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 타깃시장 세분화로 수출활로 개척
- 글로벌 공급과잉 속 품목별 유망시장 상이 -
K-방역 수출은 2020년 1~8월간 33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4.5%라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로의 첫 진단키트 수출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진단의료기기, 마스크, 소독제 등 다양한 K-방역 제품을 글로벌 의료보건 시장으로 적기에 진출하여 이루어낸 결과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초기 방역물품 부족 대란을 겪은 세계 각국은 자국 내 생산시스템 구축을 통한 안정적인 보건·방역 물품 공급망을 확보하고, 자국산 우선 원칙을 적용하는 등 까다로운 인허가제도 운영으로 외국기업의 자국 내 시장 진입을 제한하고 있다. 또한 방역제품의 시장 유입 증가 및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경쟁 심화는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에 또 다른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제 K-방역물품의 지속적인 수출 확대를 위해 세계 시장 변화의 면밀한 파악과 신속한 대응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로벌 방역물품 수입시장 2020년 상반기 1454억 달러 규모로 성장
2020년 상반기 글로벌 방역 수입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53.9% 증가한 1454억 달러를 기록했다. 가장 수입 비중이 큰 제품은 진단의료기기와 마스크이며, 수요는 유럽과 북미를 집중으로 발생하고 그 외의 권역 수입 규모는 상대적으로 미미한 편이다. 이러한 수입 증가의 요인으로는 코로나19 사태 초기 단계부터 각 국가의 수요 급증과 이에 대한 대응으로 각 국가가 인허가제도를 완화하여 긴급조달을 가능케 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방역물품 시장은 매년 높은 성장률이 전망되고 있다. 2025년까지 연간 6~11% 수준의 성장이 예상되며, 수입 비중은 적지만 아프리카 시장은 연평균 11% 성장이 전망되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다. 또한 개인 보건위생 의식 제고로 손소독제와 마스크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방역제품 2020년 1~8월 33억 달러 수출해 184.5% 성장
코로나19 사태 이후 K-방역기업은 글로벌 수요에 대한 적기 대응, K-방역에 대한 인지도 제고, 각국 정부의 인허가 절차 완화에 힘입어 2020년 1~8월간 전년 동기 대비 184.5% 증가한 33억 달러를 수출했다. 특히 전체 수출의 67%를 차지한 진단의료기기는 전년 동기 대비 148% 증가했다. 또한 손소독제, 마스크도 각각 5,600%, 320%의 수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방역제품별 2020.1~8. 수출추이(단위: 천 달러)
자료: 관세청
2020년 1~8월간 우리나라의 최대 방역 수출시장은 아시아 지역으로 전체 수출 규모의 36.3%를 차지했으며, 뒤를 이어 유럽 및 북미 지역이 각각 26.1%, 16.8%를 점유했다. 제품별로 살펴보면, 진단기기 수출의 경우 유럽(31.6%)과 아시아(29.4%)가 전체 수출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아시아 지역은 마스크 및 손소독제 수출 규모의 65.5% 및 52.7%를 점유하며 K-방역의 중요 시장임을 보여주고 있다.
품목별 유망 수출지역 추천
KOTRA는 향후 우리 K-방역 수출의 지속을 위해 해외 무역관과 함께 방역 품목별 시장을 분석하고 유망시장을 추천한다.
□ 진단키트(중동/중남미/동남아/서남아)
2020년 상반기 기준 세계 진단키트 수입규모는 678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4%가 증가했다. 주로 유럽, 북미, 호주, 싱가포르 등 선진국이 중심이나 우리 수출은 인도, 중남미, 중동 등 신흥국 비중이 크다. 선진국 비중이 낮은 이유로는 FDA, CE 등 국제인증 요구가 엄격하고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며, 반대로 신흥국 시장은 한국산에 대한 신뢰와 비교적 느슨한 인허가 제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산 진단키트는 그간 중국과의 가격 경쟁과 수입국의 자국 생산 확대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다수 국가가 정확성이 높은 RT-PCR 진단방식만을 표준으로 인정하나, 검사 인프라가 부족한 신흥국가 중심으로 신속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유망시장은 기존에 한국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중남미 국가와 월드컵 경기장 건설 관련 신속진단 키트 수요가 예상되는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국가, 인도네시아에서 불거진 중국산 제품에 대한 논란을 우리 제품의 진출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한다. 최근 확진자가 폭증하는 인도의 경우에도 진단키트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 손소독제(일본/중국/동남아)
2020년 상반기 세계 손소독제 수입규모는 29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50%가 증가했다. 주로 북미, 일본, 독일, 프랑스, 벨기에, 영국 등 선진국이며, 중국도 크다.
우리 수출은 세계 주요 수입국과 대체로 일치하며 최대 수입시장인 미국, 일본으로의 수출이 많았다. 주력 수출지역은 대부분 동남아, 중동 권역이었다. 그 이유는 손소독제가 물량 대비 부가가치가 작아 운송 등 물류비용 부담이 커 중소규모의 손소독제 수출은 주로 근거리 위주로 이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세계 수입시장에서는 상반기 자국 내 생산(리쇼어링)과 글로벌 기업의 OEM 생산 증가와 함께 물류비용 부담에 따른 인근 국가로부터의 수입이 확대(니어쇼어링)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마스크(중동/북미/유럽)
2020년 상반기 세계 마스크 수입규모는 41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7% 증가했다. 주요 수입국은 미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이다. 우리나라는 2020년 초반 마스크 수출 규제 전에는 대중국 수출이 컸으나 그 이후 일본, 홍콩, 필리핀, 베트남, 호주 등 인근 아시아지역으로의 수출실적이 크게 나타났다.
유망시장으로는 자국 내 생산기반이 약하고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은 쿠웨이트, 모로코, 요르단 등 중동국가가 먼저 추천된다. 개인방역의식의 제고로 마스크 착용이 확대되는 미국, 캐나다, 영국, 오스트리아 등 선진국 시장도 계속 유망하다. 아울러 중국산 마스크의 품질 문제가 제기되는 호주로의 수출도 유망하다.
시장동향은 각국의 마스크 자국 내 생산 장려와 중국산 마스크의 시장 진출로 코로나19 초기 대비 시장수급이 안정돼 국제가격의 하향 조정이 두드러지고 있다.
□ 개인보호장구 및 기타 위생용품(북미/유럽/CIS)
방호복, 라텍스 글러브, 안면보호구 등과 같은 의료용 개인보호장구의 2020년 상반기 동안 세계 수입수요가 계속 증가했다. 체온계, 인공호흡기 등을 포함한 이들 제품의 세계 수입시장 규모는 265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7% 증가했다.
의료기기는 비접촉식 체온계와 인공호흡기, 산소호흡기 수요가 주종을 이룬다. 손세정티슈, 항균필름, 일상생활에 필요한 개인위생용품에 대한 수요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세계 수입시장은 미국, 캐나다 등 북미와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일본, 중국의 비중이 크다.
그간 우리 제품의 수출은 세계 전 지역에서 고르게 이루어졌다. 국산 방호복 수출이 컸던 루마니아와 더불어 중간 가공생산기지 역할을 하는 베트남, 인도, 홍콩, UAE, 태국 등 인근 아시아 지역으로의 수출도 많았다. 특히 의료용 개인보호장구는 코로나19 진단검사의 확대로 북미, 유럽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CIS지역의 몽골, 카자흐스탄에서는 향후 병원 건설이 추진될 예정이어서 의료용 개인보호장구 및 의료용품의 수요가 클 전망이다. 살균 물티슈, 항균필름, 소독기기 등 개인위생용품도 북미를 비롯한 전 지역에서 고르게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
타깃시장 세분화로 시장별 맞춤형 특화 수출전략 필요
각국의 보건의료체계, 경제 상황 및 방역물품에 대한 수요 및 인허가제도가 상이하기 때문에 타깃시장별 맞춤형 진출 전략이 요구된다. 예로 마스크는 종류(보건, 방진, 의료 및 일반)에 따라 요구하는 인증이 국가마다 다르며 국가의 소득 수준과 문화에 따라 선호하는 마스크의 종류도 다르다. 특히 방역제품은 의료기기로 분류돼 국가별 의료기기에 대한 인허가제도가 상이하다. 민간 및 공공의료 발달 여부, 국가별 소득 수준에 따라 공공조달 또는 국제기구를 통한 조달 등 시장진출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이러한 국가별 품목별 상이한 시장여건을 파악할 수 있도록 KOTRA는 해외무역관을 통해 조사한 품목별·시장별 시장현황과 진출 유의사항을 조사했다(첨부 파일 참조).
우리 기업 제품의 특징에 맞춰 빨아 쓰는 마스크를 선호하는 유럽지역에는 천마스크, 홍콩 시장을 겨냥할 경우 통풍이 잘되는 기능성 마스크, CE 및 FDA 인증이 없는 제품은 싱가포르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 글로벌 방역물품 시장 세분화로 시장별 특징을 파악하고 준비하여 단시간에 시장진출이 가능토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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