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Lancet이 제시한 이상적인 식단

Eat-Lancet이 제시한 이상적인 식단

-1%의 식탁이 말하는 100조 시장의 미래-

 

예비 창업가 및 스타트업 운영자 여러분. 오늘 저는 단순한 건강 식단 보고서가 아닌, 미래 식음료 산업의 지형을 바꿀 거대한 기회와 위기를 담은 'EAT-랜싯(Eat-Lancet) 보고서'의 최신 업데이트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여러분이 발견할 수 있는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제시하고자 합니다.

 

99%의 실패, 1%의 기회: EAT-랜싯 보고서가 그리는 미래

2019년, EAT-랜싯 위원회는 인류의 건강과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지구 건강 식단(Planetary Health Diet)'을 제안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식단은 식물성 식품 위주로 구성되고 동물성 제품 섭취는 줄이며, 첨가당이나 포화지방, 소금 섭취를 제한하는, 어찌 보면 상식적인 내용이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 이 이상적인 식단을 따르는 인구는 전 세계의 1% 미만에 불과하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는 단순한 실패의 기록이 아니다. 오히려 99%의 거대한 미개척 시장이 존재함을 알리는 신호탄이며, 기존의 방식을 답습해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는 강력한 경고이다.

 

최신 보고서는 단순히 '무엇을 먹을까'의 문제를 넘어 '어떻게 공정하게 분배하고 생산할 것인가'라는 '정의로운 식량 시스템(just food systems)'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논의를 확장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10억 명이 영양 부족에 시달리는 동안, 상위 30%의 부유층이 식품 관련 환경 영향의 70% 이상을 유발하는 극심한 불균형은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다.

 

위기 속에서 피어나는 비즈니스 기회: 스타트업을 위한 6가지 전략

EAT-랜싯 보고서가 제시하는 6가지 전략은 미래 세대를 위한 권고를 넘어, 예리한 창업가들에게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비즈니스 모델의 청사진이다.

 1. 식단의 전환 (건강과 경제성): 건강한 식품을 더 저렴하고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저렴한 식물성 단백질 기반의 간편식(HMR), 개인 맞춤형 구독 서비스, 혹은 건강한 식습관을 유도하는 챌린지 앱과 같은 핀테크 결합 서비스 등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를 의미한다.

2. 전통 식단의 보호와 증진: 각 지역의 문화적 특색을 담은 전통 음식을 재해석하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영양 가치가 높은 토착 식재료를 발굴하여 현대적인 상품으로 만드는 것은 강력한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다. 이는 단순한 식품 제조를 넘어, 스토리가 있는 K-푸드 콘텐츠와 연계하여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기회이다.

3. 지속가능한 생산: 지속가능한 농업 기술을 도입하고, 식물성 식품으로의 전환을 돕는 R&D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다. 스마트팜, 수직농장, 대체 단백질 기술, 정밀 발효 기술 등 푸드테크 분야는 가장 유망한 투자처가 될 것이다.

4. 생태계 전환 중단: 농업 토지 사용을 줄이고, 원주민 및 지역 공동체의 토지를 보호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원료 수급과 직결된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생산 이력 추적 시스템이나, 공정무역 인증을 넘어선 '재생 농업' 기반의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 기회로 이어진다.

5. 식품 손실 및 폐기물 감축: 생산부터 소비까지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기술과 서비스는 거대한 시장이다. AI 기반의 수요 예측 물류 시스템,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활용한 '못난이 농산물' 구독 서비스, 푸드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등이 이 영역에 해당한다.

6. 사회적 기반 확보: 식품 시스템 전환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공정한 노동 환경을 보장하는 것은 '착한 기업'이라는 브랜딩을 넘어, ESG 경영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

 

숫자가 말해주는 미래: 사라질 시장과 폭발할 시장

보고서는 구체적인 숫자로 미래 시장의 변화를 예측한다. EAT-랜싯 식단으로의 전환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경우,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 대비 60% 감소할 것이다. 이는 산업 구조의 대격변을 예고한다.

• 축소될 시장: 붉은 육류 부문은 33% 축소되어야 하며 , 소(반추동물) 사육 두수는 26%, 유제품 소는 15% 감소할 것이다. 쌀(-13%), 밀(-4%), 설탕(-7%) 생산량 또한 줄어들 전망이다.
• 폭발적으로 성장할 시장: 반면, 과일(61%), 채소(42%), 견과류(172%), 콩류(187%) 분야는 엄청난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흰살 생선과 같은 수산물 생산량은 46% 증가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식품의 가격 패러다임마저 바꿀 것이다. 전반적인 식품 가격은 더 저렴해지고, 가계 소득에서 식품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에서 4%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결론적으로, EAT-랜싯 보고서는 단순한 식단 제안서가 아니다. 인류가 직면한 건강, 환경,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며 동시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산업 지도'이다. 미래의 유니콘 기업은 실리콘밸리가 아닌, 바로 여러분의 주방과 농장에서, 이 거대한 전환의 흐름을 읽고 과감하게 도전하는 스타트업 중에서 탄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