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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엠코, 얄밉지만 뛰어난 PF전략

AI독립군 2010. 3. 22. 12:32

     현대엠코, 얄밉지만 뛰어난 PF전략

        비용절감구조 증권사에 직접 제안.."시장 이해력 높아"

 

 

 

 "신용등급이 A-인데 시장에서는 A0 대접을 받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에서 현대엠코를 두고 나오는 평가다. 그만큼 전략이 뛰어나다는 뜻이다.

현대자동차라는 든든한 후원군, 그리고 PF 시장 상황을 정확히 꿰뚫고 대응한다는 점이 현대엠코의 가장 큰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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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현대엠코의 연대보증으로 발행된 춘천 수동골프장 PF-ABCP 만기는 23개월이었다. 3개월마다 차환(롤오버)이 이뤄지는 구조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의 매입약정이 들어갔다. 이달 15일 발행된 충남당진 복합산업단지 PF-ABS에는 산업은행의 신용 공여가 들어갔다. 만기는 2 6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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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 최근 현대엠코가 발행한 PF 유동화증권의 만기는 대부분 2년 이상이고 은행과 증권회사 등 금융권의 연대보증·매입약정이 필수적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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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까지만해도 PF 만기가 1년이 넘는 경우는 많지 않았고 혹 이를 초과하게 되면 통상 은행 대출이나 ABS 형태로 펀딩이 이뤄졌다. 하지만 현대엠코는 만기(프로그램 만기)가 긴 ABCP 발행 전략을 썼다. ABCP를 택하면 형식상 3개월 만기여서 ABS나 은행 대출보다 금리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장단기 금리차이를 십분 활용한 것. 물론 3개월마다 노출되는 차환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주관사의 매입약정을 필수적으로 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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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이 낮은 건설사는 증권회사의 매입약정을 요구하기 힘들지만 현대엠코만은 달랐다. ABCP 수요가 넘쳐나 증권사간 과열경쟁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시장 상황을 정확히 꿰뚫은 결과다. 같은 등급인 계룡건설과 대우건설이 발행한 PF-ABCP에는 증권사 매입약정이 거의 들어가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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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엠코가 이같은 전략을 쓰면서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은 적게는 펀딩 금액의 0.50%포인트, 많게는 1.00%포인트 이상 된다. 1000억원 PF를 일으킬 경우 5~10억원 정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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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 한 관계자는 "현대엠코가 ABS로 찍으면 7%, 은행 대출이면 8% 이상이 되겠지만 ABCP 6%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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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관계자는 "작년만 해도 바이어(Buyer) 마켓이었지만 지금은 단기 자금시장, 특히ABCP 시장에서는 공급자 우위로 변해가고 있다" "이같은 시장 상황을 정확하게 이해한 현대엠코가 스스로 구조를 짜서 증권회사를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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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업계에서는 현대엠코를 '얄밉지만 능숙한' 플레이어로 인정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A-이지만 A0 이상 건설사들이 요구하는 조건을 수긍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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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건설사는 PF를 일으킬 때 금액 얼마, 만기 얼마 이 정도를 주관사에 던져주고 구조 등 나머지에 대해서는 일임하는 반면 현대엠코는 시장 상황에 맞는 구조를 짜서 제안해 오기 때문에 주관사가 이를 거부할 명분이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머니투데이 이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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