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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 위기와 스타트업 생존 방정식

AI독립군 2025. 8. 21. 09:43

마켓컬리 위기와 스타트업 생존 방정식

-마켓컬리 적자 1조원! 벼랑 끝 스타트업, 당신의 미래는?-

 

한국 유통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었던 '새벽 배송' 혁명의 주역, 마켓컬리는 한때 창업가 김슬아 대표의 깐깐한 철학과 함께 성공 신화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그 빛나는 성공 이면에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반드시 직시해야 할 냉혹한 현실과 교훈이 숨어 있다. 예비 창업가 및 스타트업 운영자들에게 마켓컬리의 사례는 단순한 '위기설'을 넘어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다.

 

끝나지 않는 적자의 굴레와 차가워진 투자 시장

마켓컬리는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하고 약 1조 원에 달하는 누적 적자를 기록하였다. 더욱이 2017년부터 이미 자본 잠식 상태에 빠져 외부 투자금에 의존하는 불안정한 경영을 이어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저금리 시대가 끝나고 투자의 기준이 '성장'에서 '수익성'으로 급변하면서, 컬리가 목표했던 5~6조 원의 기업 가치로 상장하는 데 실패한 것은 어쩌면 예견된 결과였다.

 

고속 성장이 멈춘 지표는 더욱 충격적이다. 2022 30%에 달했던 매출 성장률이 2023년에는 2%로 급락하였고, 2024년 기준 부채 비율은 600%에 육박한다. 심지어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은 5.69%까지 낮아져 경영권 불안마저 가중되는 상황이다. 이는 스타트업이 오직 '성장'만을 외치며 재무 건전성을 등한시했을 때 직면할 수 있는 파국의 전형적인 예시라 할 수 있다.

 

경쟁력 상실과 정체성 혼란: '새벽 배송'의 평범함

컬리의 초기 성공 무기였던 '새벽 배송'은 이제 쿠팡, SSG 등 대기업의 시장 진입으로 그 특별함을 잃었다. 소비자들은 더 저렴한 가격, 더 나은 상품을 찾아 손쉽게 플랫폼을 옮겨 다니게 되었고, 컬리만의 고유한 가치는 희석되었다. 이는 스타트업이 초기 시장을 선점했더라도, 핵심 경쟁력이 모방되기 쉬운 것이라면 지속 가능한 해자를 구축하기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더 큰 문제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정체성 혼란'이다. 신선식품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히자, 마진율이 높은 뷰티, 생활용품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였다. 한때 '최고의 식재료 큐레이터'로 자부하던 컬리가 '온라인 잡화점'으로 변모하며 기존 팬들의 혼란을 초래한 것이다. 이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와 정체성을 희석하며 단기적 이익을 쫓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고객의 신뢰를 잃고 브랜드 가치를 훼손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BITDA 흑자'의 진실: 숫자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마켓컬리는 2024년 창사 이래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고 홍보했으나, 이는 감가상각비 등 주요 비용을 제외한 'EBITDA' 기준이었다. 실제 영업 이익은 여전히 적자 상태로, 업계에서는 이를 진정한 턴어라운드라기보다 일시적인 위기 모면책으로 평가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스타트업은 재무 지표를 해석하는 데 있어 겉으로 보이는 숫자 뒤에 숨겨진 본질을 꿰뚫어 볼 줄 아는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 'EBITDA 흑자'와 같은 지표는 특정 상황에서 유용할 수 있으나, 기업의 실제 현금 흐름과 수익성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마켓컬리 위기에서 배우는 교훈: 스타트업 생존 방정식

마켓컬리의 사례는 예비 창업가와 스타트업 운영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핵심적인 교훈을 남긴다.

수익성 중심의 성장 전략: 과거 '성장'이 우선시되던 시대는 막을 내렸다. 이제는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동반한 성장만이 기업의 생존을 담보한다.

독점적이고 모방 불가능한 경쟁력 구축: '새벽 배송'처럼 모방이 쉬운 서비스만으로는 장기적인 우위를 점할 수 없다. 기술, 데이터, 브랜드 충성도 등 진정한 해자를 구축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일관된 브랜드 정체성 유지: 단기적 매출 증대를 위해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훼손하는 무분별한 카테고리 확장은 지양해야 한다. 고객은 일관된 경험과 가치를 기대한다.

투명하고 건전한 재무 관리: 외부 투자금 의존에서 벗어나 자체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하고, 부채 비율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EBITDA 흑자'와 같은 마케팅성 지표에 현혹되지 않고 실제 영업 이익을 통한 턴어라운드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

경영권 방어와 지분 관리: 창업자의 지분율 하락은 경영권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성장 과정에서 지분 희석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마켓컬리의 위기는 단순히 한 기업의 고난을 넘어,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스타트업이 어떻게 생존하고 번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화려한 성공 신화 뒤에 숨겨진 냉철한 현실을 직시하고, 본질적인 경쟁력과 재무 건전성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미래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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