 (2013.2.27.). "캐나다 송유관 프로젝트 추진 현황".)

 

 

③ 국내산업에 약인가, 독인가?

정유·석유화학·신재생 등에는 위협, 철강·기계·엔지니어링 등에는 기회

- 철강, 건설·엔지니어링, 기계 등의 산업은 신시장에 대한 수출기회를 창출

- 반면, 후방사업인 정유·석유화학은 수익성 저하, 수출경쟁력 악화 등으로 경쟁산업인 신재생·전기차 등은 경제성 확보 지연으로 시장침체 장기화 우려

 

□ 유가의 하향안정화는 국내 산업의 에너지비용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되나 개별산업의 특성에 따라 기회와 위협이 나타날 전망

 

- 비전통석유 개발에 따른 수평시추, 신규 정제시설 등의 확대는 강관, 기계, 엔지니어링 등의 산업에 새로운 수출기회를 제공

ㆍ비전통석유 시추에 필요한 무계목강관13) 기술, 초중질유 업그레이드기술과 정제기술 등의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선결조건

 

- 국내 정유·석유화학 산업은 향후 수출시장에서 원가경쟁력이 약화되고 신재생에너지·xEV(하이브리드·전기차 등) 등은 경제성 확보 지연

 

 

국내 정유·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 약화가 우려

 

□ 국제유가 하락 및 지역별 유가 격차 확대로 국내 정유산업의 수익성 저하가 예상

 

- 국내 정유사의 사업구조는 정제/판매 등 하류산업에 집중되어 있어, 유가가 하락하면 정제마진이 감소해 수익 하락

ㆍ유가가 1배럴당 10달러 하락할 경우, 정제마진은 1.2달러 감소14)

 

- 두바이유 가격이 WTI보다 높게 유지될 경우 두바이유를 주로 사용하는 한국기업의 원가경쟁력이 약화

ㆍ두바이유와 WTI의 유가 차이가 10달러일 때, 북미의 정제마진은 아시아보다 1배럴당 9.3달러 높은 수준14)

 

□ 미국 석유제품의 수출 증가, 대미 유입물량의 타 지역 전환 등으로 한국기업의 수출 환경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

 

- 미국은 석유제품 수입이 감소하면서 2011년 순수출국으로 전환 되었으며, 이에 따라 한국기업의 미국 수출 물량도 크게 감소

ㆍ對미국 휘발유 수출량: 2009 91억배럴 → 2012 14억배럴15)

 

 

- 유럽산 석유제품의 대미 수출물량이 아시아, 호주 등으로 유입되며 수출시장 경쟁도 심화될 전망

ㆍ한국기업의 지역별 수출 비중(2012): 동남아 40%, 중국 20%, 일본 15%, 호주 5%, 미국 5%

 

- 세계 석유수요 증가가 둔화된 상황에서 비전통자원 개발 확대로 석유공급이 크게 증가할 경우 한국기업의 사업환경은 더욱 악화

 

□ 지속적인 경쟁력 약화 상황에 있는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지역 간 유가 차이가 확대되어 수익성 악화가 가속화될 전망

 

- 2000년대 초중반 고수익을 유지하던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중동의 부상과 북미 석유화학의 부활 등으로 경쟁력이 크게 하락

ㆍ중동은 저렴한 원료조달과 중국 등 아시아시장 접근성을 바탕으로 한국기업의 강력한 수출경쟁자로 등장

 

 

- 국제 에너지가격이 하락할 경우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동반 하락하여 상대적으로 비싼 원료를 사용하는 한국기업의 원가경쟁력이 약화

ㆍ범용제품 중심의 한국기업들은 사업환경 변화에 취약한 구조로, 원재료 가격에 따른 매출과 이익 변동성이 심화

 

- 저가원료를 보유한 북미의 신증설 물량이 본격 가동되는 2016년 이후 범용제품의 수출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

ㆍ미국은 에틸렌 생산능력을 2017년까지 20% 이상 확대할 계획16)

 

신재생ㆍxEV 등은 경제성 확보 지연으로 산업 위축이 장기화될 가능성

 

□ 기후변화와 고유가 이슈가 대두되며 태양광, xEV 등 청정에너지산업이 부상했으나 정부지원 축소, 경쟁제품의 기술혁신 등으로 시장이 위축

 

- 독일의 보조금 축소, 스페인의 신재생 모라토리엄17) 등 금융위기에 따른 주요국의 지원 축소로 시장이 위축

2012년 청정에너지 투자는 2,696억달러로 전년 대비 11% 하락18)

 

- 연비규제로 전기차의 저변 확대가 기대됐으나 엔진 성능 향상으로 전기차 수요가 미미한 수준이며, 이에 일부 전지업체가 파산

ㆍ엔진 다운사이징, ISG시스템19) 도입 등으로 연비가 20% 향상되어 2017년까지는 전기차 생산 없이도 정부의 연비규제를 충족

 

□ 유가가 하향안정세를 보이면 태양광·xEV 등이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져 청정에너지의 저변 확대가 지연될 전망

 

- 2020년에도 태양광의 발전원가는 석탄화력보다 높게 형성될 전망

 

 

- 2020년에도 xEV는 전체 자동차 시장의 10% 수준에 머물고, 그중에도 하이브리드차가 65%를 차지할 전망20)

 

 

. 시사점

 

전통·비전통 석유 도입전략을 차별화

 

[비전통석유] 캐나다, 베네수엘라 등 미주를 중심으로 투자 및 확보에 집중하되, 국내 도입 시에는 중질유 분해설비 확충 여건을 감안

 

- 비전통석유의 종류, 매장지역, 국내기업 참여 현황, 관련 기술 수준 등을 고려해 개발 및 도입 전략을 마련

 

- 국내 정유사의 중질유 분해 설비에 대한 중장기 투자 계획을 고려하여 국내 도입 속도를 조절21)

ㆍ일반적으로 투자계획, 설계, 건설, 가동까지 4∼5년이 소요

 

 

[전통석유] 러시아産석유 도입을 확대하고, 중동産에 대해서는 외교력과 협상력을 발휘하여 아시아 디스카운트를 얻도록 노력

 

- 동북아 에너지 공급에 주목하는 러시아産석유를 적극 도입할 필요

ㆍ러시아는 석유수출선 다변화를 위해 한·일과의 협력 강화를 추진

 

- 기존 중동産석유 도입 시에는 과거보다 높아진 협상력을 발휘하여 가격 인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

 

위기산업의 돌파구 마련에 주력

 

[정유·석유화학] 위기에 봉착한 산업의 지속성장 방안을 모색

 

- 범용제품에서 전자재료·헬스케어 등 고부가 시장으로 사업다각화

ㆍ설비고도화, 운전역량 강화 등 설비운영 경쟁력 확보는 기본

 

- 신시장 개척으로 수요처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저가 원료를 직접활용 할 수 있는 해외진출방안도 검토

ㆍ일본 화학기업 1위인 미쓰비시케미컬은 美다우케미컬의 셰일가스 기반 신규투자와 연계하여 미국 진출을 검토 중

 

 

[청정에너지] 신재생, xEV, 이차전지 등은 장기적인 기술역량 확보에 주력

 

- 현재 공급과잉, 각국의 지원 축소, 유가 안정화 등 위협적인 외부환경에서는 공격적인 투자보다 보수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필요

 

- 미래시장 선점을 위해 저비용화가 가능한 차세대기술 R&D를 강화

CIGS22) 박막이나 유기 박막 등의 차세대 태양전지, 리튬에어전지나 마그네슘이온전지 등이 차세대 기술로 주목

 

석유 上流23)분야 진출 및 수출기회로 활용

 

[자원개발] 석유개발 활성화를 위해서는 상류부문으로의 진출이 필요하며, 새롭게 부상하는 비전통석유 자원을 대상으로 기회를 모색할 필요

 

- 2012∼2035년간 세계 석유분야 총투자는 10.2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이 중 상류부문이 전체의 87.0%를 차지할 전망24)

ㆍ캐나다(48), 베네수엘라(7) 등에서 프로젝트 추진 중

 

- 초기에는 무리한 투자보다 기존 역량을 기반으로 단계적 사업진출을 추진하며, 패키지딜25) 등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협력 방안도 모색

 

페트로팩의 진화: 엔지니어링유전개발 관련 서비스(Oil Field Service)

페트로팩() 1981년 중소 엔지니어링으로 시작해 석유가스 분야에서 고성장 중

- 지난 10년간 연평균 32% 성장하며 2012년 매출 63억달러, 이익률 12% 달성

- 엔지니어링에서 시작해 유전투자, 공정설계, 운영 및 정비, 채굴 솔루션 제공

등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하며 석유와 가스 분야에서 수직통합 서비스를 제공

 

[수출] 강관, 기자재, 정제플랜트 등 새로운 시장기회를 적극 활용

 

- 석유개발 확대로 2012∼2035년간 유정, 송유관, 정제공장 등의 인프라 부문에서 1 740억달러의 신규투자가 발생할 전망24)

 

- 무계목강관, 중질유 정제 등 신규시장 진입을 위한 제품기술과 신사업 역량 확보에 주력할 필요

 

□ 결론적으로 비전통석유의 기회와 위협에 주도면밀하게 대응하여 석유의 안정적 도입체계를 구축하고 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활용

 

 

 

                                                                                                                

1) 일반적인 석유자원과는 매장형태가 달라 채굴방식이 다른 석유자원(자세한 내용은 5쪽 참조)

2) 셰일층에서 채굴한 석유로 WTI와 비슷한 경질유 특성을 갖고 있으며 초기 '셰일오일'로 불렸으나 비전통석유의 일종인 '오일셰일'과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타이트오일(LTO: Light Tight Oil)로 명명

3) IEA (2012). World Energy Outlook 2012.

4) Bloomberg TV 방송에서 브렌트유 가격이 1배럴당 50달러까지 하락할 가능성에 대해 토론(Oil Supply Shock: Brent Going to $50. (2013.6.7.). Bloomberg.)

5) Peak Oil isn't Dead: An Interview with Chris Nelder. (2013.4.13.). The Washington Post.

6) Maugeri, L. (2012). Oil: The Next Revolution. Belfer Center, Harvard Kennedy School.

7) Eni CEO: U.S. Production may Lead Oil Prices to Drop Globally. (2013.5.22.). The Houston Business Journal.

8) U.S. Oil Prices below $70 Could Stem Drilling - EIA Head. (2013.5.14.). Reuters.

9)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되는 중동 석유가격이 유럽이나 미국행보다 1배럴당 1∼1.5달러 높게 형성되는 현상으로, 2000년대 후반부터 프리미엄이 축소되고 있으나 변동폭은 확대

10) ESPO(East Siberia Pacific Ocean)는 동시베리아와 태평양을 잇는 석유고속도로로, 푸틴 대통령이 2005년에 시작하여 2012년에 총 길이 4,739km에 이르는 오일 로드가 완성

11) Ministry of Energy of the Russian Federation (2010). Energy Strategy of Russia, For the Period up to 2030.

12) 가격협상력이 극대화되면 아시아 디스카운트가 발생해 국내 도입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기대

13) 무계목강관은 판재류를 구부려 용접하여 관을 만든 용접강관과 달리 원통의 철강재에 구멍을 뚫어 관을 만든 제품으로 수평시추에 주로 사용되는데, 국내는 생산비용의 문제로 용접강관이 대부분(99.77%)을 차지하고 있어 무계목강관 관련 기술 확보가 필요

14) 2009∼2012년 월평균 두바이유/WTI 가격과 크랙마진 차이를 분석하여 삼성경제연구소 추정

15) 한국무역협회, 자동차 및 항공 휘발유 기준

16) IHS (2013). Raw Materials Ethylene, Benzene.

17) Renewable Moratorium: 신규 풍력발전(2013)과 태양광발전(2014)에 대한 보조금 금지

18) Bloomberg New Energy Finance

19) ISG(Idle Stop & Go): 차량 정지 시 자동으로 엔진이 꺼지고 출발 시 재작동하는 시스템

20) FOURIN (2012). 『世界自動車部品産業年鑑』.

21) 일본은 오일샌드()를 도입하며 자국 중질유 분해설비를 10.2%에서 13% 수준으로 확충할 계획

22) 구리(Copper), 인듐(Indium), 갈륨(Gallium), 셀레늄(Selenium) 4개 화합물로 제조하는 태양전지

23) 석유산업의 가치사슬구조는 크게 두 부문으로 나뉘는데, 탐사, 개발, 채굴의 上流부문과 정제 및 석유화학 제품 제조의 下流부문으로 구성

24) IEA (2012). World Energy Outlook 2012.

25) Package Deal: 거래 당사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합한 거래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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