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이 藥"…불붙는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경쟁
더마코스메틱 경쟁 '진검승부' 막 올라…공기오염·전염병 등 시대적 트렌드 부합
환경오염과 전염병 확산으로 고기능성 화장품이 각광받으며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경쟁이 불붙고 있다. 글로벌 뷰티업계는 세계 더마코스메틱 시장에서 승기를 잡기 위해 적극적인 M&A(인수합병)와 연구에 조 단위 돈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 2019년 글로벌 화장품 시장을 평정한 두 가지 화장품 카테고리는 럭셔리와 더마코스메틱이었다. 2020년은 연초부터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로 기능성에 집중하는 더마코스메틱이 뷰티시장의 승기를 잡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달 제약회사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로부터 피지오겔(Physiogel) 브랜드의 아시아 및 북미 지역 사업권을 1900억원대에 취득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014년 국내 더마코스메틱 브랜드인 CNP코스메틱스를 인수했는데, 이번에는 더마 브랜드로 이름이 높은 피지오겔로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이로써 LG생건은 CNP코스메틱스를 비롯해 CNP Rx, 닥터벨머, 케어존, 더마리프트에 이르는 더마 브랜드 라인업을 완성했다.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부회장의 끊임없는 브랜드 인수를 통한 확장은 M&A 전문가 CEO가 50년간 30개 브랜드를 인수하며 세계 1위가 된 로레알과 비슷한 행보다. 로레알은 1964년 랑콤 인수를 시작으로, 라로슈포제, 비쉬 등 약국 화장품 브랜드를 인수했고 2017년에도 캐나다 제약회사의 브랜드 세라비, 아크네프리, 앰비를 인수해 더마 코스메틱 라인을 구축했다. 이들 더마 코스메틱은 로레알 전체 매출의 8%가량을 차지하며 지난해 15%의 매출 성장세로 두각을 드러냈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화장품 시장에서 더마 코스메틱이 고성장하며 글로벌 화장품 회사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로레알의 더마 코스메틱 라인의 아시아 매출은 38% 고성장했다. 이에 로레알의 경쟁사인 에스티로더는 한국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를 지난해 11월 1조원 넘는 가격에 인수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닥터자르트는 에스티로더가 인수한 최초의 아시아 브랜드였는데 그만큼 더마 코스메틱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것을 방증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자사 브랜드 아이오페를 연구소 기반의 '초격차 기술'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로 키우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타 화장품 브랜드와 기술 격차를 벌릴 수 있는 순수비타민C 고함량 앰플과 레티놀 0.1%, 0.3% 제품을 선보이며 초격차 화장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인스타그램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성장한 인플루언서들의 '까다로운 소비자'로 등장한 것도 더마코스메틱 성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화장품 정보 플랫폼인 화해에서는 제품의 성분과 관련된 자세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으며 유명 화장품 유튜버들도 성분에 대한 자세한 분석 동영상을 올면서, 한·중·일 화장품 시장에서 성분을 따지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게 됐다.
올해 글로벌 더마코스메틱 시장 규모는 8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환경오염이 심해진 가운데 성분에 대한 지식으로 무장한 똑똑한 소비자가 등장하면서 더마 코스메틱이 글로벌 대세로 떠올랐다"며 "미세먼지·코로나19 등 환경 변화로 더마코스메틱의 고성장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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