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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세롤은 어린이에게 위험한가요?

AI독립군 2025. 7. 2. 09:09

글리세롤은 어린이에게 위험한가요?

-혁신의 그림자가 드리운 스타트업 생존 공식!-

 

창업의 길은 늘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으로 가득하다. 특히 식품 분야는 건강, 편리함, 그리고 맛이라는 가치를 추구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장이다. 하지만 이 모든 혁신의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안전' '소비자 신뢰'이다. 최근 영국 식품표준청(FSA)의 경고로 다시금 주목받은 글리세롤(Glycerol) 함유 슬러시 음료 사례는 예비 창업가 및 스타트업 운영자들에게 중요한 교훈을 던져준다.

 

달콤함을 지키는 '숨은 공신', 글리세롤의 두 얼굴

글리세롤, 또는 글리세린(Glycerin)으로도 알려진 이 성분은 설탕 알코올의 일종으로, 식품 산업에서 흔히 감미료, 용매, 또는 증점제로 사용된다. 특히 슬러시 음료에서는 음료가 꽁꽁 얼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설탕 대체재로 활용되어 왔다. 유럽 규정상 E422로 알려진 상업용 식품 첨가물이며, 영국과 EU 모두에서 사용이 허가되어 있다. 이처럼 글리세롤은 편리함과 기능을 제공하는 동시에, 설탕세와 같은 외부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합리적인 대안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FSA는 최근 글리세롤과 관련된 몇 건의 중독 사례를 보고하며 경고에 나섰다. 특히 이 경고는 7세 미만 어린이, 특히 체중이 평균보다 낮은 어린이에게 글리세롤이 위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FSA는 글리세롤이 어떤 음식에든 충분한 양이 들어가면 위험할 수 있지만, 이러한 '충분한 양'이 슬러시 음료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된다고 지적하였다.

 

작은 문제가 불러온 '큰 경고': 스타트업을 위한 교훈

FSA에 따르면, 가벼운 글리세롤 중독 증상으로는 메스꺼움과 두통이 있으며, 이는 탈수나 운동으로 악화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충분한 양을 섭취할 경우 어린아이들에게 저혈당과 의식 상실을 유발할 수 있다. 지난 3년간 영국에서는 글리세롤 함유 슬러시 음료 섭취 후 어린아이 9명이 병원에 입원하는 심각한 사례가 발생하기도 하였다.

 

물론 슬러시 음료로 인한 중독 사례는 드물다. 연간 4천만~5천만 잔의 슬러시 음료가 소비되는 영국에서 중독 사례는 1천만 잔당 약 1건에 불과하다. 그러나 바로 이 지점에서 스타트업은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글리세롤 중독 사례 연령대별 분포 (2018-2024)

 

1. 혁신의 양면성 인지: 글리세롤은 설탕세와 같은 규제에 대응하고 제품의 질감(얼지 않게 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한 '혁신적인 해결책'이었다. 그러나 이 해결책은 의도치 않게 취약 계층에게 새로운 위험을 초래하였다. 스타트업은 새로운 기술이나 성분을 도입할 때, 그것이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 위험까지 다각도로 분석하는 시각을 가져야 한다. 단순히 문제 해결에 급급하기보다는, 그 해결책이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은 없는지 심층적으로 고민해야 할 것이다.

 

2. 소비자 이해의 깊이: 이번 사례에서 위험은 '7세 미만 어린이'에 집중되었다. 이는 스타트업이 자신들의 제품을 소비하는 주요 타겟층의 특성과 취약성을 면밀히 이해해야 함을 시사한다.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잠재적 소비자의 연령, 건강 상태, 라이프스타일 등을 고려하여 안전 기준을 설정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누가 우리 제품을 어떻게 소비하는가?'에 대한 심도 깊은 질문이 지속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3. 미래를 위한 선제적 대응: 2017 EFSA의 재평가에서는 글리세롤이 일반 대중의 식품 첨가물로 사용되는 데 안전성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고, 일일 허용 섭취량(ADI)을 설정할 필요도 없다고 보았다. 그러나 특정 제품군, 특히 어린이가 다량으로 섭취할 수 있는 슬러시 음료와 같은 경우에는 이야기가 달라진 것이다. 이는 '일반적으로 안전하다'는 평가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특정 사용 환경과 섭취량에 따른 잠재적 위험을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대응하는 능력이 중요함을 보여준다. 규제가 나오기 전에, 스스로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장기적인 브랜드 신뢰 구축의 핵심이다.

 

4. 브랜드 평판 관리의 중요성: 비록 중독 사례가 드물다고 할지라도, FSA의 공식적인 경고는 소비자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관련 제품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소규모 스타트업의 경우, 한 번의 안전성 논란이 기업의 존폐를 위협하는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다. 제품 출시 전후로 철저한 품질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잠재적 위험에 대한 투명한 소통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FSA는 현재 기업들에게 슬러시 음료에 글리세롤을 필요한 최소한의 양만 첨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한 슬러시 얼음 음료뿐만 아니라 시럽, 키트, 바로 마실 수 있는 파우치 형태의 슬러시 음료에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경고 범위를 확대하였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안전'이라는 기본기

글리세롤 슬러시 음료 사례는 식품 산업에서 혁신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단순히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넘어, '어떻게 안전하고 책임감 있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소비자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작은 위험에도 귀 기울이는 자세야말로 지속 가능한 브랜드 성장을 위한 가장 강력한 기반이 될 것이다. 이는 규제 준수를 넘어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자, 궁극적으로 소비자의 마음을 얻는 가장 확실한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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