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New)'라는 가면 뒤에 숨은 정치 기술자들, 본질은 '연대'와 '정체성'이다

현재 대한민국 정치 지형은 기묘한 불일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60%대를 기록하며 이른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는 등 정치적 안정세가 돋보이는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정당 내부에서는 ‘뉴 이재명’이라는 생경한 프레임과 ‘공취모(공소취소 촉구 모임)’라는 집단적 움직임이 독버섯처럼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한 당내 노선 갈등을 넘어, 정치의 본질인 ‘가치와 철학’이 ‘기술과 술수’에 의해 오염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은 ‘정치 기술자’들에 의한 정체성의 희석이다. 최근 논란이 된 영선우 씨와 그가 주도하는 ‘뉴 이재명’ 브랜드는 전형적인 ‘정치적 트로이의 목마’라 할 만하다. 과거 안철수, 윤석열, 한동훈 등 권력의 향배에 따라 진영을 옮겨 다닌 인물이 당의 메시지를 주도하는 현실은 정당의 존립 근거를 흔드는 일이다. 그들이 내세우는 ‘중도 확장’이나 ‘매끈한 이미지’는 지지자들이 열광했던 ‘날것 그대로의 개혁 의지’를 과격함으로 치부하여 거세하려는 고도의 전략에 가깝다. 정치는 숫자로 계산되는 데이터의 영역이 아니라, 풍파를 함께 헤쳐온 이들의 신념이 맞닿는 가치의 영역임을 망각해서는 안 된다.
또한, 권력의 단맛에 취해 ‘줄 서기’에 몰두하는 ‘해바라기 정치’ 역시 경계해야 한다. ‘공취모’에 합류한 104명의 의원 중 일부가 명단을 비공개로 부친 사실은, 진정한 제도 개혁보다 차기 공천권이라는 생사여탈권 앞에 몸을 사리는 비겁한 생존 본능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유시민 작가가 이를 두고 “권력을 함께 누리는 일의 어려움”과 “미친 짓”이라 일갈한 이유는 명확하다. 민생보다 자신의 정치적 생명 연장을 우선시하는 ‘명팔이’ 정치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특정 언론 세력이 설계한 프레임에 휘둘리는 것 또한 경계해야 할 지점이다. ‘뉴 이재명’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왜곡하거나, 김어준·유시민과 같은 스피커를 깎아내리려는 시도는 지지층을 갈라치기 위한 정교한 계산이다. 이들은 능력주의와 신자유주의적 사고에 매몰되어 도덕과 연대를 강조하는 세력을 본능적으로 배제하려 한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물질적 이득이나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손해를 보더라도 지켜야 할 ‘사람 사는 세상’의 가치와 ‘연대’이다.
결국 역사는 반복되지만, 그 역사를 대하는 시민의 자세는 진보해야 한다. 유시민 작가의 고언처럼, 노무현과 문재인을 지켰던 이들이 이제 이재명을 지키는 것은 자연스러운 역사의 흐름이자 연대의 산물이다. 정치는 기술이 아닌 진심 어린 소통에서 나오며, 진정한 연대의 힘은 고난을 함께 이겨내는 과정에서 증명된다. 이제 우리는 화려한 포장지 속의 민낯을 직시해야 한다. '가짜'의 가면을 벗겨내고 당 본연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일, 그것만이 무도한 권력의 칼날 앞에 민심의 도도한 물결을 일으키는 유일한 길이다.
'쌉소리 블루노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헌법을 유린한 자에게 '면죄부'를 건넨 지귀연 판사, 국민의 분노를 정녕 모르는가? (0) | 2026.02.20 |
|---|---|
| '정당 쇼핑'과 기회주의 전향,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든다 (0) | 2026.02.16 |
| 우불우자시야(遇不遇者時也): 위기 속에서 찾는 민주당의 생존 전략 (1) | 2026.02.09 |
| 군자의 치국: 부동산 혁신과 국가 창업의 비전 (0) | 2026.02.02 |
| 야! C! B! R!~~ (1) | 2026.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