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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무인매장 현황 분석 및 발전방향 전망

AI독립군 2019. 8. 8. 11:11

한중 무인매장 현황 분석 및 발전방향 전망

 



 

2016 10, 알리바바 그룹의 전임회장 마윈이 온/오프라인의 소비 경험을 결합할 수 있는신소매개념을 발표하며, 중국의 무인매장 시장이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무인매장의 핵심은 빅데이터와 고객체험의 결합이라고 볼 수 있으며, 고객 구매결제 시나리오는 크게 고객 식별, 상품 인식, 결제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중국 내 무인매장은 생체인식, 셀프 계산대, RFID 태그 및 리더기, 시각 및 중량센서, AI컴퓨팅 등 다양한 기술요소들이 결합되며 지속 발전하고 있다. 

국내시장 또한 편의점 업계 주도로 무인매장이 시범운영, 상용화되고 있으며, 이는 고객의 소비환경 및 결제인증 시나리오의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결제 환경

최근 5년 내 중국을 방문해 본 사람이라면 직접 체험해보진 못했더라도 남녀노소 불문하고 중국인이 가맹점에서, 심지어 노점상에서도 카드나 현금 대신 모바일의 QR코드를 제시하거나 가맹점에 비치된 QR코드를 스캔하는 방식을 통해 결제를 완료하는 모습을 본 적 있을 것이다. 중국의 양대 결제 플랫폼위챗페이(we chat pay, 중국어-微信支付,웨이신즈푸), 알리페이(alipay, 중국어-支付,즈푸바오)가 이끌어 낸 중국인의 모바일 QR결제 혁명의 결과가 전 중국인의 소비 습관을 바꿔놓은 것이다. 지난 시간 동안 국내 많은 매체에서 관련 소개를 다루었으니 모바일 QR결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겠으나 본 주제에서는 이 양대 플랫폼이 이끌어 낸 영역이 결제 서비스 중의 결제 수단에 그치지 않고 일반인의 소비환경을 바꾸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자 한다.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는 서비스 업종으로 구분하자면 전통 금융업에 속하지 않는다. 위챗이라는 앱 서비스는 한국의 카카오톡과 마찬가지로 메신저 기능을 주기능으로 하고 있으며 앱의 UI 또한 메인화면이 메신저 대화 화면으로 구성되어 있고 그 다음 스텝으로 결제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반면에 알리페이는 주기능이 결제 서비스로 앱의 메인화면이 QR코드 생성하기와 스캔하기, 그리고 기타 각종 온라인 생활밀착형 결제서비스로선불계좌 송/수금, 신용카드 대급납부, 펀드상품 가입, 공과금 납부, 중국형 Uber(디디추싱) 구성되어 있다. 앱 서비스 구성에서 알 수 있듯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QR코드라는 매체를 사용해서 결제하는 서비스는 이들 플랫폼의 일부분이며 그 본질은 인터넷 서비스라는 점을 인지해야 중국인들의 소비생활의 변화가 위 두 가지 플랫폼을 통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현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개념적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구체적으로 위챗페이와 알리페이가 주도하는 중국의 결제 시장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수치로 확인해보자. 중국의 전문 리서치 기관 iresearch가 금년 2월에 발표한 2018년 중국의 제3지불결제 업종 연구보고(2018年中第三方支付行业研, ’18.3분기 기준)에 의하면 중국의 모바일 결제는 2015 8.6% 수준이었다가 2018년 말 61.9%를 점하며 은행 카드결제(27.7%) 및 인터넷(PC) 결제(10.3%)를 더한 것보다 2배 많은 거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동 기간 모바일 결제 중 위챗페이와 알리페이가 각각 38.8% 53.7%를 점하여 전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중 92.5%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1) 이는 중국인의 모바일 앱을 통한 온/오프라인 결제 습관이 얼마나 뿌리깊게 자리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데이터라 할 수 있다.

 



 

한편 전통 금융 결제시장의 절대 강자였던 유니온페이는 2016년까지 글로벌 트렌드에 따라 NFC를 통한 모바일 결제 환경을 선도하는데 집중하였으나 중국 내부의 QR결제 조류를 거스르지 못하고 2017년 하반기 윈샨푸() 모바일 앱을 출시하여 모바일 결제 3자 구도를 조성하기 위해 맹렬히 추격 중이나 후발 주자의 장벽으로 인해 위챗페이나 알리페이만큼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무인매장의 등장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중국의 모바일 앱을 통한 온라인 소매시장의 거래규모도 함께 성장해왔다. 아래 그림에서 보듯 전체 중국의 온라인 소매시장은 2012 1 3,205억 위안 규모였으나 ‘17년에 이르러 7조 위안을 돌파하는 가파른 성장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15~’17 3년간 평균 36.5%의 성장율을 보여 ‘12~’13년의 64.6% 대비 감소하였다.

 



 

더불어 일반 소비재 품목에서도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급속도로 활성화 되면서 일반 고객들의 생필품 구매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구매로 빠르게 전환되는 현상이 나타났는데 2006년에는 0.3%에 불과하던 온라인 생필품 구매가 모바일 결제가 증가하던 ‘11~’12년도부터 급증하여 16년에는 15.5%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에는 온라인을 통한 홍보 및 매장운영 상의 비용절감 요소로 온라인 판매자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듯 하였으나 ‘16 5월 최대 성장율 9.5%를 기록한 후부터 점차 온라인 회원 모집, 할인 프로모션 등 원가요소들이 증가하고 시장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17년 하반기에는 성장율이 4.9%까지 급감하기 시작하였다.

 



 

이와 같이 모바일 결제의 활성화 및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 전통 오프라인 매장의 수익성 악화 등과 같은 소비환경 변화 속에서 ‘16 10월 알리페이가 속한 알리바바 그룹의 전임 회장 마윈은 상품의 생산과 유통 과정의 생태계 개선을 통해 고객의 온/오프라인 소비 경험을 결합할 수 있는신소매개념을 도입하며 중국의 무인매장의 시대를 열기에 이른다.

 

시기적으로는 이미 ‘15년 중국 정부에서인터넷 플러스라는 정책을 내세워 ICT(정보통신기술)과 전통산업을 융합한 신경제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을 공표하였고 ‘16년 말 미국에서 amazon go가 시운영을 시작하면서 중국의 무인매장 산업은 다양한 형태로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하였다.

 

 

▣ 무인매장 이용 단계

마윈 회장이 제창한 무인매장은 생산 유통의 혁신을 통한 온/오프라인 결제시장의 결합으로 표현되었지만 그 핵심은 빅데이터와 고객 체험의 결합이라 볼 수 있다. 이를 위한 무인매장에 적용된 IT 기술은 고객 식별, 상품 인식, 결제 3가지 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우선 IT 기술적 특징을 살펴보고 그 다음으로 중국의 무인매장 사례를 통해 어떠한 방식으로 고객의 상품구매가 이루어지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 고객 식별

고객 식별 단계는 고객의 모바일을 통해 매장에서 제시하는 QR코드를 스캔하거나 고객이 생성한 QR코드를 매장입구에 비치된 스캐너에서 읽은 뒤 고객을 확인하는 ‘QR코드 인식과 무인매장 입구에 설치된 카메라에서 고객의 얼굴을 자동 식별하는얼굴 인식’, 지문이나 손바닥 정맥을 통해 식별하는지장정맥 인식이 상용화되어 있다. 모든 고객 식별 단계는 사전에 무인 매장에서 제공하는 앱 또는 위챗/알리페이 플랫폼 내 미니 프로그램(小程序)에 회원가입을 마쳐야 한다.

 

. 상품 인식

상품 인식 단계가 IT 기술이 집약되어 있는 단계라 할 수 있으며, 무인매장 형태별로 적용한 기술형태가 다양하게 나타난다.

 

1) 셀프계산대 : 매장 내 고객이 선택한 상품을 들고 계산대에 와서 바코드로 개별 인식시키는 방식. 가장 기초적인 기술

 

2) RFID 태그 및 리더기 : 매장 운영자가 상품마다 RFID 태그를 부착시켜 놓고 해당 상품이 매장 반출 시 RFID 리더기가 이를 자동 감지하는 방식

 

3) 시각 및 중량 센서 + AI 컴퓨팅 : 매장 내 설치된 카메라가 상품의 이미지 및 수량을 인식하고 판매대의 중량 센서가 상품의 반출/반입 정보를 무인매장 AI 컴퓨팅 서버로 전달하면, AI 서버는 매장 입장 순간부터 고객의 행동을 분석하는 카메라의 정보와 결합시켜 자동으로 고객이 구매하려는 상품을 인식하는 기술

 

. 결제

결제 단계는 나의 상품 인식 단계에서 전달받은 상품 확정 정보를 기준으로 금액을 확정한 후 모바일 QR코드 결제 또는 온라인 결제, 그리고 자동 결제하는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그 중 모바일 QR 코드/온라인 결제는 확정된 금액을 확인 후 무인 계산대에서 제시된 QR 코드 스캔(MPM)2) 또는 QR 코드 제시(CPM)3) 방식으로 결제하거나 무인매장에서 제공하는 온라인 서비스(, 미니 프로그램)에 나타난 화면에서 바로 결제하는 모바일 온라인 결제(앱 내 결제) 방식을 이용한다.

 

자동 결제방식은 고객이 지갑이나 심지어 모바일도 휴대할 필요없이 모든 단계가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방식이다. 고객 식별 단계에서 회원가입 시 카드 등록 또는 제3 결제 서비스(위챗페이, 알리페이 등)와 연동을 마친 후 소액 무인증 결제(no CVM)4) 서비스를 활성화 시켜두면 상품인식 단계에서 확정한 상품 및 금액에 대해 매장을 나서는 즉시 연결한 결제 수단을 통해 차감되는 방식으로 고객 본인의 생체 정보만 있으면 결제가 완성된다.

 

 

중국의 무인매장 사례

앞서 언급한 내용과 같이 중국의 정책과 사회적 트렌드 등의 영향으로 중국의 무인매장은 각 대도시 지역에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 트렌드를 이끄는 주자는 주로 전통 온라인몰 사업자 및 벤처기업이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선진 기술을 도입하거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투자를 받아 사업을 시행하는 형태로 수익모델 보다는 시범사업의 성격이 더 강했다고 보여진다. ‘17 2분기부터 BINGO BOX, TAOCAFE의 등장으로 시작된 중국의 무인매장 중 다양한 기술이 접목된 대표 사례 세 가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 허마셴셩(马鲜)

허마셴셩은 알리바바 그룹에서 오픈한 O2O 대형할인점이다. 국내 많은 매체에서 소개 되어서 어느정도 서비스 형태에 익숙할 수 있지만’17 7월에 상해에서 첫 매장 오픈 이후 ‘18년 말 전국 120개 매장을 돌파할 정도로 (그 중 18년에만 100개 점포 오픈) 맹렬히 확장 중인 모델을 무인매장의 관점에서 다시 한 번 소개하고자 한다.

 

허마셴셩에 적용된 무인매장의 기술은 셀프계산대이다. 허마 앱을 다운로드 받고 회원가입을 하면 결제수단과 연동해줘야 하는데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결제 수단은 알리페이이다.

 

허마셴셩은 오픈형 매장이라 입장 시 별도 고객 식별단계를 거치지 않으며 국내 대형할인점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상품을 선택하면서 자유로운 쇼핑을 즐긴 후 최종 결제 시 매장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셀프계산대에서 허마 앱으로 본인 ID 확인 후 상품에 부착된 바코드를 스캔하고 확정된 금액 확인하여 CPM QR결제를 진행하면 모든 절차를 완료할 수 있다.

 



 

허마셴셩의 강점은 무인매장의 결제 프로세스 보다는 유통 혁신을 통한 O2O 생태계를 구축한 데 있다. 허마셴셩의 O2O 플랫폼의 원칙은매장 3km 지역 내 30분내 신속배달이다. 자체 배송 플랫폼을 운영하며 30분 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허마셴셩 매장에는 각종 신선한 육류, 야채류는 물론이고 살아있는 해산물도 구매할 수 있다. 이렇게 생활밀착형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다 보니 최근 중국에는허마 생활권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져 허마셴셩의 배달 영역 내 거주를 희망하는 사람들의 증가로 인해 부동산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속설도 전해진다.

 

특이점으로 허마셴셩은 무인매장 모델이지만 실제 매장에는 많은 직원들이 근무하는 이색 광경을 목격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직원들은 오프라인 매장의 결제환경과는 무관하며 허마 앱을 통해서 고객이 주문한 상품들을 실제 매장 내 판매대에서 골라서 장바구니에 담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렇게 장바구니에 담긴 상품은 매장 천장에 설치된 이송 벨트를 통해 포장 센터로 즉시 전달되며 포장을 마친 상품은 배송 직원을 통해 30분 내 고객의 손으로 전달된다.

 



 

. 쑤닝BIU(BIU)

쑤닝은 중국의 대표 온라인몰 기업 중 하나로 오프라인 매장은 전자제품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아래 소개할 쑤닝 BIU는 중국 베이징 및 상해 등 5개 쑤닝 쇼핑몰 내 시운영 점포로 무인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나 쑤닝의 IT 기술을 전시해놓은 매장의 성격이 강하여 상용화를 위한 계획은 아직 확인된 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19 1월 기준)

 

쑤닝 BIU BIU는 중국어로 빠른 물체가 날아가는 모습을 형용하는 의태어로 한국어로과 유사한 의미를 가지어 무인매장 내에서의 빠른 프로세스 처리를 형상화한다. 쑤닝 BIU를 이용하기 위해서 고객은 우선 쑤닝쇼핑 앱을 설치하고 회원가입을 통해 은행카드 또는 제3결제 결제수단을 등록하는데 이는 결제 및 구매내역을 확인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그 다음으로 쑤닝 BIU에서 운영하는 별도 모바일 안면인식 서비스에 본인의 얼굴을 등록하고 소액 무인증 결제에 동의하면 기본 준비가 끝난다.

 

매장을 이용하는 방식은 고객의 시나리오 측면에서 매우 간편하다. 매장 입구의 출입문 앞에 서면 안면인식 카메라가 고객을 식별하고 문이 열린다. 고객의 입장 정보는 고객의 쑤닝쇼핑 앱 ID와 결합되어 있다가 고객이 물건을 선택하고 출구로 다가가면 출구의 안면인식 카메라가 퇴장하는 고객의 얼굴을 인식하는 동시에 출구에 설치된 검색대에서 고객이 소지한 상품을 인식한다. 이 때 출구의 검색대는 RFID 리더기가 내재되어 있어 상품에 부착된 RFID 태그를 인식하는데 퇴장하는 고객정보와 구매상품 정보가 수 초 내에 인식 완료되면 출구 문이 열리고 고객은 퇴장하면 된다. 고객이 퇴장 후 ID와 구매상품 정보는 바로 쑤닝쇼핑 앱 서버로 전달되어 자동 결제가 이루어지게 되며 고객은 사전 등록 절차만 마치면 지갑이나 모바일 없이도 매장 내 쇼핑이 가능하다.

 



 

. 샤오예쇼우(小野售, Yes Go)

중문명 샤오예쇼우, 영문 서비스명 Yes Go라는 브랜드는 일반 소규모의 편의점 브랜드로 상해 및 장강 지역위주에 분포되어 있다. 소개하려는 점포는 Yes Go 편의점 중 하나 지점으로 중국의 최대 매입사의 무인매장 솔루션을 패키지화해서 도입, 운영 중인 모델로 적용 기술은 amazon go의 방식과 거의 같다.

 

앞서 다른 모델과 마찬가지로 Yes Go 역시 고객의 사전 회원가입 및 결제수단 등록이 필요하다. Yes Go는 별도 앱이 출시되어 있지 않고 위챗의 미니 프로그램에 서비스가 개설되어 있어 위챗 이용자가 Yes Go 미니 프로그램에 이용동의 및 본인인증 절차만 수행하면 ID 및 결제가 위챗페이 정보를 통해 처리된다.

 

Yes Go는 매장 입장 시 미니 프로그램에서 생성한 고객 식별용 QR을 스캔한 후 입장한다. 고객이 매장에 입장하면 입구의 안면인식 카메라는 고객 식별 ID와 고객의 신체 이미지 정보를 매칭시키고 매장 내의 행동인식 카메라는 고객의 행동을 AI 컴퓨팅 서버에 등록된 행동 양식에 따라 분류 및 분석한다. 동시에 매장의 진열대에 설치된 중량 센서와 상품 인식 카메라는 고객이 구매하고자 하는 상품을 인식해서 AI 컴퓨팅 서버로 전송하는데 별도의 검색 절차 없이 고객이 출구를 통해 퇴장하면 고객의 행동 데이터와 ID, 상품 정보를 복합 계산해서 구매상품을 확정하고 위챗페이를 통해 자동 결제를 완성한다.

 



 

한 가지 기타 모델들과 차이가 있다면 AI 컴퓨팅 서버는 기존 정의한 고객들의 행동 양식 및 신규 행위에 대해 지속 학습을 진행하여 데이터화 시키고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행위를 사전에 규정함으로써 이상행위 발생 시 가맹점주에 즉시 통지해 불미스러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한다. 꼭 사람이 대면하지 않더라도 상품을 훼손하는 행위, 숨겨나오는 행위 등은 이미 규정되어 있는 양식으로 고객의 퇴장과 동시에 구매로 간주해서 자동 결제를 진행하기 때문에 사전 리스크 방지에 더 큰 효과가 있다.

 

국내 무인매장 시장 현황 및 트렌드

중국 무인매장 시장 분석에 이어, 이제 국내 무인매장 시장을 살펴보고자 한다. 국내시장 또 한 인건비 상승 및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 발전에 따라 2017년부터 무인매장 사업이 대두되었다. 편의점 업계 주도로 확산되었으며, 확산 속도는 중국에 비해 느린 편이다. 2019 2월 기준, 이마트24 18개 무인매장을 운영 중이며, CU 및 세븐일레븐은 각각 6개의 무인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GS25의 경우, 서울 마곡지구 LG CNS 본사에 1개의 무인매장을 테스트 운영 중이다.5)

 

국내 무인매장 확산이 지연되는 이유로는 1) 구매 환불 시 고객의 불편 우려, 2) 도난 및 기물 파손 우려, 3) 매장 청소 및 상품 진열 등의 업무를 위한 직원 필요, 4) 높은 초기 구축비용 등을 들 수 있다. 이에 각 편의점사들은 주간에는 상주 직원이 근무하고 야간에만 무인으로 운영하는 하이브리드 형태, 주유소 내 무인점포를 배치하여 주유 업무와 편의점 업무를 함께 진행하는 직원을 고용하는 형태 등을 도입하며, 무인매장의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지속 발전해가고 있다.

 

이렇듯 국내 또한 무인매장 확산의 트렌드를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대표적인 한국 무인매장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국내 무인매장 사례

국내 무인매장의 경우, 고객 식별 및 결제에 카드인증, 생체인증 등의 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상품인식은 모두 셀프계산대 방식을 적용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중국이 고객의 구매 행동을 카메라로 인식하여 AI 컴퓨팅 서버로 전달한 후 고객 행동을 분석하고 학습하는고객 인식 및 행동 분석측면에서 강점을 가졌다면, 국내 무인매장은 재고관리, 에너지관리 등매장 운영의 스마트화측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

 

. 이마트24

이마트24는 고객 식별 및 결제 단계에서카드인증을 적용하고, 상품인식 단계에서는셀프계산대를 적용한 무인매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은 카드 스와이핑을 통해 인증을 받고 매장에 입장한다. 자유롭게 상품을 쇼핑한 후, 셀프계산대를 통해 상품 바코드를 인식하고 고객 소지 카드 또는 자체 페이앱(SSGPAY)으로 결제한 후 퇴장한다. 하지만 이러한 형태의 무인매장은 상품 도난 등에 취약점이 많아, 최근 이마트는 자판기 형태의 무인판매기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무인판매기 도입 매장 사례로는 서울 성수동의 이마트 24 하이브리드 매장을 들 수 있다. 이마트 24 성수본점 매장은 주간에는 일반 편의점 매장과 무인매장(무인판매기)를 이용한 구매가 모두 가능하고, 야간(저녁 12~오전 6)에는 일반매장과 무인매장 사이에 셔터문이 내려와 일반매장 출입은 불가하며, 무인판매기로만 구매가 가능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6)

 

또한, 이마트24는 담배, 라이터 등 청소년 판매가 제한된 상품을 주민등록증 스캔 및 지문인식기를 통해 본인 인증 후 구매할 수 있도록 구현하였다. 이를 통해 무인매장의 취약점으로 지적되었던 성인용품 판매의 문제점도 해결하였다.

 



 

.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의 경우, 고객 식별 및 결제 단계에서지장정맥인식기술을 적용하고, 상품인식 단계에서인공지능 결제 로봇을 적용하여 무인매장을 구현하였다. 

 

고객이 롯데카드 앱 및 키오스크를 통해 지장정맥 정보를 서버에 등록해놓으면, 향후 지장정맥 인식만을 통해 매장에 자유롭게 입장할 수 있다. 고객이 쇼핑을 한 후 인공지능 결제로봇브니(VENY)’를 통해 셀프로 상품 바코드를 스캔하고, 지장정맥인식(핸드페이) 및 핸드폰번호 뒤 4자리를 입력하면 결제 및 모든 쇼핑 절차는 완료된다. , 한 번 핸드페이 서비스에 등록한 고객은 매장 진입부터 결제까지 모든 서비스를 카드와 핸드폰 없이 생체정보만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인공지능 결제 로봇 브니(VENY)는 안면인식 기술을 통해 고객을 기억하고 고객 재방문 시 맞춤 접객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7)

 

이러한 고객 구매결제 서비스 시나리오 외에도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는 스마트 CCTV, 전자가격표, 전자동 냉장설비 등 매장 운영을 스마트화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적용되어 있다.

 



 

. 스마트 GS25

LG CNS 본사에 테스트 매장으로 운영되고 있는 스마트 GS25는 고객 식별 및 결제 단계에안면인식을 적용하고, 상품인식 단계에서 ‘AI Vision 인식 셀프계산대를 적용하여 무인매장을 구현하였다. 

 

고객은 최초 1회 결제카드를 연계하여 얼굴을 등록하고, 안면인식을 통해 매장에 입장한다. 자유롭게 쇼핑을 한 후, 고객이 결제 존에 진입하면 자동으로 고객의 안면을 인식하고, 계산대 위의 상품의 형태 및 수량을 AI Vision 인식을 통해 한 번에 인식한다. 이후 고객이 인식된 상품을 확인한 후 승인하면 결제가 완료되는 형태이다.

 

스마트 GS25의 경우, 고객 사용 시나리오 외 매장 운영 자동화에 많은 기술이 투입되어있다. 카메라 및 면감지 센서를 활용하여 매대 결품을 확인하고 상품을 자동 발주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지능형 CCTV를 통해 매장 내 도난, 이상행동을 감지할 수 있다. 나아가, SEMS(Smart Stoere Energy & Equipment Management System) 시스템을 탑재하여 매장 소비전력을 효율적으로 컨트롤하는 등 매장 운영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무인매장 발전 방향 및 과제

본 보고서를 통해 중국과 한국의 다양한 무인매장 사례를 분석한 결과, 각각의 무인매장 BM 별로 각기 다른 기술요소 접목하여 무인매장을 고도화해 나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무인매장 BM이 운영직원 고용, 고비용 설비, 환불 등의 고객응대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완전 무인화를 달성하지는 못한 점 또한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러한 한계점들은 각각 무인매장 BM 별로 특화된 기술요소를 결합하면, 극복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중국의 경우, 고객 인식 및 행동 분석 기술이 고도화되어 있으나, 기술 전시용 또는 무인매장에 대한 테스트 베드 성격이 강하여 비용절감이나 수익창출 등 매장운영에 대한 BM 고민이 더 필요해 보이는 케이스가 있었다. 반면, 한국 시장은 중국 대비 고객 행동 분석 기술은 다소 취약하나, 자동 발주 및 유통 기술 등 매장 운영을 스마트하게 하는 솔루션 측면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이에 각각의 장점을 결합하면 완전 무인매장이 아주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이미 무인매장은 하나의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았으며, 지속 확산될 것으로 판단된다. 나아가 고객 소비환경을 변화시키는 큰 축이 될 것이다. 이에 유통사들은 다양한 케이스 스터디를 통해 각각 무인매장의 장단점을 분석하고, 시범운영을 통해 최적화된 무인매장을 구현하기 위한 노력해야 한다. 금융결제사 또한 이를 유통사의 역할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결제인증 관련 선제적 기술을 제시하고 고객 시나리오를 제안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해야 할 것이다.

 


                                                                                                                 


1) 第三方支付移支付市季度监测报2018年第3季度, Analysis , 2018.12.27


2) MPM : Merchant Presented Mode의 약자로 가맹점주가 QR코드를 제시하는 방식을 뜻함

3) CPM : Customer Presented Mode의 약자로 소비자가 QR코드를 제시하는 방식을 뜻함

4) No CVM : No Cardholder Verification Method의 약자로 본인확인 생략 결제를 의미함

5) 무인점포 확대 더딘 편의점 업계, ‘주유소와의 결합이 대안이 될까, 이투데이, 2019.02.21

6) 스마트편의점 시대도래, 어디까지 왔나?, 자동인식·비전, 2018.11월호

7) 세븐일레븐, 세계 최초 핸드페이 탑재 AI 결제로봇 브니선봬, 이투데이, 2018.08.28

8) 세븐일레븐 무인 스마트 편의점 오픈…핸드페이로 결제’, 전자신문, 2017.05.16

9) LG CN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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