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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는 절호의 사업 기회?

AI독립군 2019. 7. 24. 11:23

기후변화는 절호의 사업 기회?

 

온실가스 배출 줄이는 비즈니스 솔루션은 수익성 높아혁신적 사업 모델과 규모의 확장이 관건

멕시코시티의 토레 데 리 에스페치알리다데스 병원의 외벽은 하루 8750대의 차량에서 나오는 매연을 중화할 수 있다.

/ 사진:PROSOLVE370E.COM
 

2017년 카리브해와 북미를 강타한 하비·어마·마리아 같은 대형 허리케인이나 남아시아를 휩쓴 폭우와 홍수는 그 규모와 피해가 어마어마했다. 그러나 그런 사건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긴급성을 보여주는 기상이변 사례에 불과하다. 엄청난 자연재해를 몰고 오는 극단적인 기상 사건은 그 외에도 많다. 지금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그런 사건은 앞으로 더 자주 닥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적응력과 회복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중대한 과제다. 지난해 기상이변과 관련된 재해로 전 세계에서 2400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다. 그에 따른 경제적·사회적 손실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 같은 자연재해 건수는 1970년 이래 약 4배로 늘었다.

 

기후변화는 눈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큰 피해를 가져온다. 예를 들어 에너지 불평등과 자원 부족 현상을 동시에 일으킨다. 이 두 가지는 서로 얽혀 있다. 따라서 한쪽이 피해를 보면 다른 쪽에도 부정적인 파급 효과가 미친다.

 

빈곤도 이런 부정적인 기후 영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에 이르는 인구가 기본적인 에너지 서비스와 깨끗한 물, 위생 제품에 접근하지 못한다.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래 인류의 경제 생산이 약 100배 증가했지만 아직도 전기 없이 살아가는 인구가 15억 명에 이른다. 그 결과 경제 발전이 늦어져 약 13억 명이 극도의 빈곤 상황에서 살아간다. 세계적인 소득 불균형은 에너지와 자원의 불평등으로 이어진다. 전 세계의 에너지 중 약 60%는 소득 상위 20%에 속하는 부유한 국가에서 사용한다. 소득 하위 20% 국가에 돌아가는 에너지는 5%에 불과하다.

 

에너지와 자원의 사용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기는커녕 급속히 늘어난다. 인구 팽창과 선진국의 소비 추세, 개도국의 변화가 자원과 소재 사용의 증가를 이끈다. 자원의 수요는 전통적인 농업 기반 경제에서 현대 도시산업 경제로 이동한 지 오래다. 특히 기후변화는 우리 일상생활의 중요한 측면에도 큰 피해를 준다. 2015년 채택된 파리 기후협정의 목표(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할당량이 정해진 것으로 유엔의 지속가능 개발 목표에 통합됐다)를 달성하려면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서 전환점을 만들어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과 자본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 역할은 이전의 어떤 것보다 영향력이 더 크고, 중대하며, 의미 있어야 한다. 기업이 가진 힘을 보라. 대기업은 사실상 전 세계의 경제를 움직인다. 또 민간자본의 투자 잠재력을 생각해보라. 공공투자 잠재력보다 훨씬 크다. 예를 들어 신흥시장으로 흘러 들어가는 공적개발 원조가 전체 자금이동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0% 이상에서 10% 아래로 줄어들었지만 민간자본 이동은 더 확대됐다.

 

사모펀드 인터에너지는 파나마 페노노메의 라우다토시 풍력발전 단지의 개발과 건설에 투자했다. / 사진:PROSOLVE370E.COM

 

기업은 앞길을 선택해야 한다. 기후변화 솔루션의 일부가 되든가 갈수록 커지는 문제의 일부가 되든가 둘 중 하나다. 기업과 자본은 긍정적인 변화를 일으키는데 큰 힘이 될 수 있다. 경제성을 생각해서라도 당연히 그런 변화에 앞장서야 한다. 친환경 기업 DSM을 이끄는 페이크 시베즈마 CEO, 에너지회사 엔지의 제라르 메스트랄레 CEO, 생활용품 다국적기업 유니레버의 폴 폴먼 CEO 같은 기업인은 자주기후변화는 사회적 재난일 뿐 아니라 경제적 재앙이라고 말한다.

 

당연하지만 지구가 없으면 기업도 없기 때문이다. 지구가 우리를 필요로 하는 것보다 우리가 지구를 더 많이 필요로 한다. 비즈니스의 관점에서도 우리 코앞에 닥친 세계적인 기후·자원 위기를 해결하는 일에 힘을 보태는 것 외에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

 

지속가능 개발 목표 달성을 위한 비즈니스 차원의 솔루션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수익성도 높다. 또 그 모든 목표는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음식물 쓰레기를 대폭 줄이면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막을 뿐 아니라 기후변화에도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식량과 토지 사용 시스템이 온실가스 배출의 25%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더 많은 사람에게 식량을 제공할 수 있다. 지금도 저녁 끼니를 거른 인구가 거의 8억 명에 이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그런 조치는 필수적이다.

 

그 같은 비즈니스 혁신 사례는 세계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모펀드 인터에너지는 파나마 페노노메의 라우다토시 풍력발전 단지의 개발과 건설에 투자했다. 중앙아메리카 최대의 풍력발전 단지인 이곳은 215㎿급 발전으로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을 40t 줄일 수 있다. 자동차 84000대를 운행하지 않는 것과 같다.

 

에너지 효율성과 일상생활의 필요성 둘 다에 맞출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면 사회적 영향이 큰 솔루션이 나올 수 있다. 대기오염은 질병과 함께 지구에서 가장 중대한 건강 위험요소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여기서도 기업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세계에서 대기 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 중 하나인 멕시코시티에 세워진 토레 데 리 에스페치알리다데스 병원은 대기 오염물질을 물 같은 무해한 물질로 전환하도록 설계됐다. 그 건물의 외벽은 ‘ProSolve370e’라는 새로운 형태의 타일로 덮였다. 하루 8750대의 차량에서 나오는 매연을 중화할 수 있다.

 

또 다른 획기적인 사례는 인터페이스라는 회사다. ‘이산화탄소 제로목표를 달성한 이 회사는 그다음 단계로 이산화탄소를 적이 아닌 우군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이산화탄소를 카펫 타일 소재로 전환하는 사업이다. 인터페이스는 그 프로젝트를기후변화 되돌리기(climate take back)’라고 부르며 규모를 키워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바람직한 사례는 그 외에도 많다. 그러나 혁신적인 사업 모델만으로는 부족하다. 성공하려면 규모를 확장할 수 있는 솔루션이 더 많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솔루션으로 가는 문이 가로막고 있다. 그 문을 발견하고 열어젖히는 것이 기업의 기회이자 책임이다. 무엇보다 기업의 이익을 위해서 바람직한 사업이다. 지구를 살리는 것은 그 부수적인 효과라고 해도 좋다.

 

마르가 호에크

※[필자는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전문가로 유엔의 지속가능 개발 목표와 관련된 사업 기회를 해설한 책 ‘1조 달러짜리 변화(The Trillion Dollar Shift)’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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