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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조직도가 사라진다

AI독립군 2025. 11. 13. 11:19

AI 시대, 조직도가 사라진다

-당신의 직급이 중요하지 않아지는 미래-

 

지금 당신이 속한 조직의 구조도를 들어보라. 아마도 누군가의 아래에, 누군가의 위에 박혀 있을 것이다. 그것이 조직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구조는 이미 2027년을 향해 사라지고 있다. McKinsey의 최신 보고서는 조직의 미래를 그려내고 있는데, 그 모습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아온 '조직'과는 완전히 다르다. 세 번째 조직 혁명이 시작된 지금, 당신이 반드시 알아야 할 다섯 가지 충격적인 통찰을 정리했다.

 

1. 2027년이 되면, AI가 당신보다 나은 직원이 된다

지금까지의 기술 발전은 선형적이었다. 그러나 AI가 완수할 수 있는 업무의 길이는 지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9년 이후 약 7개월마다 두 배씩 증가해왔고, 지금은 그 간격이 4개월로 압축되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극적이다.

 

"AI 시스템은 2027년까지 인간의 감독 없이 4일 치 업무를 독립적으로 완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인턴 수준에서 시작해 중간 경력자를 거쳐 임원진 수준의 전략 수립까지 가능한 영역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오늘날 AI는 당신의 입사 첫해 신입사원 같은 존재다. 하지만 2027년에는 5년 차 경력자 수준으로, 그리고 그 이후엔 임원진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이것은 해고 위협이 아니라, 조직 전체의 작동 방식이 바뀐다는 신호다.

 

2. '조직도'는 죽고, '일의 차트'가 부활한다

기존 조직은 명확한 계층 구조였다. 그 다음 디지털 시대는 크로스펑셔널 팀으로 변했다. 그리고 이제 에이전트 시대에는 이 개념 자체가 사라진다.

 

가장 놀라운 발견이 바로 이것이다: 2~5명의 인간 팀이 50~100개의 전문화된 AI 에이전트를 감독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의 '피자 두 판 팀(two-pizza team)' 이론팀의 규모를 조직의 구조 제약으로 보았던 조직 이론은 더 이상 한계가 아니다.

 

이것은 평탄화 조직의 꿈을 현실로 만든다. 조직도상 층의 개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조직도 그 자체가 무의미해진다. 대신 '일의 차트(work chart)'가 나타난다. 이는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함께 결과 지향적 업무망을 이루는 형태다. 직급이 아닌 '어떤 결과를 만드는가' 가 조직의 구조를 결정한다.

 

3. 세 가지 신인류가 탄생한다. - 당신은 어느 쪽인가?

에이전트 시대의 조직에서 인간은 세 가지 유형으로 분화된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 '채용 대상 우대도'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들은 모두 필요하고, 모두 고인장이다.

 

M자형 슈퍼바이저는 AI에 정통한 광범위한 제너럴리스트다. 도메인 전반에 걸쳐 에이전트와 하이브리드 인력을 조율하는 사람이다. CEO부터 마케팅 리더까지, 이제 모두가 이 역할을 어느 정도는 해야 한다.

 

T자형 딥 스페셜리스트는 깊이 있는 전문가다. 워크플로우를 재상상하고 예외를 처리하며 품질을 수호한다. 의료, 금융, 법률처럼 도메인 전문성이 여전히 중요한 분야에서 더욱 필요해진다.

 

AI 강화 프런트라인 워커는 영업, 서비스, HR, 운영 현장의 직원들이다. 이들은 시스템 작업이 아닌 인간관계에 더 많은 시간을 쓰게 된다. 그들의 가치는 기술 능력이 아닌 공감, 판단, 설득 능력으로 재평가된다.

 

가장 충격적인 발견은 이것이다: 기술 배경이 없는 직원들도 숙련된 엔지니어만큼 빠르게 에이전트 워크플로우를 관리할 수 있다. 실제로 한 프로젝트에서 문학 전공자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동등한 능력으로 에이전트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더 이상 기술 배경이 조직 변화의 장애물이 아니라는 신호다.

 

4. 한계비용이 거의 0으로 수렴한다. - 규모의 경제가 끝난다

산업혁명의 핵심은 규모의 경제였다. 많이 만들수록 비용이 내려갔다. 디지털 시대도 이를 유지했다. 고정비는 크지만 한계비용은 낮은 구조였다.

 

그런데 AI 기반 에이전트 워크플로우는 이 게임을 완전히 바꾼다. 한 글로벌 은행의 '에이전트 팩토리' 사례를 보자. 10개의 에이전트 팀이 고객 파악(KYC) 프로세스를 관리하며, 이를 통해 처리 시간과 노력을 50% 감축했다. 한 번 설계되면, 추가로 1,000건을 처리하는 데 거의 추가 비용이 없다.

 

이것은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재구성한다:

 

"AI-first 워크플로우는 기업의 한계비용을 거의 '컴퓨팅 비용' 수준으로 수렴시킨다. 이는 더 이상 사람이 반복 작업으로 비용을 증가시키지 않는 시대가 왔다는 의미다."

 

결국 비즈니스의 승패는 규모가 아닌 '얼마나 빠르게 혁신하는가' 로 결정된다. 큰 기업의 강점이 역으로 약점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5. 당신의 데이터가 당신의 무기가 된다 "공개 인터넷은 당신의 것이 아니다"

AI 시대에 더는 인공지능 모델 자체가 경쟁 우위의 원천이 아니다. 누구나 같은 ChatGPT, 같은 Claude를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진정한 경쟁우위는 어디서 나오는가?

 

McKinsey의 표현은 직관적이다:

 

"현재의 AI는 인터넷을 주머니에 넣은 인턴이다. 내일의 경쟁우위는 조직만의 고유한 데이터에서 나온다."

 

고객 행동 패턴, 제품 사용 데이터, 센서 정보, 거래 기록이런 '벽으로 둘러싼 정원(walled garden)' 데이터 가 새로운 자산이 된다. 한 은행이 ChatGPT로는 할 수 없는 모기지 언더라이팅을 자신의 고객 데이터로 학습한 에이전트로 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차별화다.

 

이것은 데이터 관리 철학을 완전히 바꾼다. 과거의 기업들은 데이터를 '기록'으로 보았다. 이제 데이터는 '경쟁 무기' 가 되었다. 조직이 보유한 고객 데이터의 질과 양,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가가 생사를 결정한다.

 

6. 거버넌스가 생산성의 병목이 될 수 있다는 역설

전통적인 조직에서 거버넌스는 '제약'이자 '리스크 관리 도구'였다. 그런데 에이전트 시대에는 상황이 역전된다.

 

AI 워크플로우는 24/7 운영된다. 3개월마다 하는 검토는 의미가 없다. 최선도 기업들은 '에이전트 예산' 을 실험 중이다. AI 에이전트가 예산안을 제안하고, 시뮬레이션 에이전트가 시나리오별 예측을 수행하며, 리포팅 에이전트가 실시간 통찰을 제공한다. 재무 리더는 더 이상 스프레드시트를 모으지 않고 신호를 해석 한다.

 

하지만 여기서 역설이 생긴다. 에이전트가 정말로 유용하려면, 인간이 이들을 감독할 수 있어야 한다. 에이전트의 규모화는 '인간 감독 역량(human oversight capacity)' 에 의해 제한된다는 뜻이다. 결국:

 

"거버넌스가 생산성의 병목이 될 수 있다는 역설적 상황이 생긴다. 조직이 에이전트를 더 많이 배포할수록, 인간의 감독 능력이 더욱 중요해진다."

 

이것은 오히려 조직 구조의 진정한 전환을 의미한다. 거버넌스가 단순히 '통제 기능'이 아니라 '생산성을 결정하는 전략 기능' 이 되는 것이다.

 

지금은 결정의 시간이다

현실은 냉정하다. 89%의 조직이 여전히 산업시대 운영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9%만이 디지털 시대의 민첩한 모델을 갖추고 있고, 1%만이 네트워크 기반 운영을 한다. 에이전트 조직으로의 본격적 전환은 아직 초기 단계다.

 

하지만 시간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AI 모델의 발전, 컴퓨팅 파워의 증대, 로봇공학의 진화는 모두 한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선택이 당신의 조직의 미래를 결정한다. 빠르게 학습하고 적응하는 기업들이 에이전트 시대의 조기 승자가 될 것이고, 관망하는 기업들은 경쟁에서 밀려날 것이다.

 

당신의 조직도 사라질 준비가 되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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