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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한국 라면·HMR 수출 특수

AI독립군 2020. 6. 15. 11:15

코로나19로 한국 라면·HMR 수출 특수

 

세계 각국 생필품 사재기 열풍 속 국내 식품 해외수요 증가

 

지난해 7월 뉴욕 유엔 본부에서 UN지원SDGs협회가 발표한 ‘전 세계 가장 지속가능한 기업’과 ‘전 세계 가장 지속가능한 브랜드’ 최우수 그룹에 각각 선정된 것과 관련 유엔본부에 차린 CJ제일제당 비비고 홍보 부스. 사진=CJ제일제당 제공

국내 식품업계가 코로나19 팬데믹 환경 속에서 해외 경쟁력 확대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라면·HMR 등을 취급하는 업체들을 중심으로 해외 바이어들의 수출 타진을 요청받고 있다그러나 해외 출장 제한공항·항만의 폐쇄 등 환경적 제약으로 인해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코로나19로 수혜를 받고 있는 한국 식품업계의 현황을 알아봤다.

지난달 11 WTO의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이후 세계 각국에 생필품 사재기 열풍이 시작되면서 국내 식품업계를 향한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농식품 수출액은 174300만 달러로 지난해 1분기 대비 5.85% 증가했다이 중 지난달 수출액은 67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5.8%나 늘어났다.

주 수출품은 장시간 보관이 가능한 HMR형 제품들이었다증가 순위로는 라면 27.5%, 김치 19.0%, 즉석밥류(햇반·오뚜기밥 등) 18.4% 순이다여기에 CJ제일제당의 뉴욕 만두 공장오리온의 러시아 초코파이 공장 등에서 판매된 제품들을 합치면 해외 판매액은 더 커지게 된다.

식품업계의 해외매출 증가 현황
농심은 라면의 지난달 해외판매(해외법인 생산 및 국내 수출)를 집계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특히 농심은 지난 2 10일 ‘2020 아카데미 시상식’을 통해 ‘짜빠구리 특수’에 이어 이번 ‘코로나 특수’까지 더해지면서 세계시장에서 라면 분야 강자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농심 짜파구리 영국 홍보물로 영화 기생충 포스터를 패러디했다.사진=농심 제공


그러나 농심은 기생충·코로나 특수로 인한 해외 매출 증가보다는 브랜드 인지도 상승효과에 더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해외 소비자들이 농심 제품을 경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이는 앞으로 해외사업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농심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해외사업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CJ
제일제당도 지난 2월 넷째 주와 3월 첫 주 사이에 미국의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를 중심으로 햇반비비고 왕교자 만두슈완스 냉동피자 등의 매출이 두 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CJ제일제당의 매출은 3월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미국은 초반에 사재기 매출이 발생했지만 사재기 비축을 마치고 당국의 외부활동 자제령이 발동되면서 매출이 줄었다”고 말했다.

대상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이상 증가했다특히 중국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는 김치와 장류를 중심으로 40% 이상 매출이 확대됐고 일본과 미국에도 김치를 앞세워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교동식품의 지난 1분기 해외 매출은 교동 만두와 하우촌 삼계·갈비탕 등을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증가했다여기에 CJ제일제당동원F&B, 풀무원 등에서 OEM으로 납품받아 수출한 것까지 합치면 그 물량은 더욱 늘어난다는 것이 교동식품 관계자의 설명이다

오리온도 지난 1분기 5437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동기 5008억 원 대비 8.57% 증가했다특히 중국과 베트남 법인의 지난 1월 실적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6.0 2.0% 하락했지만, 2월에는 2019 2월 대비 중국 53.2%, 베트남 67.2% 상승했고 3월에도 중국 67.3%, 베트남 47.0% 상승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와 관련 오리온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간식 수요가 증가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주문 늘지만 통관절차 등 문제 발생
그러나 식품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과 함께 찾아온 유례없는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가 방역에 초 비상이 걸리면서 국가간 무역에도 제약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는 농심·대상·교동 등 해외 거점생산보다는 수출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에서 더 크게 다가오고 있다.

대상은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일상 가정식과 안주夜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주문이 늘고 있다그러나 주문받은 물건을 배에 실어 현지로 보냈지만 코로나19로 인한 항만폐쇄방역 점검 강화 등 통관절차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손실을 보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관계자는 “코로나19 환자 발생 등을 이유로 항만폐쇄 등을 결정한다면 민간 기업에서 이를 선제적으로 알기 어렵다”며 “정부가 코로나19 관련 국제공조 체제를 통해 알게 되는 각국의 수입통제 현황 정보를 공유받을 수 있다면 돌발 상황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도 “코로나19를 계기로 해외 소비자들의 농심 라면에 대한 인지도가 더욱 높아졌지만 마케팅 계획에 차질이 발생하고 현지 통관이 돌발적으로 늦춰지는 등 변수가 잦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가능하다면 이 부분에서 정부의 정보협조 등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농심은 “코로나19가 상반기 중으로 끝나기를 바라지만 혹시 생각 이상으로 길어질 경우도 생각하고 있다”며 “만약 코로나19 팬데믹이 수출의 돌발변수가 아닌 장기적인 상수로 자리매김한다면 그에 맞는 수출전략을 다시 세워야하고이 때에는 정부의 도움도 일정부분 요구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중견 식품업체 교동식품도 마찬가지다교동식품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해외 주문이 늘었지만 적극적인 해외 판매처 개척 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정환 교동식품 실장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각국이 방역 차원에서 출입국을 통제하면서 해외 바이어 초청뿐만 아니라 해외 출장까지도 사실상 막혀있어 모처럼 온 기회를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김 실장은 “수출은 우리 제품의 경쟁력으로 하는 것이다다만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제약이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코트라 등을 통해 현지 바이어와 간접적으로나마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준다면 K푸드 확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CJ제일제당과 오리온은 해외사업 추가 확충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
CJ
제일제당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초 전국에 외출 자제령을 발동하면서 매출 증가 폭이 꺾였다”고 말했다그는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별도의 마케팅 계획이나 정부의 지원요청 사항은 없으며 코로나19가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해외법인을 통한 매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남미·호주·유럽 등 타지역으로의 진출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그러나 “코로나19 확산 이후 전세계적으로 집 밖으로의 활동이 줄어들면서 간식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트라해외 바이어 상담지원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에 제약을 받는 기업에 대한 지원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에서 진행하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해외 바이어들과의 오프라인 상담이 제한되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코트라 해외무역관의 긴급지사화화상상담장 운영온라인 유통망 입점 지원산업별 온라인 상품관 개설 등의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급 지사화 서비스는 한국인 입국이 제한된 국가에 있는 코트라 무역관 직원들이 샘플 시연 상담과 전시·상담회 참가 대행 등 최소한의 영업·마케팅을 대행해주는 서비스다

화상상담장 서비스는 코트라 해외지사에서 서비스를 신청한 국내 중소·중견기업에게 알맞은 바이어를 발굴한 후 화상채팅 서비스 Zoom을 기반으로 하는 화상회의장 10곳에서 일대일 화상 상담을 지원하는 서비스다화상상담 시 통역지원도 무료로 지원한다.


출처 : 식품외식경제(http://www.foodba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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