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소 포기’에 격분하는 자들의 위선, 진짜 ‘악의 뿌리’는 어디에 있는가?-樹德務滋 除惡務本(수덕무자 제악무본) 『논어』--덕을 지닐려면 꾸준히 노력하고, 악을 없애려면 뿌리째 뽑아내야 한다- 논란의 시작과 숨겨진 질문최근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결정을 두고 보수언론과 야당이 '시스템 파괴', '검찰의 자살'과 같은 격한 표현을 동원하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일선 지검장의 사의 표명까지 더해지며, 마치 대한민국 사법 시스템 전체가 붕괴하는 듯한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다. 악의 뿌리는 외면한 채 지엽말단(枝葉末端)만 탓하는 목소리가 하늘을 찌른다. 정권의 눈치를 보며 항소를 포기하는 검찰의 모습은 분명 비판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이 분노가 과연 순수한 정의감의 발로일까? 아니면 우리가 놓치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