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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놓치고 있는 60%의 수익: 에너지 저장의 '진짜' 가치

AI독립군 2025. 10. 29. 10:00

당신이 놓치고 있는 60%의 수익: 에너지 저장의 '진짜' 가치

-돈 냄새는 맡았는데, '진짜'는 놓치고 있다-

 

"에너지 저장", 모두가 이 키워드에 열광한다. 태양광과 풍력이 깔릴수록 이 시장이 커진다는 건 이제 삼척동자도 안다. 문제는, 대부분이 이 게임의 ''을 완전히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맥킨지의 최신 분석은 차갑게 팩트를 던진다. 우리가 '상식'이라고 믿었던 ESS의 가치 평가 방식은 이미 낡았고, 투자자들은 수익의 절반 이상을 제대로 쳐다보지도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당신이 이 시장에 뛰어들 예비 창업자이거나, 혹은 이미 플레이어라면, 겉핥기식 정보는 쓰레기통에 던져버려야 한다. 지금부터 ESS 시장의 '불편한 진실' 네 가지를 짚어준다. 이 네 가지가 당신의 사업 계획서가 휴지 조각이 될지, 아니면 '대박'의 청사진이 될지 결정할 것이다.

 

1. '오늘의 꿀' '내일의 독'이다

대부분의 사업 계획서는 현재의 수익원에 목을 맨다. 지금 ESS 수익의 50~80%는 전력망을 안정시키는 '보조 서비스'(그리드 서비스)에서 나온다. 달콤한 시장이다.

 

하지만 이게 함정이다.

 

이 시장은 ESS가 깔리면 깔릴수록 포화 상태가 될 운명이다. 맥킨지는 2030년까지 이 비중이 40% 아래로 곤두박질칠 것이라 경고한다. 지금 당장 돈이 된다고 여기에만 최적화된 시스템을 구축하는가? 그건 5년 뒤 침몰할 배의 1등석을 예약하는 꼴이다. 진짜 승부는 '도매 차익거래' 시장에서 난다. 2030년이면 60% 이상이 여기서 나올 것이다. 당신의 전략은 '현재'가 아닌 '미래'의 전장에 맞춰져 있어야 한다.

 

2. 배터리는 거들 뿐, '알고리즘'이 돈을 번다

팩트부터 보자. 2023년 텍사스, 같은 시장에서 누군가는 kW 182달러를 벌 때, 최고 플레이어는 300달러를 벌었다. 60%의 격차다. 이 차이가 어디서 왔을까? 더 좋은 배터리 셀? 아니다.

 

이건 '전략'의 차이다.

 

"이러한 복잡성은 예상되는 경제적 수익이 종종 과소평가됨을 의미하며, 특히 분석을 단순화하기 위해 쉬운 길을 택할 경우 더욱 그렇다."

 

바보들은 '언제' 사서 '언제' 팔지만 생각한다. 하지만 고수들은 '어느 시장' '몇 퍼센트'의 용량을 할당할지 실시간으로 결정한다. 심지어 100%의 용량을 120%처럼 굴리는 '초과 예약'(overbooking)까지 감행한다. 이건 배터리 비즈니스가 아니다. 본질적으로 이건 '금융 트레이딩'이자 '소프트웨어' 비즈니스다. 당신의 핵심 역량이 하드웨어 구축에 머물러 있다면, 당신은 그저 잘 차려진 밥상에 수저만 놓아주는 신세가 될 것이다.

 

3. 그 사업 계획서, 숫자부터 틀렸다

투자자(IR) 앞에서 '평균 가격'을 들먹이며 수익성을 설명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이 사업의 본질조차 모른다는 걸 스스로 증명하는 셈이다.

 

ESS 수익은 '평균'에서 나오지 않는다. 1 365일 중, 단 며칠, 극소수의 '미친 듯한 가격 급등' 순간에 1년 치 수익의 절반 이상이 결정된다.

 

기존의 엑셀 시트 방식으로는 이 '극단적인 기회'를 절대 예측하거나 증명할 수 없다. 수십만 개의 날씨, 연료 가격, 고장 시나리오를 돌리는 '확률론적 모델링'(stochastic modeling)이 필요한 이유다. 이 모델이 보여주는 비대칭적인 '상방 잠재력'이야말로 당신이 투자자에게 팔아야 할 '진짜 가치'. '평균'만 읊는 사업 계획서는 당장 찢어버려라.

 

4. 최고수는 '전기'가 아닌 '확실성'을 판다

이 게임의 '최종 보스' 레벨에 있는 플레이어들은 단순히 전기를 저장했다 파는 데 관심이 없다. 그들은 '포트폴리오'를 짠다.

 

가령, 태양광과 ESS를 함께 묶는다. 이 둘은 기가 막히게 '음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태양광이 죽을 쑤는 날(날씨가 흐리거나, 밤이거나) ESS가 수익을 내고, 태양광이 넘쳐서 가격이 똥값이 되면 ESS가 그걸 헐값에 주워 담는다.

 

이게 뭘 의미하는가? 리스크가 제로에 가까운 '안정적인 수익' 포트폴리오가 탄생한다는 뜻이다. 이걸 기반으로 뭘 할 수 있을까? '헤징 상품'을 만들 수 있다. 재생에너지 사업자에게는 "변동성 걱정 말고 이 가격에 나한테 넘겨"라고 말하고, 대기업(소비자)에게는 "우리가 RE100, 탄소 중립 확실하게 보장해 줄게"라고 말한다.

 

당신은 더 이상 '전기 장사꾼'이 아니다. 시장의 '불확실성'이라는 위험을 먹고사는 '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는 것이다.

 

에너지 전환은 거대한 기회다. 하지만 그 기회는 '배터리 박스' 안에 있지 않다. 시장의 변동성을 읽고, 데이터를 분석하며, 남들이 보지 못하는 '리스크' '수익'으로 치환하는 정교한 전략에 있다.

 

당신은 그저 그런 '설치 업자'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이 판을 지배하는 '전략가'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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