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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과대광고 너머, 스타트업 생존 전략

AI독립군 2025. 7. 18. 13:04

AI 과대광고 너머, 스타트업 생존 전략

-AI 신화, 착각은 NO! 찐창업가의 생존 전략 A to Z-

 

 

현재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는 인공지능(AI)이라는 두 글자에 열광하고 있다. AI는 기업가들이 의심스러운 계획을 위해 투자를 유치하는 마법의 단어가 되었으며, 관리자들이 미래지향적 리더의 지위를 즉시 달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주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거대한 AI 열풍 속에는 우리가 반드시 경계해야 할 함정, 'AI 과대광고(AI Hype)'가 존재한다. 언어학자 에밀리 벤더(Emily M. Bender)와 사회학자 알렉스 한나(Alex Hanna)의 저서 『The AI Con』은 이러한 AI 광풍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스타트업 창업자와 운영자들이 반드시 숙지해야 할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빅테크가 설계한 'AI 환상'의 실체

현재 우리가 목격하는 생성형 AI는 인간처럼 사고하는 것이 아니라, 통계적 패턴 매칭을 통해 그럴듯한 답변을 생성하는 것에 불과하다. 벤더와 한나는 인공지능이 세상을 접수하지 않을 것이며, 빅테크가 인공생명체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이러한 과장된 주장들은 "LOL" 수준의 허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벤더 교수는 "인공지능이라는 용어 자체가 본질적으로 의인화하는 용어"이며 "이는 기술을 실제보다 더 많은 것으로 판매한다"고 강조한다. 이는 AI 과대광고의 핵심을 꿰뚫는 통찰이다.

 

이러한 AI 허영의 이면에는 빅테크 기업들의 치밀한 전략이 숨어 있다. 그들은 막대한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를 독점하며, AI를 접목한 서비스로 추가 데이터를 수집하고 광고 영업을 강화한다. 심지어 '범용 인공지능(AGI)'이라는 비전을 통해 최고의 인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기술 표준을 선점하며, 잠재적 경쟁자들의 시장 진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려 한다. 이는 마치 화려한 마술쇼와 같다.

 

관객(대중과 스타트업)은 눈앞의 현상에 매료되지만, 마술의 본질인 트릭(데이터 수집, 알고리즘의 한계, 사회적 편견의 재생산)은 무대 뒤에 감춰져 있다. 이러한 허황된 기대는 FOMO(Fear Of Missing Out) 현상을 야기하여 정부와 기업들이 비합리적인 투자를 지속하게 만들고 있다. 2025 1분기 미국 스타트업 펀딩의 71.1% AI와 머신러닝 기업으로 유입되었다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환멸의 골짜기'와 스타트업의 딜레마

이러한 AI 과대광고는 스타트업 생태계에 왜곡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AI 스타트업들은 ChatGPT 래퍼 수준의 제품으로도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달성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들 대부분은 지속 가능한 경쟁 우위나 방어 가능한 차별화 요소가 없다는 문제가 있다. 심지어 가트너 하이프 사이클에 따르면, 현재 생성형 AI "환멸의 골짜기"에 진입하고 있으며, 이는 조직들이 AI의 잠재력과 한계를 이해하게 되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더욱이 AI 기술의 실질적 한계는 명확하다. AI 도구는 인간의 업무를 대부분 대체하는 대신, 글자 단위 오토컴플리트나 데이터 분류 같은 반복적·일부 업무만 기계화하고 있을 뿐이다. AI 검색 결과에 의존한 사용자가 "바위 섭취" 같은 황당한 안내를 받거나, AI가 만들어낸 허구의 판례 때문에 변호사가 곤경에 빠진 사례는 AI '환각(hallucination)' 현상의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또한 AI는 데이터 도둑질을 정당화하고, 감시 자본주의를 동기화하며, 인간의 창의성을 평가절하하여 의미 있는 일을 기계처럼 사람을 대하는 일로 대체하려는 시도라는 비판을 받는다. 노동 시장에서는 AI "일자리를 빼앗지는 않되 일자리를 쓸모없게 만든다"는 경고도 나온다.

 

환경적 비용 또한 간과할 수 없다. 골드만삭스는 AI 기반 에너지 수요로 인해 데이터 센터의 전력 소비량이 2030년까지 미국 전체 전력의 10%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으며, 구글의 데이터 센터 물 사용량은 2019년 이후 88% 증가했다. 이러한 문제들은 AI "세상을 바꿀 만능 도구"라는 환상 뒤에 가려져 있는 불편한 진실이다.

  

스타트업,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산다: 새로운 플레이북

그렇다면 예비 창업자와 스타트업 운영자들은 이 거대한 AI 파도 속에서 어떻게 길을 찾아야 할까요? The AI Con』의 통찰을 바탕으로, AI 허영을 넘어선 지속 가능한 혁신을 위한 현실적 대응 전략을 제시한다.

 

기술이 아닌, '문제'에 집중하라. 당신의 사업 아이템을 설명할 때 'AI'라는 단어를 빼고도 그 가치가 명확히 전달되는지 자문해야 한다. AI는 목적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수많은 도구 중 하나일 뿐이다. 고객의 실제 문제 해결에 집중하고, AI 기술을 도입한다고 해서 자동으로 혁신이 일어나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많은 경우 기존의 데이터 처리나 자동화 기술로도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를 AI라는 포장지로 감싸고 있을 뿐인 경우가 많다. 벤더와 한나는 "인공지능"이라는 용어 대신 "자동화"라는 개념으로 접근할 것을 제안하며, "무엇이 자동화되고 있는가?"와 같은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점적 '데이터 해자'를 구축하라. 빅테크의 API를 활용하는 것은 쉽고 빠른 길처럼 보이지만, 그것만으로는 결코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만들 수 없다. 진정한 해자(Moat)는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독점적이고 정제된 데이터에서 나온다. 고객이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면서 남기는 데이터, 특정 산업 분야에서만 얻을 수 있는 유니크한 데이터가 쌓일수록 AI 모델의 성능은 고도화되고, 경쟁자는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벽이 세워질 것이다. 성공적인 AI 스타트업들은 범용 AI 도구보다는 의료, 농업, 에너지 등 특정 도메인에 특화된 '수직적 AI(Vertical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인간 중심 AI'로 신뢰와 가치를 창출하라. AI가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능력을 증강시키는 방향으로 기술을 설계해야 한다. 완벽한 자동화를 꿈꾸는 대신, AI 80%의 초안을 만들면 전문가가 20%의 최종 판단을 내리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훨씬 현실적이고 안정적이다. 이는 AI의 오류 가능성을 줄이고, 사용자의 신뢰를 얻으며, 점진적으로 서비스를 개선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우리는 기술로 당신을 대체하지 않고, 당신을 더 유능한 전문가로 만들어 드립니다"라는 메시지는 강력한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다. 또한, 우리 서비스의 AI가 어떤 데이터를 기반으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고객에게 솔직하게 설명함으로써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 기술의 한계를 인정하고, 인간의 개입이 필요한 부분을 명확히 하는 것도 신뢰를 얻는 방법이다.

 

지속 가능하고 윤리적인 기술 개발을 추구하라. AI 기술의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고, 사용자의 프라이버시와 권리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큰 가치를 창출할 것이다. 데이터 수집 단계부터 투명성을 확보하고, 사용자 동의를 명확히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한, 에너지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녹색 알고리즘' 개발이나 연합 학습, 엣지 컴퓨팅 등 에너지 소비를 절감하는 기술을 고려해야 한다. AI 개발에서 다양성(Diversity)은 편견과 불평등을 강화하는 것을 방지하는 핵심 요소임을 기억해야 한다.

 

냉철한 비판적 사고와 전략적 거부를 실천하라. 새로운 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그것이 해결하는 실제 문제와 창출하는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기술 기업들이 AI 블렌더라이저의 데이터 제공이나 사용을 요구할 때 "절대 안 된다"고 말할 의지, '전략적 거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을 바로 잘못이라 한다"는 공자의 '과이불개(過而不改)'의 지혜처럼, AI 하이프에 휩쓸려 방향을 잘못 잡았다면, 그것을 빠르게 인정하고 방향을 수정하는 것이 진정한 혁신이다. 투자 유치 시에도 허황된 장밋빛 미래 대신, 기술의 한계와 리스크를 솔직히 인정하고 현실적인 수익 모델과 성장 전략을 강조해야 한다.

 

진정한 혁신을 향한 항해

AI 과대광고의 홍수 속에서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명확한 기준과 원칙이 필요하다. 기술 자체에 현혹되지 않고 실제 가치 창출에 집중하며, 고객의 진정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만이 지속 가능한 성공을 거둘 수 있다. 벤더와 한나가 제시하는 "웃음을 통한 실천(ridicule as praxis)"처럼, 허황된 AI 광고를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AI 시대는 스타트업에게 위기가 아닌 기회의 장이다. , 빅테크가 만들어 놓은 운동장에서 그들의 규칙대로 싸우지 않을 때만 그렇다. AI라는 거대한 파도에 무작정 올라타는 것이 아니라, 파도의 흐름과 깊이를 이해하고 자신만의 항해술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 기술에 대한 맹신이 아니라, 기술을 통해 진정으로 인간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이것이야말로 차세대 창업자들이 추구해야 할 진정한 혁신의 방향이자, AI 시대의 진정한 승자가 되는 길이다.

 

AI 거품과 스타트업의 생존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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