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2 4

달콤한 우유의 시대는 끝났다? 영국 설탕세 확장이 시사하는 것

달콤한 우유의 시대는 끝났다? 영국 설탕세 확장이 시사하는 것 우리는 흔히 우유를 '완전 식품'이라 부르며 건강의 상징으로 여겨왔다. 탄산음료가 '설탕물'이라는 오명을 쓰고 각종 규제의 대상이 될 때도, 우유와 유제품 음료만큼은 칼슘과 단백질이라는 든든한 방패 덕분에 예외 대접을 받아왔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2025년, 영국에서 들려온 소식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뜨리기에 충분하다. 영국 정부가 그동안 우유 기반 음료에 부여했던 '설탕세(Soft Drinks Industry Levy)' 면제 혜택을 폐지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세금이 늘어난다는 사실을 넘어, 우리가 마시는 음료의 '건강함'을 정의하는 기준이 바뀌고 있음을 시사한다. 영국의 이번 결정에서 발견한, 가장 놀랍고도 중요한 ..

보이지 않는 돈의 진화와 스테이블 코인 전략

보이지 않는 돈의 진화와 스테이블 코인 전략 암호화폐, 투기인가 혁명인가?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암호화폐는 비트코인의 롤러코스터 같은 가격 변동성과 투기적 열풍으로 각인되어 있다. 언론은 연일 최고가 경신과 폭락을 외치고, 투자자들은 환호와 탄식을 반복한다. 그러나 이 소란스러운 무대 뒤편에서, 더 조용하지만 훨씬 거대한 금융 시스템의 '진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보이지 않는 돈이 있다. 이것은 단순히 새로운 투기 수단을 넘어, 국가의 지정학적 전략과 개인의 자산 소유 방식, 나아가 화폐의 본질까지 근본적으로 바꾸는 거대한 흐름이다. 비트코인이 기존 금융에 대한 '혁명'이었다면, 스테이블코인은 새로운 금융 '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스테이블코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

12.3의 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살아남은 내란, 깨어있는 시민

12.3의 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살아남은 내란, 깨어있는 시민 "자유 헌정질서를 지킨다." 2024년 12월 3일 밤 10시 27분, 윤석열 전 대통령이 내뱉은 그 기괴한 명분은 역설적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가장 뜨거운 밤을 점화시켰다. 총구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았던 우리 시민들은 그날 밤, 헌정질서를 파괴하려던 자들로부터 진짜 '자유'를 지켜냈다. 그로부터 1년, 우리는 승리했는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법복을 입은 공범들과 펜을 든 부역자들 비상계엄이라는 초유의 내란 시도가 실패로 돌아갔음에도, 1년이 지난 지금 여의도와 서초동의 풍경은 기이하리만치 평온하다. 내란의 주동자들을 단죄해야 할 칼날은 무디어졌고, 그 원인은 명확하다. 조희대 대법원장 체제의 사법부는 '법치'라는 미명 하에 내란..

스타트업이 놓친 ‘지귀면화(智貴免禍)’의 본질

스타트업이 놓친 ‘지귀면화(智貴免禍)’의 본질-소란스러운 영웅보다 고요한 설계자가 되어라- 우리는 드라마틱한 반전(Turnaround) 스토리에 중독되어 있다. 파산 직전의 기업을 불철주야 노력하여 기적적으로 회생시킨 CEO, 버그 투성이의 서비스를 밤샘 코딩으로 살려낸 개발 팀장, 투자 유치 실패의 위기에서 극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창업자. 미디어는 이들을 '영웅'이라 부르고, 대중은 그들의 무용담에 박수를 보낸다. 물론 그들의 땀과 눈물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냉정하게 묻자. 과연 그것이 최상의 리더십인가? 『한비자』는 단호하게 고개를 젓는다. 지귀면화(智貴免禍). 지혜의 귀함은 화를 면하는 데 있다. 즉, 진정한 지혜는 망가진 것을 고치는 '수리 능력'이 아니라, 애초에 망가지지 않도록 만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