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식품 시장을 공략하라]
한국식품, 한류타고 중국시장 공략 본격화
시알차이나 2013에 45개사 참가 … 우유‧망고주스‧김 큰 인기
‘안전하고 건강에 좋다.’ 중국에서 한국 식품, 즉 K-Food(Korean Food)가 얻고 있는 이미지다. 여기에 ‘한류’ 바람까지 가세하면서 중국 프리미엄 식품 시장에서 한국산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에 맞춰 한국 식품의 중국시장 공략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5월 7일부터 사흘간 중국 상하이 신국제전람중심에서 ‘2013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SIAL China 2013)’가 열렸다. 이번 전시회에 참가한 우리 기업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한국관(20개사)과 경북도관(10개사), 제주테크노파크관(4개사), 개별 참가기업 10개사, 코엑스(서울국제식품산업전) 등 총 45개사.
빙그레(바나나맛 우유 및 유제품), 천호식품(건강음료), 트라이맥스(대장금 브랜드 화장품 및 식품), 풍기인삼공사영농조합법인(인삼명장 김정환 홍삼) 등 우리나라 참가기업 45개사는 아시아관 N5홀에 자리를 잡았다. aT 한국관에는 상하이 가서안식품유한공사(크라운제과 중국 총판), 칭다오 삼호식품유한공사(연세우유 중국 총판), 하이트진로(창립 88주년 기념 명품소주) 등 우리식품을 취급하는 중국 바이어와 중국진출 식품기업 법인 등 20개 식품기업이 참가해 중국 경소상(소매상)들의 발길을 끌어 들였다.
중국시장에서 꾸준히 인기가 높았던 전통 장류와, 조미김, 인삼, 홍삼 외에도 빙그레의 바나나맛 우유와 연세우유의 생우유 등 유제품에 대한 관심이 특히 뜨거웠고, 건강음료, 주류, 과자 등 다양한 한국식품이 두루 관심을 끌었다.
‘시알차이나 2013’에 참가한 식품 기업 전문가들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일본산을 대체할 식품으로 한국식품이 부상하고 있고 한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지금이 중국시장 진출의 적기라고 입을 모았다.
전기찬 aT 상하이 지사장은 “멜라민 분유, 곰팡이 우유 등 잇따른 식품안전 사고로 자국산에 대한 불신이 높은 유제품의 중국 시장 진출이 특히 유망하다”고 꼽았다.
실제로 빙그레(바나나맛 우유), 연세우유(신선우유) 등 우리 유제품이 중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빙그레의 2012년도 바나나맛 우유 대중국 매출액은 2011년도 보다 8배 이상 늘어난 100억 원으로 해외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다른 중국산 음료에 비해 가격이 8.5위안(한화 약 1500원)으로 고가 임에도 2030세대 오피스레이디들의 인기를 등에 업고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것이다. 빙그레는 칭다오 서성국제무역유한회사를 독점 대리상(전국 총판)으로 삼고 연해지역을 중심으로 내륙지역까지 판로를 확대했다. 식품전문 인터넷 쇼핑몰인 이하오디엔(一號店, www.yihaodian.com)에도 입점해 중국내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바나나맛‧신선 우유 중국판매 급증
중국에 신선우유(흰 우유)를 수출하는 유일한 나라인 한국은 지난 4월말을 기준으로 올 해 4개월 동안 400만 달러어치 분의 신선우유를 중국에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양이다. 중국에 유통되는 한국산 흰우유의 65%를 공급하고 있는 장본인은 연세우유의 전매 대리상, 칭다오 삼호식품유한공사다.
삼호식품의 방형원 총경리는 “연세우유는 중국산에 비해 가격대가 2배 이상 높은 31~37위안(한화 약 7000원)에 시티슈퍼(City Super) 등 A+등급 마트에서 구입이 가능하다”면서 “고가임에도 한국산 우유가 신선하고 영양이 풍부하다는 현지 소비자의 입소문을 타고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호식품은 연세우유 수입 초기, 파리바게트와 파트너십을 맺고 베이징 50개 지점과 상하이 50개 지점에 연세우유를 납품하여 안정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과즙음료 등 건강음료도 중국 수출이 유망한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탄산음료에서 과즙음료에 이르기까지 한국산 건강음료는 바뀌고 있는 중국인의 입 맛에 따라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 중국시장 내 과즙음료 매출 1위 품목은 망고주스다. 알로에 음료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부산에 지사를 둔 천호식품이 중상류층을 타깃으로 한 중국 건강음료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천호식품은 상하이 구베이 소재 일본계 고급백화점인 가오다오(Gaodao)에 입점했다. 천호식품은 이달 말 화동지역 TV홈쇼핑 채널인 동방CJ에 출점하는 것을 시작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본격 돌입한다.
블루베리, 석류, 양파음료 등 180여종의 건강음료를 생산하는 천호식품은 30여종의 제품등록을 마치고 중국 시장 판로 확대를 위한 유통채널을 풀가동 할 계획이다.
아직도 살아있는 대장금과 이영애
우리나라에서는 종영한 지 10년째가 돼가지만 중국시장에 부는 ‘대장금 한류 열풍’은 여전히 거세다. ‘시알차이나 2013’ 전시회장에서도 중국시장내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대장금과 이영애를 활용하는 우리기업들을 만날 수 있었다. N5홀에 크게 부스를 마련한 한국식품 대리상 중 하나인 대관(大关)은 대장금의 여주인공 이영애를 모델로 한 해표의 ‘고소한 김’을 출시했다. 해표는 중국 시장용 조미김의 브랜드 제고를 위해 이영애와 계약을 맺었다.
트라이맥스도 대장금과 이영애를 활용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트라이맥스 민경욱 본부장은 “중국 등 아시아시장에서 대장금 브랜드와 모델 이영애의 가치는 무궁무진하다”면서 “일본과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트라이맥스는 지난 해 12월 방송사인 MBC는 물론, 탤런트 이영애씨와 각각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트라이맥스는 중국 보건식품과 오가닉 시장 진출을 위해 이번 행사에서 홍삼화장품 ‘명방’과 일반 식품 브랜드 ‘대장금 수라간’ 등을 선보이고 홍삼 관련 제품과 전통방식으로 만들어 칼슘함량을 높인 흑초란 등 다양한 상품을 출시했다.
중국 시장에 먼저 진출해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기업들은 중국식품시장 진출시 독점 대리(전국 총판)를 줄 지, 지역 대리(지역 총판)를 줄 지를 먼저 잘 선택해야 한다고 충고하고 있다.
빙그레 본사 해외사업담당 동아시아사업부 이개동 과장은 “빙그레는 칭다오 서성국제무역유한회사를 독점 대리상으로 삼아 중국 전역에 바나나맛 우유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지역 대리를 줄 계획이라면 관리시스템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찬 aT 상하이 지사장은 “차라리 독점 대리로 한 곳을 정해 중국 시장을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한국 본사에서 공급가 규정 등 관리시스템 없이 무분별하게 각 지역별로 지역 대리를 준 경우, 대리상끼리나 경소상끼리 한 브랜드를 두고 과당 가격 경쟁을 벌여 소비자에게 외면당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시알차이나 2013’은 지난해 보다 16%가 성장한 90개국 2200개 식품기업(8만5000㎡)이 참가했다. 내년 행사는 5월 13일부터 사흘간 상하이 신국제전람중심에서 열린다.
김성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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