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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위기 직면한 벨기에 기업들

AI독립군 2020. 4. 22. 09:24

코로나19로 위기 직면한 벨기에 기업들

봉쇄조치로 인한 오프라인 영업 금지로 온라인 쇼핑몰에 몰리는 중소기업들 -

기존 생산라인 활용해 마스크손 소독 젤 등 부족한 의료용품 생산 참여-


 

 

코로나19 확산 방지 위한 정부 봉쇄조치로 벨기에 기업 상당수 사업 운영 위기

 

코로나19 감염이 세계 각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시민들의 건강과 각국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벨기에 역시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3월초부터 급속히 증가하자 연방정부 국가안전보장회의(National Security Council) 3 18일 코로나19 확산방지 긴급조치를 발표해 시행 중이다긴급조치로 인해 전국 초·중·고등학교가 일제 휴교에 들어갔고 모든 기업의 재택근무가 의무화되었으며슈퍼마켓과 약국을 제외한 상점 및 요식업체의 영업이 금지되었다.

이와 같은 조치로 인해 소비 및 투자가 위축되고 정상적인 영업활동이 어려워지는 등 기업 환경에 심각한 제약과 피해가 초래되고 있다벨기에 중앙은행이 2020 3월 말 벨기에 기업 약 4,7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기업들의 3월 평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0%의 기업들은 매출의 75%가 감소했다고 응답해 상당수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 정부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 주요 발표

발표일

주요 내용

3.18.()

 - 4 5일까지 전국 봉쇄조치 시작

 - 전국 초··고 휴교, 재택근무 의무화, 식품·의약품·신문 판매처 제외한 모든 상점 휴업, 레스토랑·바 등 요식업체 휴업

3.27.()

 - 전국 봉쇄조치를 4 19일까지 연장

4.15.()

 - 전국 봉쇄조치를 5 3일까지 연장

자료벨기에 연방정부

 

산업 분야별 피해 현황

 

가장 큰 타격을 받은 분야는 요식업계로플란더스 요식업협회는 벨기에 전국 요식업계 3월 한 달간 매출이 93.7% 감소해손실액이 17억 유로 규모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요식업체의 10%는 파산 위기에 놓인 것으로 나타나 2016년 브뤼셀 테러 때보다 더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기술분야 역시 코로나 발생 이후 3주간 기술기업들의 평균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벨기에 기술기업협회가 190개 회원사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기계제조분야의 부품 및 솔루션 생산기업들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수준으로 가장 심각하고 소재분야 및 디지털·텔레콤 분야는 70% 정도 수준을 보였다건설업계 역시 코로나로 인한 공사 중단 및 국경폐쇄 조치로 인한 인력수급 문제가 겹쳐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이 상당수로 나타났다플란더스 건설기업연합에 따르면플란더스 지역 건설기업 44%는 영업중단 상태며, 38%는 사업 규모를 절반으로 줄여 운영 중이고 18%만 정상적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상반기에 예정돼 있던 전국 각종 행사 및 공연 1000여 건이 취소되어 엔터테인먼트·예술 분야 매출규모가 59% 감소했으며공연·이벤트 업계는 전년 동기대비 54% 매출이 감소했다한편 코로나19의 영향을 가장 적게 받은 분야는 에너지 산업으로 5% 매출 감소에 그쳤다.

 

산업 분야별 피해규모

산업분야

피해 현황

요식

- 3월 매출 93.7% 감소, 손실액 17억 유로

- 요식업체 10% 파산위기

기술

- 기계제조분야 매출 전년 동기 대비 85% 하락

- 소재·통신분야 매출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

건설

- 플란더스 지역 건설기업 44% 영업중단

- 국경 폐쇄로 인한 인력수급 문제 발생

공연·이벤트

- 전년 동기 대비 54% 매출 감소

- 정부 조치로 2020 8월 말까지 모든 공연, 축제 취소

자료플란더스 요식업협회플란더스 건설기업협회현지 언론 종합

 

온라인 쇼핑몰 진출로 매출 감소 극복 노력 중인 중소기업들

 

벨기에 중앙은행 조사자료에 따르면 대기업들보다 중소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 조치로 인한 경영난을 겪는 경우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식품의약품신문 판매처를 제외한 모든 상점들의 운영이 1개월 이상 강제 중단된 상태로소상공인을 비롯한 중소기업들은 온라인 영업을 강화하거나온라인 영업을 하지 않던 업체들도 온라인 쇼핑몰 입점을 통해 오프라인 매출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벨기에 내에는 아직 대형 온라인쇼핑몰이 없어서 벨기에 소비자들은 네덜란드 대형 온라인쇼핑몰 Bol.com을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이 쇼핑몰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벨기에 중소기업들의 입점 신청이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정부 연계 디지털 교육기관인 BeCentral Skillfactory는 상점 강제 영업중단 조치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돕기 위해 온라인숍 개설 및 관리 방법을 배울 수 있는 교육을 무료 제공해 현재까지 27개 업체가 최근 온라인숍을 개설해 영업 중이다그러나 기업들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마케팅조사기관 Retail Detail의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숍 50%는 주문량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감소했고온라인숍 60%는 국경폐쇄 조치로 인한 배송 지연 등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온라인 영업을 통한 매출 만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 시책에 적극 협조코로나19 피해극복을 위해 협력하는 벨기에 기업들

 

벨기에 기업들은 마스크손 소독제 등 부족한 주요 의료용품 생산 및 피해 업계 지원고객 지원 등을 통해 국난 극복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주요 통신기업인 Telenet, Proximus, Orange, Scarlet 등은 재택근무로 인한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대비해 고객들에게 무료 데이터 업그레이드를 제공했으며, IT 기업 Cats&Dogs는 단순한 작동법만 익히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화상채팅 프로그램을 무료로 양로원과 요양원 등에 배포해 격리 및 이동제한 등으로 장기간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노인과 환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세계적인 맥주생산기업 AB InBev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요식업계에 100만 유로를 지원할 계획이며무알코올맥주 생산과정에서 부수적으로 발생되는 알코올을 활용해 손 소독젤을 만들어 의료기관에 무료 제공하고 있다

 

주류기업 Rubbens도 진(Gin)을 증류하는 양조시설에서 발생되는 알코올로 손 소독젤을 하루 1 5천 리터 생산해 병원에 공급하고 있으며설탕 제조기업 Tiense Suiker는 사탕무에서 설탕을 추출하는 과정에 부수적으로 발생되는 에탄올을 활용해 손 소독젤을 하루 2천 리터 생산해 병원요양원 등 필요한 곳에 무료 제공하고 있다의료 인력을 위한 마스크 및 보호복 수급이 어려워지자 NATAN, Van de Velde 등 벨기에 패션기업들은 기존 생산라인을 활용해 마스크와 보호복 제작에 들어갔다한편식품기업 Deliva는 수프를화훼기업 AVEVE는 꽃을 병원들에 기증하는 등 의료계에 대한 기업들의 도움과 응원도 이어지고 있다.

 

전망 및 시사점

 

고용주 연합회 VOKA 3월 말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벨기에 기업 10곳 중 1곳은 영업을 중단했으며, 90% 기업은 매출 급락했고, 30% 기업은 매출의 75% 이상이 감소했으며세 곳 중 두 곳은 직원 임금 지불을 위해 정부에 실업 보조금을 신청한 상태로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치가 연장될수록 기업들의 경영난이 심화될 전망이다벨기에 연방경제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악영향은 1분기 보다 2분기에 더욱 심화돼 수요 및 공급 감소글로벌 수급 장애로 인한 생산 지연 등의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벨기에 정부는 기업 보조금 지급 및 대출상환 기한 연장 등 기업 구제를 위한 정책을 이미 발표해 시행 중이며, 벨기에 정부의 부채비율과 예산규모를 감안할 때 현행 지원 수준에서 더 이상의 지원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어 산업계의 자구책 마련과 위기 극복 노력 정도에 따라 벨기에 경제 회복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벨기에 연방경제부벨기에 중앙은행벨기에 기술기업협회 AGORIA, 마케팅 조사기관 RetailDetail, 현지 언론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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