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팍다식 & 경제

금의 안정성과 블록체인의 효율성 결합한다면…

AI독립군 2018. 9. 17. 10:45

금의 안정성과 블록체인의 효율성 결합한다면

 

 

통화 변동성 확대가 세계 경제에 경고음 울리며 기존 통화 시스템의 효용성에 의문 제기

시대는 금·은의 역사적인 안정성과 블록체인 기반 거래의 효율성이 결합된 시스템을 요구한다.

 / 사진:MIKE GROLL-AP-NEWSIS

 

지난 보름 동안 통화 변동성 증가가 세계 언론의 화제가 됐다. 파운드화 시세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까지 아무런 합의도 이루지 못하리라는 우려 속에 저점을 경신하면서 근 1년래 달러 대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터키 리라화 시세의 급락도 다른 신흥시장 통화로의 전염 우려가 커지면서 뉴스의 초점이 됐다. 세계적으로 극적인 통화 변동성이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으며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과 정치 불안정이 폭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역사적으로 명목화폐(사용가치를 지닌 실물화폐에 대비되는 개념)는 수명이 길지 않았다. 실제로 명목화폐는 로마인이 사용하기 시작한 이래 모두 평가절하와 폭락을 겪었다. 이는 그 통화가 속한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마찬가지로 기존 명목화폐는 가치저장 수단으로도 부족한 면이 있다. 중앙은행들은 그때그때 갖가지 통화정책에 맞춰 임의대로 통화가치를 조작한다. 최근 뉴스에서 잉글랜드 은행은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재무부 외환보유고 중 상당액을 유로화에 투자했다.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달러화의 평가절하에 대한 헤징(위험회피)이다.

 

이런 배경에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진화하면서 탈중앙화와 안정성을 보장할 새로운 기회를 열었다. 그러나 현재의 블록체인 결제 시스템과 암호화폐는 심각한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지불수단으로 사용하는 데 제약이 따른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단 한 달 동안의 시세변동이 증시에서 4년간의 변동성과 맞먹을 수 있다. 이는 상당부분 내재가치의 결여에서 비롯된다.

 

암호화폐는 대체로 배당을 지급하지 않는다. 그리고 암호화폐 전체 가치 중 가치상승에 투입되는 부분은 극히 일부다. 이런 특성들이 보편적인 도입을 저해한다. 통화는 안정적이고 고정된 교환가치를 지녀야 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이익마진을 미리 정해둔 사업체는 이런 통화를 결제형식 또는 대차대조표 상의 준비통화로 채택할 때 상당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통화는 상거래에서 효율성을 높일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초기 암호화폐는 탈중앙화된 미래를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한계가 있어 상업적 용도의 지속적인 사용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널리 통용되는 직불카드를 통해 디지털화된 금을 명목화폐로 사용하는 능력이 추가된다.

 

 

그러나 몇 걸음 뒤로 물러나면 답이 보일지도 모른다. 금과 은은 오랜 역사를 지닌 교환수단이자 안정적인 가치저장 수단이다. 이들 귀금속은 소멸되지 않고 휴대 가능하며 국제통화 시스템에서 항상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샴의 통화법칙은 전통 암호화폐와 자산담보 통화의 약점으로 꼽히는 내재적 문제를 설명한다. 이 문제는 금과 은으로 입증된다. 법정통화 또는 명목화폐 대신 금·은 보유자는 보통 일상적인 거래에 가치가 떨어지는 명목화폐를 사용하고 금·은을 쓰려 하지 않는다.

 

자산담보 통화의 마지막 큰 문제는 안전이 핵심을 이룬다. 역사적으로 귀금속과 기타 자산을 결제 솔루션으로 사용하는 방식과 관련해 여러 차례 사기가 발생했다. 투자자는 사기와 절도 위험을 피하려면 누구에게 투자하는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런 이유로 자산담보 암호화폐도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예컨대 최근 미국 달러를 담보로 한다고 알려지면서 널리 거래되는 암호화폐를 발행하는 테더라는 회사가 법원으로부터 소환장을 받았다. 그들의 암호화폐가 미국 달러를 담보로 하는 방식의 비밀스러운 상황과 관련된 문제였다.

 

시대는 안전하고 효율적이고 공정한 통화 시스템을 요구한다. ·은의 역사적인 안정성과 블록체인 기반 거래의 효율성이 결합된 시스템이다. 이런 시스템은 세계적으로 분산된 새 기술과 가장 전통적이고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형태의 통화를 결합해 참가자 모두에게 독자적인 중앙은행의 권한을 부여한다.

 

그런 유용성에 덧붙여 이 시스템에는 비자·마스터카드처럼 널리 통용되는 직불카드를 통해 이 디지털화된 금을 명목화폐로 사용하는 능력이 추가된다. 이 시스템은 시스템 내에서 끊임없는 이동이 보장되도록 거래에 인센티브를 부여해 그레샴의 법칙을 거부하고 다른 자산담보 통화의 실패를 극복할 것이다. 이는 거래, 그리고 참여와 자본의 유통속도에 따라 창출되는 부의 공정한 분배를 촉진하는 다면적인 수익 시스템의 접목을 통해 가능하다.

 

이런 통화 시스템의 사명은 세계적으로 유용한 통화 시스템의 구현이다. 참여자들에게 보상을 주고 따라서 건전하고 신뢰성 높은 통화에 대한 세계적인 수요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도록 설계된 시스템이다. 시스템에 안정성과 보안이 보장되면 참여에 따르는 내재적 위험이 줄고 잠재적으로 수익은 더 커진다.

 

 

– 톰 커플린

[필자는 통화 유통속도의 증가 원인과 글로벌 통화의 미래를 탐구하는 키네시스의 CEO.]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