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하는 1인 가구의 4대 소비 트렌드
목차
1. 1인 가구의 부상
2. 1인 가구의 4대 소비 트렌드
3. 시사점
작성 : 안신현 수석연구원(3780-8395)
삼성경제연구소
《요 약 》
1인 가구가 거대 소비 집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1년 전 세계 1인 가구 수는 2억 4,000만 가구에 이르렀다. 소득과 교육 수준 향상으로 개인의 경제적 자립도가 증대한 것과 관습보다 개인의 가치관을 중시하는 개인주의 확산이 1인 가구의 증가를 불러왔다. 고령화와 남녀의 수명 차이도 고령여성 1인 가구 증가에 일조하고 있다.
위의 두 가지 현상이 모두 현저한 한국은 2011년 기준으로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1인 가구다. 이에 따라 1인 가구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확대되고 있는데, 2011년 1인 가구의 연간 소비지출은 50조 원에 이르며, 소비지출액도 2인 이상 가구의 1인당 소비지출액을 앞질렀다. 특히 인구 비중과 소득 및 지출이 모두 높은 20~50대 1인 가구는 주력 소비자로 주목 받고 있다.
1인 가구의 부상이라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기업은 1인 가구의 특성과 니즈를 파악함으로써 새로운 사업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다인(多人)가구와는 상이한 1인 가구의 4대 소비 트렌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① 소형: 크기는 줄이되 성능은 유지. 1인 가구의 증가로 소형 주택, 소형 가전, 소형 생활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크기는 줄여도 성능은 그대로인 소형·고성능 가전제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데, 파나소닉(日)은 소형 드럼세탁기와 식기세척기를 개발해 판매량이 30%가량 증가했다.
② 효율: 제한된 자원의 효과적 사용. 제한된 주거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가구, 빌트인 가전, 멀티제품의 보급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시간을 절약해주는 레토르트 식품 시장이 매년 37.5%씩 고성장하고 있고, 1인 가구의 주요 유통 채널로 자리잡은 편의점의 시장규모가 2006년 대비 2배 성장하였다.
③ 안전: 신체적 안전과 정서적 안정. 1인 가구 특화 방범서비스가 인기이며, 가사 지원뿐 아니라 생활 전반의 안전과 편의를 지원해주는 생활지원서비스가 등장했다. 노후를 위한 연금형 금융상품과 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는 SNS, 동호회도 전 연령층으로 확산되고 있다.
④ 나: 자기 가치제고와 여가 향유. 가족 부양 의무가 적은 1인 가구는 자기 투자에 적극적이다. 건강, 미용, 여가, 학습에 대한 지출 비중이 2인 이상 가구보다 크며, 고가의 카메라나 자전거 같은 기호품 구매에도 상대적으로 관대하다.
한편, 1인 가구는 향후 사회비용을 급증시킬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에 정부는 1인가구에 대한 장기적인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신체적·정신적 질병에 취약한1인 가구를 대상으로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돌봄, 노인부양 등 가족이 수행해왔던 역할을 지역 커뮤니티가 분담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지원하는 것도 유용한 방안이 될 것이다.
1. 1인 가구의 부상
□ 전 세계적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추세
- 2011년 전 세계 1인 가구 수는 2억 4,200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13%를 차지
ㆍ스톡홀름 등 유럽 대도시의 경우에는 1인 가구 비중이 60%에 육박
ㆍ'혼자 사는' 인구가 현 수준으로 증가한 것은 인류 출현 이후 처음
- 한국의 1인 가구 증가세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으로, 1990년 102만 가구에서 2011년 436만 가구로 4.3배 확대
ㆍ네 가구당 한 가구 꼴이며, 1인 가구 인구는 전체 인구의 8.8%
□ 1인 가구의 증가는 경제·문화·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 소득 향상으로 경제 자립도가 증가하고, 초혼연령이 높아지고 있으며, 관습보다 개인의 성취와 가치를 중시하는 개인주의가 확산되면서 젊은 층 1인 가구가 증가1)
ㆍ초혼연령: 1990년 남 27.8세, 여 24.8세 → 2011년 31.9세, 29.1세2)
- 고령화와 남성과 여성의 평균 수명 차이로 인해 고령층 1인 가구 증가
ㆍ2011년 평균수명은 남 77.2세, 여 84.1세3)
□ 한국의 1인 가구는 남성은 젊은 층 중심, 여성은 고령층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연령이 높을수록 소득 및 지출이 감소하는 경향
- 남성 1인 가구는 혼인 지연, 여성의 경우에는 고령화가 주된 원인
ㆍ2010년 남성 1인 가구 중 20~30대 비중이 48%, 여성 1인 가구 중 60대 이상 비중은 46%
- 1인 가구의 소득 및 소비지출 수준은 60대 이상이 되면서 급격히 감소
□ 1인 가구의 부상은 베이비부머의 은퇴에 이어 소비시장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4)
- 1인 가구는 더 이상 소수의 비정상적 행태가 아닌 보편적인 현상
ㆍ1957년 미국 국민의 80%는 1인 가구를 '병적(sick)', '부도덕한(immoral)', 또는 '신경증적(neurotic)'이라고 표현5)
- 1인 가구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이 확대
ㆍ2011년 1인 가구의 연간 소비지출액은 50조 원으로 전체 가구 소비 지출액의 12%를 차지6)
ㆍ1인 가구 소비지출액은 2인 이상 가구의 1인당 소비지출액을 상회:1인 가구 95만 원/月, 2인 이상 가구 73만 원/月7)
2. 1인 가구의 4대 소비 트렌드
□ 1인 가구 소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1인 가구의 특성과 니즈를 파악한 후 대응하는 것이 중요
- 주거 공간, 시간, 소득이 제한된 1인 가구에게는 소형 제품이 유용하며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긴요
ㆍ2011년 평균 주거면적: 1인 가구 56㎡, 2인 이상 가구 72㎡8)
- 1인 가구는 고립되어 생활하는 1인 가구의 특성상 신체적 안전과 정서적 안정을 추구하며, 가족에 대한 의무가 적은 편이라 자기 관리와 계발을 위한 투자에 관대
① 소형: 크기는 줄이되 성능은 유지
□ 1인 가구에 적합한 소형 주택, 소형 가전, 소형 생활용품이 확산
- 가구와 가전이 설치되어 있는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 등 콤팩트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급증
ㆍ2011년 60㎡ 이하 소형주택의 공급 비중이 40%로 확대9)
- 성능은 유지하고 크기는 줄인 소형 가전제품 시장이 성장
ㆍ2011년 파나소닉은 소형 드럼세탁기 '쁘띠 드럼(Petit Drum)'의 인기에 힘입어 가전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드럼세탁기 판매대수가 30% 증가
- 1인 가구에 맞게 소포장한 식품이나 생활용품 시장이 확대
ㆍ이마트는 신선식품과 가공식품을 작게 포장한 '990원' 상품을 출시
② 효율: 제한된 자원의 효과적 사용
□ 1인 가구에게는 제한된 주거 공간을 효율적이고 심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멀티기능 상품과 디자인 상품이 유용
- 빌트인 가전, 접었다 펼 수 있는 가변형 가구, 공간 맞춤이 가능한 시스템 가구 등 효율성과 디자인 가치를 모두 갖춘 내구재가 인기
ㆍ한샘, 까사미아, 리바트, 보루네오, 에몬스 등 한국의 주요 가구업체들은 1인 가구에 특화한 시스템 가구를 출시
- 하나의 제품이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하는 멀티기능 상품도 증가
ㆍ교원L&C는 정수기뿐 아니라 스마트폰 충전 기능과 전기포트 기능을 탑재한 미니 정수기 '웰스 시리즈1'로 1인 가구 공략
□ 1인 가구를 위한 가공식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으며, 시간 제약을 극복할 수 있는 도심 속 소매점의 효용성이 증대
- 간편하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레토르트 및 냉동식품 시장이 성장
ㆍ2008~2011년 국내 레토르트 식품 시장은 연간 37.5%, 냉동식품장은 연간 7.3% 성장10)
- 웰빙 트렌드에 맞춰 영양을 생각한 프리미엄 가공식품과 쉽고 빠르게 요리할 수 있는 식자재가 등장
ㆍ일본제분(日)은 기름이 필요없는 '오오마이' 튀김가루를 출시하여 번잡한 튀김 과정을 간소화
- 일과 생활의 경계가 불확실한 1인 가구에게는 틈을 내어 쇼핑할 수 있는 도심 공간의 유통매장이 인기
ㆍ편의점이 1인 가구의 주된 쇼핑 채널로 부상하면서 2011년 편의점시장 규모는 8.7조 원으로 2006년 대비 2배 확대11)
③ 안전: 신체적 안전과 정서적 안정 추구
□ 고립된 생활을 하기 쉬운 여성과 고령 1인 가구를 중심으로 안전에 대한 니즈가 증대
- 보안과 안전을 결합한 여성 및 고령자 특화 가정용 방범서비스가 인기
ㆍ'이대 마에스트로'는 최초의 여성 전용 도시형 생활주택으로서 보안·사고안전 시스템과 무인택배시스템 등을 구비
- 가사 지원에서 병원 동행까지 생활 전반을 도와주는 생활지원 서비스도 등장
ㆍ못 박기, 짐 옮기기, 쇼핑 대행, 병원 동행은 물론 벌레까지 대신 퇴치12)
- 자녀 세대 니즈에 대응해 혼자 생활하는 부모를 보살펴주는 고령자 안부·보살핌 서비스가 증가
ㆍ조지루시(日)는 부모가 무선 통신기가 내장된 전기포트(i-Pot)를 사용할 때마다 따로 사는 자녀들에게 알려줌으로써 부모의 안위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 지킴이 핫라인' 서비스를 실시13)
□ 1인 가구가 경제적·정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는 금융·서비스 상품이 활발하게 출시되고 있는 상황
- 건강·연금 보험 등 미래와 노후를 대비할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가 증대
ㆍ자산을 평생 월급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금융상품 출시14)
- SNS, 메시징 서비스, 동호회 등이 1인 가구가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소통할 수 있는 주요한 통로로서 기능
- 데이팅 서비스의 타깃 고객이 젊은 층에서 중·장년층으로 확대
ㆍ아이시니어클럽(日)은 중장년층에 특화된 결혼상담 서비스 제공
④ 나: 자기 가치 제고와 여가 향유
□ 개성 추구 및 자기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1인 가구의 투자가 증대
- 1인 가구는 가족 부양 의무가 있는 2인 이상 가족보다 패션, 미용, 취미를 위한 상품 및 서비스 지출에 관대
ㆍ2011년 일본 20~30대 미혼 직장인 여성의 건강, 미용 등에 대한 지출액은 월 4만 2,000엔으로 동일 연령대의 자녀가 없는 기혼 여성의 2.8배, 의류·신발 지출액은 1만 8,000엔으로 2.3배15)
ㆍ카메라, 자전거, 악기 등과 같은 고가 기호품 지출도 자유로운 편
□ 1인 가구를 타깃으로 하는 여가 상품 및 학습시장도 확대
- 혼자서도 여가를 향유할 수 있는 1인 가구 특화 문화상품 등장
ㆍ클럽투어리즘인터내셔널(日)은 '나 홀로 여행'에 이어 단체여행 형태로 가격을 낮춘 '나 홀로 참가하는 단체여행'을 출시
- 여성 1인 가구의 수요에 힘입어 외국어, 운동, 교양 등의 성인학습 시장 확대
ㆍ2011년 20~30대 여성 1인 가구의 학습비는 2인 이상 가구의 1.8배16)
3. 시사점
1인 가구의 부상에서 사업기회를 포착
□ 1인 가구가 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하면서 소비시장에 판도 변화가 예상
- 주택, 가전, 생활용품 등 소비시장 전반에서 1인 가구의 구매력이 증가
ㆍ2020년 한국 1인 가구는 588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30%를 차지할 전망17)
- 1인 가구의 라이프 스타일에 적합한 상품 및 서비스에서 새로운 사업기회 모색
ㆍ1인 가구는 연령에 따라서도 소비 성향과 패턴이 상이하므로 소비자를 세분화해 지속적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음
ㆍ세대가 살아온 시대 환경과 궤적에 따라 가치관과 취향이 다르게 형성
□ 1인 가구가 새로운 소비주체로 부상함에 따라 그동안 관습적으로 행해왔던 비즈니스 행태나 전략을 재고할 필요성이 증대
-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처럼 가전제품과 가구가 '올인원' 된 주택이 늘어나면서 가구내구재 산업에서 B2B 거래가 확대
- 1인 가구는 명절, 입학·졸업 시즌 등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편이라 시기적 특수(特需) 외에 새로운 소비 자극책과 판촉책을 강구할 필요
ㆍ취향이 유사한 소비자들이 밀집한 SNS는 마케팅 채널로서의 효용이 증대 정책적으로도 1인 가구 부상에 대응
□ 1인 가구에 대한 장기적인 정책 방향을 수립함으로써 사회비용 급증 리스크에 대비
- 식생활이 불규칙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쉬운 1인 가구는 신체적·정신적 질병에 취약하므로 예방 중심의 건강관리 방안을 마련할 필요
ㆍ20~30대 남성의 경우 외식비가 식료품 구입비의 2.8배18)
ㆍ혼자 사는 성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우울증 발생 위험이 80% 높음19)
- 돌봄, 노인부양 등 가족이 수행해왔던 역할을 지역 커뮤니티가 분담할 수 있도록 지원
ㆍ지역 NGO에 자금과 운영 노하우를 제공하고 인적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해 정신건강에 도움이 되는 소셜 네트워크 활성화를 유도20)
1) Government of Canada (2010). Global consumer trends: individualism.
2) 통계청 (2012). "인구동태통계연보(혼인·이혼 편)".
3) 통계청, KOSIS.
4) Klinenberg, E. (2012.1.25.). Solo nation: American consumers stay single. CNN Money.
5) 당시 미국 성인의 혼인율은 70% 이상(Klinenberg, E. (2012.1.25.). Solo nation: American consumers stay single. CNN Money.)
6) 통계청 (2012). "2011 가계동향조사".를 토대로 추산
7) 통계청 (2012). "2011 가계동향조사".
8) 통계청 (2012). "2011 가계동향조사".
9) 국토해양부 (2012.1.25.). "2011년도 주택 공급동향 발표." 보도자료.
10) Woori I&S Research Center (2012.5.22.). Food & beverage industry analysis.
11) 통계청, KOSIS.
12) "1인 가구 新풍속도 "병원에 데려다주세요" 심부름업체에 SOS." (2012.6.19.). 『매일경제』.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2&no=372241
13) 조지루시 홈페이지 <http://www.mimamori.net/>
14) "'1인 가구' 금융 패러다임이 바뀐다." (2012.6.27.). 『서울경제』.
http://economy.hankooki.com/lpage/economy/201206/e2012062716594170070.htm
15) "40代女が日本を救う." (2012). 『エコノミスト』, 4119號, 85-87.
16) 통계청 (2012). "2011 가계동향조사".
17) 통계청, KOSIS.
18) 통계청 (2012). "2011 가계동향조사."
19) Pulkki-Raback, L. et al. (2012). Living alone and antidepressant medication use: a prospective study in a working-age population. BMC Public Health. <http://www.biomedcentral.com/1471-2458/12/236>
20) Bennett, J. & Dixon, M. (2006). Single person households and social policy: looking forwards. Joseph Rowntree Found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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