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쇼크'에 '애그플레이션'까지?…세계경제 먹구름 오나
'경기쇼크'에 '애그플레이션'까지?…세계경제 먹구름 오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10일(현지시간) "경기 회복이 느려지고 있다"고 발표하자 세계 금융시장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주 미국은 물론 유럽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가 요동을 쳤다.
◈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강타
Fed 성명이 나올 때 까지만 해도 비교적 차분했던 미국 증시는 11일 6월 미국 무역적자가 전달보다 18.8%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급락을 면치 못했다. 적자 폭이 20개월 만에 최고치인데다 앞으로도 미국 수출이 회복될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인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렸다.
11일 나온 중국의 경제지표 역시 고성장 국면이 꺾일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부추겼다. 7월 중국 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3.4% 증가해 전월의 13.7%에 비해 둔화세를 보였다. 중국의 7월 고정자산투자도 전년 동월 대비 22.3% 증가해 최근 몇 개월간 25%의 증가세를 기록한 것에 비해 느려진 모습을 보였다.
◈ 세계 금융시장 요동
세계 경제의 성장 엔진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미국 증시는 13일(현지시각)까지 나흘 연속 하락하며 한주간의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13일 1,746.24로 마감해 한 주 동안 2.11% 내렸다.
독일과 프랑스 증시도 4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의 그리스, 스페인 등 이른바 '주변부' 국가의 2분기 GDP 성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각국의 긴축정책이 향후 성장세 둔화를 부를 것이라는 우려 탓이다.
경기 회복세 둔화에 대한 우려에 국제유가는 나흘째 약세를 이어갔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 텍사스유(WTI) 선물은 배럴당 75.39달러에 거래를 마쳐 지난 한 주 동안 7%가까이 떨어졌다.
경기 쇼크의 불똥은 일본 엔화로도 튀었다. 1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한때 달러 당 84엔대 후반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지속했다. 11일에는 엔화값이 달러 당 84.70엔까지 치솟는 등 1995년 7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달러 당 80엔대 붕괴가 시간 문제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 러시아발 애그플레이션 우려도
러시아가 15일부터 곡물수출 금지에 들어갔다. 러시아의 극심한 가뭄으로 밀 등 곡물 생산량 부족과 가격 급등 우려가 커진데 따른 조치다. 우크라이나도 밀 수출을 제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이 최근 쌀을 비롯한 주요 곡물의 대량 수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곡물 파동이 현실화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 밀 가격은 6월 초 이후 최근까지 70% 가까이 급등했다. 하지만 최근 국제 밀가격 급등은 이상기온의 영향도 크지만 투기세력도 일조했다고 보는 시각도 많다.
◈ 이번 주에도 경기쇼크 이어질 듯
이번 주에는 제조업지수와 경기선행지수 등 미국의 경기지표 발표가 예고돼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지표가 시장에 큰 희망을 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점에서 지난주에 이어 증시의 추가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경기 둔화에 따른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정책당국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 국제 금융시장이 흔들리자 월가에선 Fed가 더 늦기 전에 추가 경기부양책 카드를 꺼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broady01@cbs.co.kr
손가락 버튼 누르고 가는 블로거님들…….
만사형통, 부귀영화, 무량대복 기원합니다.
아니면 XX될걸요(협박 ㅎㅎㅎ)