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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F&B 시장, '모순된 욕망' 속에서 기회를 찾아라

AI독립군 2025. 8. 19. 09:14

2025 F&B 시장, '모순된 욕망' 속에서 기회를 찾아라

-결국 '이것' 잘하는 집이 살아남는다. 2025 F&B 시장 대격변 예고-

 

2025년의 끝자락이 다가오는 지금, F&B 시장은 소비자의 복합적인 욕망이 충돌하며 새로운 지형을 그리고 있다.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시대를 지나, 이제 음식은 개인의 가치관, 건강, 그리고 심리적 만족감까지 표현하는 수단이 되었다. 이러한 변화의 물결 속에서 예비 창업자와 스타트업은 무엇을 보고, 어떤 기회를 잡아야 하는가? 2025년 하반기 트렌드를 통해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핵심은 소비자의 '모순된 욕망'을 이해하는 데에 있다. 소비자는 그 어느 때보다 건강을 중시하지만(Health & Wellness), 동시에 일상 속 작은 사치와 위안을 주는 달콤한 유혹(Indulgence)을 포기하지 않는다. 이 상반된 두 가지 욕구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시장이 열리고 있다. 바로 '죄책감 없는 즐거움',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의 영역이다.

 

예를 들어, 간식 시장의 변화는 이러한 흐름을 명확히 보여준다. 과거의 간식이 단순히 허기를 달래는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비타민이나 미네랄이 강화된 '기능성(Functional)'을 갖추거나, 설탕을 줄이고 단백질 함량을 높인 '건강한(Healthy)' 간식이 주류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간식=불량식품'이라는 낡은 공식을 깨고,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소비 심리를 정확히 관통한 결과이다. 스타트업이라면 단순한 맛을 넘어, 특정 기능(: 면역력 강화, 소화 개선)을 강조하거나, 지속가능한 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스낵으로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소비자의 이중적 잣대는 육류 소비 시장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극단적인 채식주의보다는, 때때로 육류와 생선을 즐기는 '플렉시테리언(Flexitarianism)'이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무조건적인 절제가 아닌, '균형 잡힌 식사'라는 합리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음을 방증한다.

 

미국에서만 7,200만 가구가 플렉시테리언 식단을 따르고 있다는 사실은 이 시장의 잠재력이 결코 작지 않음을 시사한다. 따라서 식물성 단백질 기술을 활용하되, 소량의 동물성 제품을 첨가하여 맛과 영양의 균형을 맞춘 하이브리드 제품이나, 유연한 식단을 지향하는 소비자를 위한 밀키트 구독 서비스는 매력적인 사업 모델이 될 수 있다.

 

소비자의 경험에 대한 갈망은 '과감한 맛(Bold flavours)' 트렌드로 이어진다. 세계화와 SNS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은 더 이상 '이탈리아' '멕시코' 같은 막연한 분류에 만족하지 않는다. 쓰촨성의 얼얼한 마라나 페루의 상큼한 세비체처럼, 특정 지역의 고유한 맛과 스토리를 경험하길 원한다.

 

여기에 바삭함이나 쫀득함 같은 '식감(Texture)'의 재미까지 더해진다면 소비자의 만족도는 극대화된다. 이는 소스, 향신료, 레디밀(Ready-meal)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기회가 있음을 의미한다. 특정 지역의 맛을 깊이 있게 파고드는 전문 브랜드나, 전 세계의 이국적인 맛을 정기적으로 배송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구상해볼 만하다.

 

결론적으로 2025년 하반기 F&B 시장의 성공 방정식은 '융합' '가치 제안'에 있다. 건강과 즐거움, 채식과 육식, 전통과 이국적 풍미라는 상반된 가치들을 어떻게 조화롭게 엮어내어 소비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안하느냐가 관건이다. 소비자는 이제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제품에 담긴 철학과 스토리를 소비한다. 나의 브랜드가 소비자의 '모순된 욕망' 사이에서 어떤 현명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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