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시대, 갈증을 넘어 ‘수분 혁명’으로
-“갈증 넘어 수분 혁명: 스타트업의 여름 도전”-
지구온난화가 불러온 연속 기록적 폭염 속에서, 수분 보충 음료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음료업계 조사에 따르면 최근 빈번해지는 폭염과 고령화, 과도한 물 섭취 사고 등이 전해질 음료 수요를 크게 늘리고 있다. 실제로 세계 스포츠·수분보충 음료 시장은 2023년 352억 달러 규모로 평가되었고, 2032년에는 약 589억 달러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선진국뿐 아니라 한국도 마찬가지다.
편의점 CU의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강기능성 음료의 매출 비중이 22.5%에 이르러 커피(18.8%)나 우유(14.7%), 탄산음료(15.7%)보다 높아졌으며, 특히 홍삼이나 비타민·단백질 음료, 운동 중에도 마실 수 있는 스포츠 이온 음료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건강 음료’에 대한 소비 심리와 ‘캘로리 제로’ 트렌드가 결합되면서, 과일 추출물·유산균·비타민 등이 가미된 신개념 수분 보충 음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과 소비자 트렌드
세계적으로 보면 기존의 단순 물(plain water) 시장을 넘어 다양한 기능성 음료가 각광받고 있다. 소비자들은 맛과 건강성 외에 ‘지속가능성’, ‘클린 라벨’을 중시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스타트업 GoodSport Nutrition은 우유를 주원료로 전해질과 비타민을 공급하는 음료를 출시해 주목받았다. 시장 규모도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기능성 음료 시장은 2025년 약 2,297억 달러, 2030년 3,297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며, 이 중 ‘수분 보충’ 기능을 강조한 음료 비중도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특히 유럽·미국 시장에서는 분말스틱이나 정제 형태의 ‘프리믹스’ 수분 음료가 전통적인 스포츠 음료를 빠르게 대체 중이다. 소비자는 간편한 포장과 휴대성도 중시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독일 브랜드 waterdrop은 물에 녹이는 큐브형 음료를 선보여 간편함과 친환경을 모두 잡으며 성장했다. 그 외에도 코코넛 워터나 녹두 등 천연 성분, 마그네슘·칼슘 같은 미네랄, 아르기닌·글루타민 등 아미노산, 비타민B·C 등 영양소를 조합한 수분 보충제가 인기다.
최근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는 공해와 열사병(heatiness) 대비 식물성 혼합물을 활용한 음료도 등장했다. 예를 들어 말레이시아 BeNourish는 공기오염 차단 허브를, 인도네시아 Panjang Jiwo는 체내 열독 해소를 돕는 멜론 음료를 각각 출시했다. 이처럼 전해질·항산화·냉각 성분을 더한 음료는 더운 날씨와 건강 고민을 동시에 해결해준다.
핵심 성분과 기능성 트렌드
물 외에도 전해질(electrolyte)과 당(글루코스, 과당)이 결합하면 체내 수분 흡수를 돕는다. 전해질은 땀으로 빠져나가는 나트륨·칼륨·마그네슘 등을 보충해 근육기능과 체액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특히 최근 들어 다양한 아답토젠(adaptogen) 성분과 미네랄·비타민이 함유된 음료가 인기다. 예를 들어 미 국 립건 연구소(NIH)는 나트륨과 포도당(당류) 결합이 수분 흡수율을 높인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아답토젠이나 오메가-3, 홍경천(Rhodiola), 징코, 라이언스메인 등 신경안정 물질은 스트레스 완화와 집중력 지원에 관심 있는 젊은층 사이에서 주목받는다.
미국 시장조사기업 BevSource는 2025년 음료 트렌드로 “수분공급 2.0”을 제시하며, 아답토젠과 노르트로픽스(뇌기능 강화 물질), 콜라겐·항산화제 등을 더한 음료가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소비자들은 수박·오이·민트 등 ‘차갑고 청량한’ 재료뿐 아니라 아미노산과 유산균, 항산화 성분까지 겸비한 건강보조 수분 음료에 호응하고 있다. 또한 2030세대는 전통적 스포티브 음료를 넘어서, 아름다움·면역·소화 개선 등 여러 기능을 동시에 제공하는 멀티플레이어 음료에 열광한다.
제품 개발 전략과 스타트업 기회
스타트업에게는 기존 시장을 뛰어넘는 틈새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 리셋용으로, 마그네슘과 비타민B를 주성분으로 한 “Mio Unwind” 같은 수분 강화 액상 또는 타블렛이 있다. 이 제품은 수험생 스트레스 완화용으로 개발됐는데, 실제로 대학생의 절반 이상이 만성 스트레스를 겪고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또한 운동 전후 회복을 위해 아르기닌, 글루타민 같은 아미노산을 넣은 “Real Amino Water”(적비트 맛) 제품도 출시돼 편의점에서 판매 중이다.
미셸 오바마와 NBA 스타 스테판 커리가 손잡은 PLEZi Hydration은 기존 스포츠 음료 대비 전해질 2배, 당분 반, 칼륨 7배 함유 제품을 선보였는데, 이처럼 차별화된 성분 수치를 내세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 저칼로리·제로슈거 옵션은 필수다. 미국 코카콜라는 최근 비타민B3(나이아신)를 함유한 ‘Powerade Zero Lime’을 선보여, 0칼로리에 에너지 대사 보조 기능까지 강조했다.
제품화 외에도 포장과 브랜딩 전략도 중요하다.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재활용 PET와 경량화 포장으로 친환경 경쟁에 나섰다. 코카콜라는 재생 플라스틱(PET) 10%를 사용해 제품 무게를 21% 줄였고, HK이노엔 등 국내 업체도 페트병 경량화·무라벨 디자인을 도입해 연간 수십 톤의 플라스틱을 줄이고 있다.
스타트업도 초기부터 재사용 가능한 용기나 마이크로드링크 큐브, 탄산 대신 탄소 포집 이산화탄소 등 지속가능한 아이디어를 고민해야 한다. 또 SNS 인플루언서나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도 효과적이다. 해외에서는 인기 팟캐스터 알렉스 쿠퍼가 전해질 음료 ‘Unwell Hydration’을 내놓아, 탈수가 스포츠를 넘어 대중문화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실전 조언과 미래 방향
예비 창업자와 스타트업 운영자는 현실적인 단계별 접근이 필요하다. 우선 소규모 시험생산으로 제품 콘셉트를 검증한 뒤, 엑셀러레이터·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금과 멘토링을 확보하자. MZ세대를 타깃할 경우, 빠르게 피드백을 얻을 수 있는 크라우드펀딩으로 초기 시장 반응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특허와 식품인증, 영양성분 표시 등의 규제 요건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제품은 과학적 근거와 스토리텔링으로 가치를 높이자. 예를 들어, 수분 흡수율과 연관된 전해질 배합 비율, 시험성적, 해외 사용 사례 등을 홍보하면 소비자 신뢰를 얻기 쉽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단순함’을 잊지 말자. 소비자 조사 결과 맛, 가격, 영양성분이 여전히 구매의 가장 큰 요인이다. 따라서 거창한 기능을 내세우기보다 고객이 공감할 만한 간결한 메시지와 패키징으로 눈길을 끄는 편이 효과적이다.
끝으로, 창업의 길은 언제나 쉽지 않지만, **‘건강하게 마시는 한 잔의 변화’**가 곧 세상을 바꿀 수 있다. 기후위기에 지친 소비자에게 “당신을 위한 한 모금”을 제안하며 공감대를 형성해보자. 수분 보충 음료는 여전히 성장 중인 블루오션이다. 소비자 생활에 밀착된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도전한다면, 스타트업도 충분히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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